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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동국대에는 민주주의가 꽃피지 않았다동국대 재학생, 총장 논문표절 규탄 문화제 진행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와 사회과학대 학생회는 19일 저녁 6시 서울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서 ‘한태식 총장 연구부정행위 전면 재조사 결정에 따른 규탄 문화제’를 열었다.

“4.19 혁명,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그리고 지난 겨울 촛불집회. 수많은 투쟁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동국대에는 민주주의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총장을 몰아내고 학내 민주주의를 되찾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이하 미동추)와 제30대 사회과학대 학생회는 19일 저녁 6시 서울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서 ‘한태식 총장 연구부정행위 전면 재조사 결정에 따른 규탄 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5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릴레이 발언과 노래 공연을 이어갔다.

동국대 사태의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던 2015년 학교에 처음 입학한 김예진 씨는 지난 3년간 본관 앞에서 학생들이 싸워온 과정을 회상하며 아픔을 토로했다.

“지난해 2월 299차 이사회를 앞두고 학교는 공석이 된 이사들을 다시 종단 사람들로 채우려 했고, 이에 학생들은 참관 등을 위해 본관에 들어가려 했지만 결국 모두 끌려 나왔습니다. 교직원들은 우리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욕설을 퍼부었고, 개중에는 술을 마신 직원도 있었습니다. 차가운 아스팔트에 던져지면서 저는 서러웠습니다. 여기는 학교고 나는 학생인데 왜 이사회 과정을 볼 권한조차 없는가. 왜 우리는 여기서 이렇게 막혀야 할까 답답했습니다.” (관련기사: 동대 학생들, 본관 점거 시도…고성ㆍ몸싸움 벌어져)

동국대의 변화를 위해 활동에 적극 참여해 온 김 씨가 본관 앞에서 늘 마주했던 것. 그것은 진입과 소통을 막아서는 ‘닫힌 문’이었다.

“삭발을 하고 단식을 하고 또 수십 번 기자회견과 문화제를 했던 본관 앞 아스팔트. 이곳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봐야 했던 것은 바로 ‘닫힌 문’이었습니다. 매번 문은 굳게 닫힙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연구재단의 동국대 총장 연구부정행위 전면 재조사 지시에 따라) 학생들은 5월 4일까지 총장명의의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학교는 이를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총장 등의) 명예와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학생들의 행동에 각별히 유의하라’는 공문을 보냈을 따름입니다.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학생들의 권리를 짓밟은 사람들의 입에서 어떻게 명예와 권리라는 말이 나올 수 있습니까.”

이날 김 씨는 학우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행동을 주문하기도 했다.

“종단개입, 논문표절, 학생 부당징계, 교비로 학생고소 등 너무나 많은 잘못이 드러났습니다.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억압되고 짓눌린 우리의 모습은 결코 당연하지 않습니다. 저는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그 끝에 우리가 반드시 웃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참가자들이 릴레이발언을 이어가는 모습.

“보광스님이 총장이라 부끄럽다”는 말로 운을 뗀 김규진(16학번) 씨는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 동국대에는 그 꽃이 피지 않았다”며, “그래서 더욱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논문을 표절하고 종단 개입으로 선출되고 교비를 이용해 학생을 고소하고 부당징계로 학생을 탄압하는 당신이 총장이라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그런 당신이 지난 졸업식에서 새 교훈이라며 ‘지혜, 자비, 정진’을 내걸다니요. 제발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당신이 총장으로 있는 한 동국대에 지혜, 자비, 정진은 없습니다. (중략) 4.19 혁명,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그리고 지난 겨울 촛불집회. 수많은 투쟁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 하지만 아직 동국대에는 민주주의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그런 동국대에 다니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쪽팔립니다. 그래서 더욱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잘못된 총장을 몰아내고 학내 민주주의를 되찾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사회과학대 소속 댄스팀 ‘아리아’의 응원이 이어졌다. 아리아는 ‘새로운 동국대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아 노래 ‘다시 만난 세계’ 안무 공연을 펼쳤다. 또 참가자들은 ‘동국대 비민주성’, ‘한태식 표절’ 등의 문구가 적힌 송판을 쪼개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학생들은 지난 15일부터 학생식당 상록원 앞에서 진행하고 있는 총장 규탄 및 논문 표절 재조사 촉구 피케팅 시위를 이어가는 등 총장 규탄 행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사회과학대 소속 댄스팀 ‘아리아’는 ‘새로운 동국대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아 노래 ‘다시 만난 세계’ 안무 공연을 펼쳤다.
학생들은 이날 ‘동국대 비민주성’, ‘한태식 표절’ 등의 문구가 적힌 송판을 쪼개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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