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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들 부처로 대하는 것이 주인공으로 사는 길”[봉축사]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봉축사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꽃잎에 맺힌 이슬은 붉은 구슬처럼 빛나고, 푸르른 신록이 마치 비단을 펼친 듯이 온 세상을 장엄하고 있습니다. 봄볕이 산과 골짜기를 가리지 않고, 나무와 풀을 따로 비추지 않는 것처럼, 천지의 이치는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 없으니 삼라만상의 모습이 또한 그러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은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모든 존재가 본래 자유롭고 평등한 불성(佛性)의 소유자이며, 모두가 존귀하고 스스로 온전하여 소중한 존재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인류에게 전하는 깨침의 사자후입니다.

불자 여러분!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존재의 실상을 밝혀 주셨지만 세간과 중생들은 언제나 상(相)을 내는 일로 분주합니다. 서로 장벽을 만들고 편을 갈라 반목하면서 스스로 그 속에 갇혀버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개인들은 갈등과 불화로, 국가와 민족은 대립과 전쟁의 길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 공멸의 길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온갖 차별하는 마음을 걷어내는 것입니다.

시비분별을 멈추면 본래부터 완전한 자성(自性)이 모습을 드러내고, 자성이 청정한 줄 알게 되면 순간순간 대하는 온 중생을 부처로서 마주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본래 면목을 드러내니 누구 하나 주인공 아님이 없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이치를 바로 알면 지혜와 자비의 길이 열립니다.

국민여러분 !

지금 우리는 분열과 갈등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와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소외되고 외면당하는 아픔이 없는 사회,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야 하는 전환점에 서 있기도 합니다.

세상의 풍요를 위해 땀 흘린 노동자의 옷깃에서,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기업가의 열린 미소에서, 자연과 더불어 뿌린 대로 거두는 농민의 손길에서, 상처받은 이웃을 얼싸안는 시민들의 아름다운 품에서 우리는 부처의 세상을 봅니다. 가정과 일터, 거리와 사회에서 차별을 없애고 모든 이들을 부처로 대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길입니다.

사회의 온갖 갈등과 남북의 대립, 어려운 국가 상황도 이러한 부처의 마음으로 풀어나가면 국민의 행복과 국토의 안녕, 지구촌 공동체의 평화로 바꿀 수 있습니다. 화합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주역으로 다시 설 수 있습니다.

더불어 국가 지도자는 어느 누구도 차별하거나 제외하지 않고, 모든 국민을 주인으로 섬겨야 합니다. 지혜롭고 조화롭게 국가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평화와 행복의 세상을 열어주신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우리 모두가 주인공임을 알려주신 날입니다. 모든 중생이 일어서 기뻐하는 참으로 빛나는 날로 만들어 갑시다.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광명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우리 모두 부처의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불기2561년 5월 3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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