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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iN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와 불교 개혁

선거는 끝났다. 문재인 또는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누구를 지지했건 선거 결과는 문재인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고,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2017년 5월 10일 오늘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합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됩니다”라고 선언했다. “지금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라고 했다. 많은 국민들이 이 말에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문 대통령 시대는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들의 탄식에서 출발했다. 문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두 차례나 강조한 ‘나라다운 나라’는 다음의 세 문장에 압축돼 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시민이 되어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는 대목에선 전직 대통령들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랐다. 망명, 자신과 가족들의 구속, 비운의 죽음을 떨쳐내지 못했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헨리 4세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모든 권력자들에게 씌워진 왕관은 그 영예 이상으로 무거운 책임이 주어져 있다. 권력은 쟁취한 것이 아니라 위임받은 것이며, 누리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이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문 대통령의 시작은 예전의 권력과는 많은 부분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권위주의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다. 국무총리와 청와대 수석 인사에서도 활기 넘치는 출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치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가는 고도의 기술이다. 어느 한 곳에서 꼬이면 연쇄작용을 일으킨다. 구태는 다만 숨죽이고 있을 뿐 언제든 튀어나올 기세다. 자칫 권력투쟁 양상을 띌라치면 국민들의 비판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송곳처럼 날카롭다. 어느덧 권력은 책임보다 군림하는 제왕이 된다.

어느 대통령인들 역사에 길이 빛나는 이름으로 기록되길 바라지 않았겠는가. 초심을 잃은 그때를 알아채지 못한다는 데에서 빛은 가물거리기 시작한다. 다행인 것은 누가 알려주기 전에 자신이 가장 잘 안다는 사실이다.

‘나라다운 나라’를 열어가는 문재인 대통령 시대의 과제는 구태의 청산이다. 이 시대적 과제는 문 대통령과 참모, 그의 정부만의 몫이 아니다. 우리는 촛불을 밝히며 ’내 안의 박근혜와 최순실’를 불러내어 마주했다. 그래서 겨울에서 봄에 이르는 동안의 시간이 힘겨웠고 즐거웠던 것이다. 영하의 광장도 춥지 않았던 것이다.

청정승가 공동체 구현과 종도주권 실현, 종단 개혁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시대적 과제다. 자승 총무원장을 비롯한 현 종권체제 하에서 발생하였거나 심화된 종헌과 종법의 유린, 각자도생해야 하는 승가, 300만의 신도가 감소한 현실에 분노와 위기감을 느끼는 모든 불자들의 과제다. 전국선원수좌회를 비롯한 여러 출·재가단체들이 개혁불사를 향한 역량을 모아나가는 구심점을 형성하기로 의지를 모았다.

그런가하면 10월에 치러질 조계종 35대 총무원장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논의도 예정되어 있다. 신대승네트워크가 ‘한국사회와 불교 10년(자승 원장 8년) 성찰과 2025 불교 미래의 모색’이라는 대주제를 설정하고 연속집중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와 미붓아카데미는 이번 주 '21세기 불교지도자의 리더십을 논하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관련 기사 보기-자승 총무원장 8년 냉정하게 평가해 미래 모색]  

적폐 청산이라는 점에서 불교(조계종단) 개혁과 문재인 대통령 시대는 맞물려 있다. 구태를 털어내고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여러 조건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새로운 리더십의 공감대를 확보하고 새 총무원장을 뽑는 일은 지극히 종단사이며, 종단의 개혁 역량에 달려 있다. 앞에 지나간 수레바퀴의 자국을 뒤따르지 않고 새로운 길을 닦는 것은 종단을 종단답게 하려는 이들의 몫이다. 새 출발의 선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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