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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9ㆍ14범불교도대회 고불문

고불문 

온 누리에 지혜와 자비의 빛을 밝히신 부처님이시여!

석가여래 부처님께서 이룬 위없는 깨달음의 공덕을 본받아
뭇 중생이 겪는 생로병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삼라만상에 얽힌 갈등과 분쟁을 풀어갈 눈 밝은 지혜를 얻기 위하여
공부와 수행, 그리고 자비실천에 정진해야할 이 땅의 사부대중들이
오늘 참담하고 결연한 마음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앞에 모였습니다.

인도에서 시작된 부처님의 가르침이 멀리 동쪽나라 이 땅에 전해진 이래
수많은 대덕들이 역경을 이겨내면서
천 칠백년 한국불교의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지난 20세기에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퇴색되었던
청정승가의 전통을 되살리고자
청담, 성철, 보문, 혜암 등 눈 밝은 납자들께서
70년 전 봉암사결사를 통해서 조계의 정맥을 다잡은 이래
조계종은 청정비구 종단임을 자임해왔습니다.
또한 23년 전 1994년 봄에는
전근대적인 종단운영과 정교유착의 폐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종단을 개혁하고자
사부대중의 힘으로 개혁의 기치를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불교의 정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조계종단의 현실은
차마 수행자로서 그 실상을 표현하기가 부끄럽고 난망하지만
자자(自恣)와 포살(布薩)의 참회 정신으로 감히 부처님께 고하고자 합니다.

대중의 모범이 되어야 마땅한 종단행정을 책임진 소임자들이
근래에 부쩍 폭행, 도박, 은처, 표절, 학력위조 등으로 세인의 조롱을 받고,
조직적인 돈 선거와 언론탄압 등으로 비난을 받아도 참회할 줄 모르고
오히려 패거리를 지어 종단권력을 장악하는데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지금 시대는 과거와 달라서 승단 내부의 은폐나 자정만으로
교단을 정화하고 개혁하기가 어렵습니다.
지난겨울 이른바 촛불혁명의 과정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은 한층 투명해지고 성숙된 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현 조계종 지도부는 10년 가까이 불의한 정치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온갖 비리와 범계를 저지르면서 종단권력을 장악하고 유지해왔습니다.
그들이 시대적 요구인 적폐청산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른 파사현정의 당연한 귀결입니다.

조계종 적폐청산과 종단개혁을 위해서
오늘 범불교도대회에 동참한 사부대중은
탐욕과 무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저버린 허울뿐인 종단을 혁파하고
진정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닦아 실천할 수 있는
공부와 수행과 자비실천의 공동체를 되찾겠다는 한 마음으로
부처님 전에 무거운 참회의 절을 올리며
결연하게 파사현정의 올곧은 실천에 용맹정진할 것임을 서원합니다.

부처님의 크신 자비와 지혜의 광명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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