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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재가 모두 새로운 대안모임 결성해야”청정승가 연석회의, 촛불법회 등 개혁운동 평가 토론회 진행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는 30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2층 카페 기룬에서 촛불법회 평가와 불교개혁의 진로를 위한 대토론회를 진행했다.

설정스님 총무원장 체제 이후 불교개혁 운동을 효과적으로 펼치기 위해 출가는 출가대로 재가는 재가대로 새로운 연대모임을 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4개월 간 10차례의 촛불법회를 이끌어 온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관계자들은 “이기는 싸움을 넘어 개혁운동 자체가 곧 수행이 되는 과정중심의 운동, 대안을 만들어가는 운동을 펼치자”고 입을 모았다.

연석회의는 30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2층 카페 기룬에서 촛불법회 평가와 불교개혁의 진로를 위한 대토론회를 진행했다. 박병기 교원대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종단 개혁을 촉구하며 16일, 14일간 단식을 진행해 온 허정ㆍ선광스님, 이도흠 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 김형남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가 각각 발제에 나선 이날 토론회에는 종단개혁 활동을 이끌어 온 사부대중 50여 명이 참석했다.

허정스님

"개혁 가능성과 잠재성, 가장 큰 성과"

발제자들은 불자들의 자발적 촛불법회가 보여준 개혁 가능성과 잠재성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허정스님은 “연인원 2만의 촛불법회는 종단이 소수의 기득권 적폐세력을 넘어설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과 자신감 보여줬다”면서 “연석회의와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를 통해 출재가와 시민이 단결하는 신선한 경험을 했다는 점, 릴레이 1인 시위ㆍ단식정진ㆍ홍보차량 운행ㆍ일간지 광고 등 각자 할 일을 충분히 했다는 점은 절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또 이도흠 대표는 “재가불자를 비롯해 건강한 스님들이 종단의 적폐에 대해 바로 인지하는 계기가 됐다. 300만 불자가 떠난 것에 대한 위기와 더해져 이는 언제든 저항행위로 표출될 잠재성을 지녔다”고 했으며 선광스님은 “역사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불자결집의 사례다. 침묵을 깨고 떨쳐 일어난 것만으로도 무관심과 패배주의를 극복한 것이며, 재야의 비판과 견제 기능이 살아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흠 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 한양대 교수.

승가의 비적극성, 종단의 요지부동 현실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도흠 대표는 ‘수좌회 등 연석회의 소속 스님들이 적극 참여하지 않은 점’, 김형남 대표는 ‘스님들이 변화 불가능한 현실에 무기력함을 느낀 현상’ 등을 현실적 한계로 언급했으며, 선광스님은 “수좌회 차원의 승려대회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 비구니 권익향상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전국비구니회가 ‘적폐청산 주장은 종단 근간을 위협하는 일’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점 등은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허정스님은 “종헌종법을 무너뜨린 자승스님은 물러나지 않았고 여러 의혹을 받는 설정스님이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적폐 종권과 함께하는 종단 구성원들의 총체적 도덕불감증, 어른의 부재, 정의로운 수행자 부재 등은 종단 적폐청산이 쉽지 않음을 확인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11월 ‘청정승가 탁마도량’ 창립 예정

이날 발제자들은 앞으로의 주요 과제로 ‘출재가 조직 확장’ 및 ‘폭넓은 연대 구성’을 제시했다. ‘출가’는 출가대로 ‘재가’는 재가대로 새로운 모임을 구상함과 동시에 시민연대의 범위를 더욱 넓혀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기는 싸움을 넘어 만드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운을 뗀 김형남 대표는 조계종 기득권 세력을 상대로 개혁운동이 불가능한 현실을 지적하며 “이제는 불교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시민들의 총합적 에너지를 모으고 변혁주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가치 지향적 집단에서 시대상황에 따른 올바른 변혁이 없으면 수준이 전체적으로 떨어져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며 “반대로 시대적 가치를 담은 변혁주체가 되기 위해 우리는 불교도를 넘어 시민 다수가 참여하는 사부대중 연대체가 필요하다. 지금보다 넓은 의미의 사부대중 공동체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허정스님 또한 새로운 승가모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는 11월, ‘청정승가 탁마도량’이라는 모임이 창립 앞두고 있다”고 밝힌 스님은 “수행지향의 성격, 제도권과의 관계 속에서 선원수좌회 또한 활동의 한계를 발견한 바 있다”며 “이제는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임, 각계각층의 스님들이 폭 넓게 참여하는 모임이 필요하다. 나부터 제대로 살겠다는 결사 정신으로 시대에 맞는 청규 혹은 정관을 만들고 기존 종단흐름에 대안을 제시하는 구심점이 되어야한다. 투쟁위주 일변도를 넘어 종단 미래비전과 대안 제시하는, 소통 탁마하는 모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광스님

일상에서 문제를 공유할 수 있는 ‘저변확대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선광스님은 “개혁운동과 더불어 정기적 공부모임을 통해 활동가를 교육하고 양성하는 일을 병행해야한다”며 “오랜만에 만난 도반스님으로부터 단식과 적폐청산 운동에 대한 응원을 들었을 때, 뜻을 같이하는 스님들이 물밑에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희망을 느꼈다. 일상에서 종단 현안과 직선제 등에 관한 토론을 확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정스님도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탈종교, 탈격식의 시대에 맞게 시민들 생활로 파고드는 법회와 모임을 구상해야 한다”며 “직선제 운동이나 적폐청산 운동을 하는 그 순간도 곧 내 인생이다. 여기서 의미와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다른데서 의미와 행복을 찾으려 한다면 이는 부처님 가르침에 맞지 않다. ‘누구라도 할 일이면 내가 하자’는 마음을 내는 것에서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가자 연대 구상이 당면과제"

발제가 모두 끝난 뒤 참가자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획일화된 모임 구성 보다 기존 단체의 역량강화에 초점을 두자”는 주장에서부터 대중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 제시, 종단을 넘어선 독립적 재가활동 강화 요구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서로의 방향이 각기 다른 단체들이 왜 하나로 뭉쳐야 하나”고 반문한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은 “출재가 각 단위의 통폐합에 앞서 개별 조직의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스님들에게 의존하는 기존 재가단체의 습관을 버리고 경제, 조직, 사상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민연대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연대 요구에 그칠 것이 아니라 대외적 활동을 적극 병행해야 함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시민사회를 불교 아젠다에 끌어들이는 기존의 활동을 넘어 우리 역시 시민사회 여러 활동에 결합해야 한다”며 “불교 고유의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는 활동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보편적 시민사회 상식과 일치할 수 있도록 여러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명예대표 법안스님은 “앞으로 대중 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등 보다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님들 내부에는 ‘아무리 부끄러운 일이어도 세상에 자랑하듯 이럴 수 있느냐’ 하는 정서가 있다”고 밝힌 스님은 “일례로 종단을 향한 강한 구호는 누군가에게 카타르시스를 가져다 줄 수 있지만 또 다른 대중에게는 멈칫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제방의 스님들이 적폐청산에 많은 동조를 보냈음에도 참여가 저조한 것에 이런 영향이 있음을 앞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안스님은 “촛불법회를 평가함에 있어서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결과 중 하나는 조계종 적폐가 전면화 됐다는 점”이라며 “제방의 많은 스님들은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적폐청산 운동이 불교의 등불이 된 것이다. 어찌 보면 우리의 활동이 보다 명료해진 만큼 진화하고 구체화하며 확장성 있게 나아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창립을 일군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는 ‘종단을 뛰어넘는 불교운동’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재 불교를 둘러싼 양상은 이탈과 충성 그리고 항의, 이 세 가지 수준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적폐청산 운동 역시 ‘항의’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라는 냉엄한 평가를 밝힌 박 교수는 “아예 종단을 머리에서 지우고 부처님 가르침을 어떻게 전할지 고민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박 교수는 “만일 한국에 사찰도 하나 없고 스님도 한명 없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겠나. 이참에 새롭게 민병대를 조직한다는 마음으로 불교운동에 임했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재가자들이 조계종은 잠시 잊고 불교를 되살리는 운동에 전념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토론의 사회를 이끈 박병기 교수는 “다양한 의견 가운데 승가가 재가가 각자 바로서야 한다는 공통의 의견을 도출할 수 있었다. 승가의 경우 ‘청정승가 탁마도량’이라는 새로운 단체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재가단위 역시 앞으로의 활동을 확대 심화하는 과정에서 연대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당장 재가자 연대 구성을 위한 구체화 방안이 오늘 토론의 숙제로 남았다”고 정리했다.

발제를 진행중인 선광스님.
토론회 사회를 맡은 박병기 교원대 교수.
이날 현장에는 불자 50여명이 참석, 공간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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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2017-11-02 05:09:25

    우리가 오랫동안 보신각 앞에서 촛불을 밝혔지만 기대보다, 많은 불자 및 스님들의 참여를 이끌지 못한 이유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일반 사회와 종교는 사람들은 같지만 그들의 종교에 대한 의식 및 기대 수준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참여한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하셨고 적지 않은 스님들이 단식 투쟁을 벌였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할 길은 그들이 가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방법이 통하지 않았으면 방법을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의 길은 불법을 바로 지금 실천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삭제

    • 아프리카 2017-11-02 04:49:38

      그들은 일반인들처럼 행동하는 스님들이지만 조계종의 이름있는 수행스님들이나 큰스님들을 등에 업고 오만방자하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그들 같이 행동하면 그들을 이길 수도 없으며 이기는 것도 우리의 목적이 아닙니다. 우리의 많은 재산을 그들에게 기증한 것이 아니고 부처님에게 보시한 것처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조계종 재산. 사찰. 단체에 욕심을 부리면 안됩니다. 처음부터 새로운 한국불교다운 운동을 시작합시다. 국내의 다른 불교 및 다른 종교에서 뿐 아니라 해외의 좋은 불교.종교 제도를 보고 배워서 우리다운 불교 운동을 합시다   삭제

      • 아프리카 2017-11-02 04:37:17

        우리가 조계종의 적폐를 위하여 싸운 것은 일부 조계종의 권승들을 내몰아 내고 우리가 원하는 스님을 총무원장으로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일은 일반 사회에서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불교계 내에서는 효과가 없다고 봅니다. 그들은 스님들이지만 사회의 사람들처럼 행동하였지만, 반대로, 우리는 일반 사람들이지만 참다운 스님들처럼 아니 참다운 불자처럼 행동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찰.돈.권력이 부럽지 않습니다. 공수래공수거 이듯, 우리는 처음부터 새롭운 불자 의식을 가지고 불교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삭제

        • 아프리카 2017-11-02 04:22:34

          각 분야에서 모이신 분들이 한국 불교를 위하여 열토하시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우리가 명심해야 될 것은, 조계종이 안정화 되어 간다고 우리가 조급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단체를 세우는 것은 쉽지만 조계종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잘 운영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탈전 공론화에서 보여준 것처럼 우리도 시간을 가지고 공론화를 하면 어떨까요?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새로운 불교 운동을 고민해 보면 어떨 까요? 조계종과 관계없이, 기성 불교와 정말로 다른 한국 불교다운 새로운 운동을 창안해서 벌입시다.   삭제

          • ? ? ? 2017-10-31 15:37:28

            동물의 세계에 완벽한 시스템이 존재할까 ? ? ?
            불가능하다.   삭제

            • 돈부리 2017-10-31 12:12:21

              새로운 대안?
              부처님 법대로 살면되지.   삭제

              • 조재현 2017-10-31 04:22:18

                모든님들 격하게 싸랑합니다. 숱한 싸움에도 불구하고, 결국 우리는 큰 아픔만 남겼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참 불교는
                요원하구요. 이제부터는 스님들 하는것 보고 결정하게요, 이런 조계종단 꼬라지임에도 수좌니, 뭐니 스님들 하는건 우리 재가자들이 나설 때가 아닙니다. 그들 문제 입니다. 쪽팔리는줄은 알겠지요, 조금 지케봅시다. 어찌 나서는지 그래도 안되면 다 때려 치우고 불교를 사랑하는 국민과 뜻있는 신도들과 힘으로 함께 갑시다. 그것만이 조계종 적폐청산에 유일한 방법일듯 합니다. 그들이 부디 깨닫기를 바랍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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