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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는 불교탄압 즉각 중단하라”
줌머인연대는 9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광화문광장까지 ‘방글라데시 줌머인 인권 보장을 호소하는 평화행진’을 벌였다.

지난 6월 방글라데시에서 불교를 믿는 소수민족 줌머인을 상대로 집단적 방화 및 폭행사건이 발생해 국제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재한줌머인연대가 서울 종로 일대에서 평화행진을 벌이며 방글라데시 정부와 뱅갈인들의 인종차별, 종교탄압 행위를 규탄했다.

한국에 거주중인 줌머인 50여명은 9일 오전 서울 조계사에서 광화문광장까지 ‘방글라데시 줌머인 인권 보장을 호소하는 평화행진’을 벌였다. 이날 행진은 재한줌머인연대와 국제민주연대,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참여불교재가연대가 공동 주최했다.

현수막과 피켓을 비롯해 태극기, 불교기, UN기 등 각종 깃발을 준비한 이들은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피켓과 깃발을 높이 들고 행진을 시작했다. 피켓에는 지난 6월 2일 발생한 방화 사건의 참상을 알리는 사진과 더불어 ‘줌머족에 대한 인권탄압을 중단하라’, ‘종교적 탄압을 중단하라’, ‘CHT(치타공 산악지대) 평화 협정을 이행하라’, ‘토지 강탈을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앞서 줌머인연대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글라데시 치타공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방화ㆍ폭력을 비롯해 줌머인들에게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인권 유린 현실을 고발한 바 있다. 줌머인연대에 따르면 6월 1일 치타공 산악지대 인근에서 한 방글라데시 뱅갈인 청년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이를 줌머인의 소행으로 단정한 뱅갈인들이 줌머인 주거지에 들어가 기물을 파손하고 약탈을 자행한 뒤, 급기야 집과 가게, 사원 등에 불을 지른 것. 이로 인해 250여채의 주택고 사원이 전소됐으며 7,000여명의 줌머인들이 거주지를 잃었다. 당시 줌머인들은 군, 경찰에 막아줄 것을 호소했지만 공권력은 이들 범죄를 사실상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계사에서 출발해 1호선 종각역을 지나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을 진행한 줌머인들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번 방화는 개별적 사건이 아니다. 오래도록 지속되어 온 방글라데시 정부의 줌머인 민족 말상 정책의 일환이다”고 규정한 이들은 국제사회에 △CHT 지역 줌머인들에게 가해지는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수행할 것 △줌머인들에 대한 인권 침해를 중단하도록 방글라데시 총리에게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낼 것 △방화 사태로 집을 잃은 줌머인들의 재정착을 위한 지원에 나설 것 등을 호소했다.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사태 등이 발생했을 때 세계 각국에서 촛불을 들던 교민들, 유학생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며 “오늘 이 곳 거리에 나선 줌머인의 마음이 우리 교민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사회의 보다 큰 관심과 적극적인 움직임이 방글라데시의 야만적 폭력을 종식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줌머인연대는 불교계 시민단체와의 적극적인 연대를 구성하고 대외적 포럼을 개최하는 등 인권탄압의 현실을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로넬 차크마 재한줌머인연대 고문은 “불교계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조계종 총무원장 면담을 신청하는 등 사태를 널리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이번 방화사태를 비롯한 인종차별, 종교탄압 등을 주제로 다음 달 포럼을 열 생각이다”고 밝혔다.

피켓에는 지난 6월 2일 발생한 방화 사건의 참상을 알리는 사진과 더불어 ‘줌머족에 대한 인권탄압을 중단하라’, ‘종교적 탄압을 중단하라’, ‘CHT(치타공 산악지대) 평화 협정을 이행하라’, ‘토지 강탈을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줌머인연대 한 회원이 시민들에게 방글라데시 인권탄압의 실태를 알리는 전단을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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