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단
종교는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을 것이지만focus iN

한국에서 불교를 포함한 종교계는 무종교인의 증가라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중 종교인구 집계 결과를 보면, 종교인의 감소세가 뚜렷하고 그 폭도 컸다. 이웃종교와 마찬가지로 불교계에서도 감소 원인과 대안을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 18일 ‘무종교 시대는 오고 있는가’라는 제목을 단 토론회가 열렸다. 계간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으로 매월 개최하는 ‘열린논단’에서 였다. 우혜란 한국신종교학회 이사가 위 제목으로 발제를 했다.

우 이사는 이날 미국의 무종교인집회, 미국 대학의 ‘무신론학과’개설 등 기성(제도) 종교에 대한 비판적인 활동을 소개하면서, 이를 “신무신론이라고 불리는 21세기의 문화현상”이라고 보았다. 이들은 교회(종교집단)의 면세 지위 박탈, 공교육에서의 종교의 영향을 배제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종교계에 부여된 특별한 지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종교계에 대응하는 압력단체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대학가의 ‘Freethinkers(자유사상가)’동아리들은 무례한 선교에 대한 대응이지만, 밑바탕은 새로운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우 이사는 자유사상가 활동과 관련해서 “비록 단체 규모도 작고 사회적 영향력도 미미하지만 젊은 지식인들 사이에서 이성, 과학, 합리적 사고를 중시하면서 (기성)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유사상가 동아리는 서울대와 포항공대 등 최소 7개 대학에 결성되어 있으며, 연합 활동을 하고 있다.

우 이사는 ‘무종교의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 이사는 “동시대 종교지형의 특징은 ‘종교인’과 ‘무/비종교인’으로 단순하게 분할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 비제도화된 종교성의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대인들이 점점 더 비제도화된 종교성, 즉 제도종교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종교성/영성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종교가 사라지는 소위 ‘무종교’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종교의 사회적 형태와 개인의 종교성/영성이 다양한 방법으로 재구성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픽사베이

종교는 앞으로도 오랜 기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종교는 인간을 이루는 한 요소이며, 인간과 종교는 분리될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인간은 종교적 인간 homo religiosus"이라는 것은 종교인이나 종교학자만의 시각을 넘어서는 인간에 대한 보편적 속성과 성향을 담고 있음이 분명하다.

우 이사는 템플스테이와 ‘마음치유’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정체된 교세를 회복시켜줄 하나의 포교방법으로 간주하여 잠재적 불교신자를 확보하려는 것을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이들 프로그램 참여자는 소비자이며 구매자이며, “굳이 위계질서로 엮인 권위적인 불교공동체의 일원이 될 이유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이들의 상당수는 부도덕하거나 권위적인 성직자 혹은 경직된 종교조직 때문에 종교를 이탈하였거나, 아예 처음부터 종교조직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사람들로서, 현 한국불교의 경직된 수행공동체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이들을 신도로 확보하는 작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종교(불교)를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가. 우 이사는 경직된 수행공동체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쉽다는 것은 불교의 가르침이 무아 즉, 자기부정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자기를 넘어서는 일이 손바닥 뒤집기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현대 한국 불교사의 경험이다.

종교인구와 불교인구의 감소에 대응하는 방안은 차기 총무원장후보로 나서는 이들에게도 과제가 되었다. 수불스님은 지난 4월 불교미래포럼에 참석해 불자 감소를 한국불교 역사상 최대의 위기로 규정했다. “더 큰 문제는 불교계 내에서 그 누구도 이런 위기상황에 책임지는 모습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저에게 한국불교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능동적으로 수희 동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수불스님 외에는 후보로 나서겠다는 스님들은 없다. 불교(종교) 인구 감소에 대해 유력한 스님들의 언급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것은 이상한 일에 속한다. 유력 스님들께서는 대안을 제출할 의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이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이뤄지길. 이런 기대마저 무망한 일이 될 리야 있겠는가.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정성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불교포커스 기사를 후원해주세요
  •            
후원하기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 이삼 2017-05-27 21:09:39

    우주와 생명의 원리를 모르면 올바른 가치도 알 수 없으므로 과학이 결여된 철학은 바른 철학이 아니다. 종교를 포함해서 우주의 모든 현상을 하나의 이론으로 명쾌하게 설명하는 책(제목; 과학의 재발견)이 나왔다. 서울대 교수들이 새 이론에 반론도 못하면서 반대로 찬성도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새 이론에 찬성하려면 기존의 이론을 모두 부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수학으로 복잡한 현실을 기술하면 오류가 발생하므로 이 책에는 수학이 없다.   삭제

    • 직접 관련은 없지만 2017-05-22 06:54:39

      학교내 강제선교에 지친 학생들 직접 특정종교 선교거부 피켓운동
      http://v.media.daum.net/v/20170521152017682   삭제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