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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보고 듣고’ 금강산 건봉사 불이문화제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금강산 불이(不二)문화제’에서는 금강산 옛 사찰들의 희귀사진이 공개된다. 사진은 '1912년 촬영, 건봉사 대웅전 앞 주지스님과 대중스님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우리나라 최북단 전통사찰인 강원도 고성군 건봉산 일대에서 ‘금강산 불이문화제’가 열린다.

건봉사는 오는 20~23일 ‘금강산 불이(不二)문화제’를 열고 호국영산재와 금강산 옛길 걷기, 옛 사찰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건봉사는 설악산과 금강산을 오가는 옛길의 거점 역할을 해왔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건봉사 능파교(보물 제1336호), 고성 건봉사지(강원도 지방기념물 제51호), 불이문(고성군 지정문화재 제35호) 등의 성보가 있다.

이번 불이문화제에서는 만해 한용운 스님이 금강산을 향해 걸었던 옛길인 ‘만해의 길’ 트레킹을 할 수 있다. 23일 오전 10시 간성읍 흘리 마산봉 700고지 임도에서 출발해 소똥령 등산로 입구를 거쳐 장신리 유원지까지 약 12Km를 걷는 일정이다. 또 이날 오후에는 건봉사 뒷산의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에 있는 등공대를 특별히 개방해 참배할 수 있다.

건봉사는 “이번 탐방행사는 향후 휴전선 DMZ를 누구라도 걸어서 넘어갈 수 있는 ‘설악-금강 평화순례의 길’을 만들기 위한 시범사업”이라며 “건봉사에 남북분단의 갈등을 넘어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동북아 민간ㆍ종교교류의 거점을 확립함으로써 강원도 북동부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산업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20일부터 10월 말까지는 건봉사 봉서루에서 금강산 옛 사찰들의 희귀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금강산 전통사찰의 과거와 현재’ 주제의 사진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던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 중 건봉사를 비롯해 금강산 지역 전통사찰의 희귀사진들이 일반에 공개된다.

특히 그간 엽서크기로만 볼 수 있었던 1912년에 촬영된 건봉사 대중스님들의 사진은 일일이 얼굴과 복장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한 상태로 확대 전시될 예정이다. 또 한국전쟁 당시 미군 폭격으로 폐허가 된 장안사와 마하연 등을 2000년대 북한 현지 촬영사진과 비교해 볼 수 있다.

23일 오후 6시에는 ‘이야기가 있는 호국영산재’가 건봉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봉행된다.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로 폐허가 된 건봉사는 현재 무연고 전쟁희생자 위패 1300여 기를 모시고 있다. 영산재에서는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장 강형진)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영산재’를 재해석해, 서양 고전음악과의 크로스오버 공연을 선보인다. ‘가을밤 이야기가 있는 동서음악의 만남(秋夜談笑樂)’이라는 주제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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