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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대규모 사면 “화합으로 종단 발전”
태고종이 종정 혜초스님의 '특별사면령'에 따라 1970년 창종 이후의 모든 징계자에 대한 사면복권을 단행한다. 사진은 총무원장 이취임법회에서 법문을 하는 종정 혜초스님. 불교포커스 자료사진.

태고종이 신임 총무원장 취임을 계기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1970년 태고종 창종 이래 징계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사면으로, 종도 화합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은 10월 13일자로 ‘특별사면령’을 내렸다. 혜초스님은 “한국불교 전통종단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미래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종도 화합과 종력 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새로운 종단 집행부의 출범을 계기로 흩어진 종도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종단총화를 실현, 종단 새 질서를 창출하고자 특별일제사면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면 대상은 1970년 태고종 창종 이래 2016년 말까지 멸빈, 제적, 공권정지, 법계강등을 비롯한 각급 징계로 승려의 자격이 제한된 피징계자 전체다. 종단 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의 대규모 사면이다. 전 총무원장 운산ㆍ인공스님을 비롯해 종단 내홍 과정에서 멸빈 등의 징계를 받은 이들도 대거 복권될 전망이다.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은 25일 담화문을 내고 사면을 통한 종도 화합을 당부했다. 스님은 “현재 우리 종단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그동안 이완되어진 종도의 애종심을 하나로 결집해 유기체적 수행 공동체를 실현하는 일”이라며 “종도의 여망과 종정예하의 하명을 받들어 창종 이래 지금까지 여러 이유로 종단과 괴리되어 왔던 종도들을 일괄 사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편백운스님은 “(사면에 대해) 시각에 따른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지난날 종단의 부당한 처결로 인해 종단을 불신하고 원망하는 억울한 종도가 없지 않을 것”이라며 “이분들의 억울한 심정을 헤아리지 않고 근본적인 화합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장래 종단의 미래가 흔들릴지도 모른다”고 사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제사면을 계기로 종도 모두 흔연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포용하여 하나 되는 화합 승가를 이루게 되기를 소망한다”며 “소납을 믿고 힘을 모아 새로운 종단건설에 함께 매진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에 따라 태고종 총무원은 10월 30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3개월간 복적 신청을 받는다. 사면 대상자는 1970년부터 2016년까지의 피징계자 전체다. 또 2014년도 사찰등록증 갱신 및 승려분한신고 불이행으로 사찰등록이 취소되었거나 승적이 정적된 상태에 있는 자도 복적 신청을 할 수 있다. 사찰등록 갱신 또는 승적 복적자는 개인 사정을 감안해 징계기간 동안 발생한 사찰분담금과 승려의무금도 면제조치 된다.

한편, 태고종은 종단 부채 상환을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은  24일 전 중앙종회의장 혜공스님과 ‘종단교육불사특별기금’을 총무원에 전달한다는 내용의 이행합의서를 작성했다. ‘종단교육불사특별기금’은 2013년 5월 28일 전 총무원장 인공스님과 혜공스님간의 약정에 따라 혜공스님이 보관해 온 것이다. 중앙종회는 11월 13일 제131회 임시회를 열고 기금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사면령(特別赦免令)

  종헌 제24조(종정권한)의 규정에 의거 다음과 같이 피징계자(被懲戒者)에 대한 일제사면(복권)을 시행한다.

  1. 사면목적

 급속하게 변화해 가는 시대상황속에서 한국불교 전통종단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미래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종도 화합과 종력(宗力)의 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인 바 새로운 종단 집행부의 출범을 계기로 흩어진 종도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종단총화(宗團總和)를 실현, 종단 새 질서를 창출(創出)하고자 특별일제사면(特別一齊赦免, 復權)을 시행한다.

  2. 사면대상

 1970년 태고종 창종 이래 2016년말까지 이 기간 중 종단으로부터 각급 징계(멸빈, 제적, 공권정지, 법계강등, 기타)를 받아 종도의 자격에 제한을 받고 있는 모든 종도

 3. 사면일 : 불기 2561(2017)년 10월 13일

 4. 사면효력 : 사면된 자는 사면일로부터 승려의 자격과 권한이 원상회복된다.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 초

담    화    문

귀의삼보 하옵고,
 
종도여러분의 앞날에 지혜와 희망의 등불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지난 총무원장 취임식에 성력(誠力)을 함께 해 주신데 대하여 거듭 감사드립니다.

존재의 실상은 종연생멸(從緣生滅)하는 까닭에 시절인연에 따라 소납이 총무원장의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만 종단의 산적한 현안문제를 생각할 때 실로 무거운 중압감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종단은 전통적으로 한국불교를 이끌어 온 찬란한 자존(自尊)의 역사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받드는 지혜로운 종도들의 역량이 내재되어 있어 종도들이 마음만 하나로 모은다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용기와 자부심을 가지고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종단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그 동안 이완(弛緩)되어진 종도의 애종심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유기체적 수행 공동체를 실현하는 일입니다.

급변하는 시대, 큰 틀에서 종도의 대동단결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총무원장 취임을 계기로 종도의 여망과 종정예하의 하명(下命)을 받들어 창종 이래 지금까지 여러 가지 사유로 종단과 괴리(乖離)되어 왔던 종도들을 일괄 사면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시각에 따라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날 종단의 부당한 처결(處決)로 인하여 종단을 불신하고 원망하는 억울한 종도가 없지 않을 것입니다.

종단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분들의 억울한 심정을 헤아리지 않고 근본적인 화합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장래 종단의 미래가 흔들릴 지도 모릅니다.

이번 종정예하의 일제사면(一齊赦免)을 계기로 종도 모두 흔연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포용하여 하나 되는 화합 승가를 이루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유컨대 절대 다수 종도는 그 동안 쌓여온 적폐를 말끔히 청산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폐를 청산하고 종단을 정상화 하는 데는 하루 이틀 단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며, 한 두 사람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종도 각자의 성찰과 자기 갱신(更新)의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한 적폐청산과 새 종단건설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인간도 자신과 관련된 모순(矛盾)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나에게 주어진 결과는 오직 나 자신에게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무지와 오만은 대중을 분열시키고 독선과 아집은 집단을 병들게 합니다. 이제 집권자의 권위보다는 종도의 권익(權益)을 먼저 생각하고 개인의 사익보다는 종단의 공익을 우선하는 자세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마음으로 반목과 갈등, 증오와 불신을 화합의 용광로에 용해시켜, 공존과 상생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인간의 진정한 용기는 만용(蠻勇)과 편견(偏見)이 아니라 보편적 상식을 따르고 소신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소납은 총무원장으로서 한 알의 밀알과 한 줌의 소금이 되어 종도와 더불어 종단 발전의 동력을 창출하는데 견마지로(犬馬之勞)의 역할을 다 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종도여러분 !
 
소납을 믿고 힘을 모아주시고 새로운 종단건설에 함께 매진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불기 2561(2017)년 11월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 백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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