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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개구리거나 까투리거나

내 일은 아니지만 참 걱정입니다. 공식적으로 임기가 시작하기 전에 제기된 의혹을 깔끔하게 해명하겠다던 신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이야깁니다. 임기를 시작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어느 한 가지도 해명하지 못하고 존재감 없는 총무원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설정스님의 경우 이제까지 다른 스님들에게 제기된 범계행위들과 비교할 때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친자문제입니다. 어느 본사주지처럼 유전자 검사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버티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호적상 속가 큰형님의 딸, 즉 조카딸이 친자확인 소송을 냈던 법원기록이 남아 있는 이 명백한 사실을 해명해야 합니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이에 대해서 해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게 상식입니다.

11월 1일 열린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설정스님 취임법회.

또 있습니다. 자서전에도 자필이력서에도 분명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원예과를 졸업했다고 아주 구체적으로 명기하고 쓴 필적과 저의가 남아 있는데, 공식 사과도 아니고 얼버무리듯이 그냥 넘어갔습니다. 이 또한 어떻게 해명할지 저로서는 아무런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100억대의 사유재산 축적 문제도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설정 총무원장께서 남다른 취임식을 해서 또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대통령도 국민들 생각해서 큰 행사는 청와대 안에서 하고, 취임식도 대대로 교통 통제 없는 국회 마당에서 합니다. 다른 종교의 수장들도 자기 교회나 성당 안에서 하게 마련인데, 무슨 필요 때문이었는지 평일날 아침부터 서울 복판의 왕복 6차선 도로를 막고 취임법회를 치렀습니다.

역대 다른 총무원장이나 지난번 종정 취임 법회도 모두 조계사 안에서 했던 걸 기억하는 출재가 불자들로서는 아침 출근 시간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 법회 때문에 서울 도로가 막힌다.”는 교통방송 리포터의 수십 차례 반복되는 안내 멘트에 경악할 지경이었습니다.

그 날 아침, 친구를 맺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적인 에스앤에스 상에 누군가가 글을 올렸습니다. 자기는 조계종 소속감도 별로 없는 사람인데 취임식에 동참하라는 초청문자를 받았다며 크게 불쾌해 하는 글이었습니다. 급기야 이런 문자는 에스앤에스 상에 사방팔방 복사되어 돌아다녔습니다.

설정스님 취임법회는 총무원장 취임법회로는 처음으로 조계사 앞 도로를 봉쇄하고 열렸다.

사찰마다 인원수 할당까지 내려와 행사장에는 의자마다 사찰명을 적어서 구역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왜 이 시기에 이런 무리한 취임식을 했어야 했을까요? 저는 어려서 읽었던 이솝우화의 한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황소가 물웅덩이에 물을 마시러 왔다가 개구리 새끼를 밟아 죽였습니다. 곁에 있던 개구리 형제들이 엄마에게 달려가서 이 소식을 전합니다.
“커다란 짐승이 물웅덩이에 와서 형을 밟아 죽였어요.”
그 말을 들은 어미 개구리는 물었습니다.
“그 짐승이 얼마나 크더냐? 이만큼 정도냐?”
어미 개구리는 숨을 크게 들이쉬면서 배를 부풀렸습니다.
“그 정도로는 상대가 안돼요!”
“그럼, 이만큼 크던?”
“그보다 훨씬 더 커요.”
어미 개구리는 다시 있는 힘껏 숨을 들이 마시며 배를 더 내밀었습니다.
새끼 개구리들은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어미 개구리를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엄마! 그만 하셔요! 제발!”
그러나 어미 개구리는 새끼 개구리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배가 터져 죽고 말았습니다.

불교 재가단체들은 취임법회에 앞서 “각종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없이 총무원장 공무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300만 명의 불자들이 사라진 한국불교의 현실 앞에서 총무원장에 당선되면 당장이라도 천 만 신도를 회복할 것처럼 큰소리를 쳤지만 지금 임기 열흘이 지나도록 들려오는 소식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고유의 권한인 인사권도 전임자가 이미 다 행사해버렸고, 준비된 총무원장인 것처럼 큰소리 치고 다녔지만 부실장이나 국장 인사도 아직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300만 명이 사라진 한국불교 현실을 성찰하면서 겸허하게 내실을 다져야 할 때에, 자식을 밟아 죽인 황소의 크기에만 정신 팔린 어미 개구리처럼 평일 서울도심을 가로막고 길바닥에서 취임하는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 하나가 더 추가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권력을 향한 무언의 항의라고도 하고, 앞으로 지속될 의혹해명 요구를 막아보기 위한 과장된 몸짓이라고도 합니다. 해석은 다르나 평가는 하나 같습니다.

'너무나도 현실과 동떨어진 말도 안 되는 행사'

재가단체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합니다. 집안일을 왜 드러내놓고 망신시키느냐고 윽박지를 일이 아닙니다. 집안일을 투명하게 드러내도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할 책임이 일차적으로 한국불교 승려들에게 있습니다. 이왕 저질러진 범계나 허물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그것을 덮으려고 허겁지겁 논리와 상식에도 맞지 않는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르는 일은 최소한 없어야 하겠기에 무딘 붓을 듭니다.

배 터져 죽은 개구리나 머리만 쳐 박으면 남들의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까투리 이야기처럼 지극히 단순한 이야기가 새삼 교훈으로 들리는 지금 한국불교 현실입니다. 참으로 가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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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정망신 2017-11-09 15:03:09

    설정당이 선승망신 다 시켰다 방장이니 조계종원로라는 사람이 총무원장까지 탐내어 불교와 승려 불자를 욕보이는 군 그죄를 어이할꼬 원장내놓고 산중에 돌아가든지 아니면 빨리 해탈뿐이다 파계승이 불교대표에 온세상이 비웃는다   삭제

    • 설정 2017-11-06 23:05:46

      물러나시오
      약속을 지키시오
      의혹 해명하시오   삭제

      • 개구리 카투리보다 못한 삶 2017-11-06 20:38:01

        잘못 보셨슴니다.
        개구리보다 더 우매하고
        까투리보다 더 면피가 두꺼운 그런 분이신게지요.
        개구리는 단순하기라도 하고
        까투리는 부끄러움이라도 아는 귀여움이라도 있지만...   삭제

        • 평균적인 상식 2017-11-06 15:39:10

          평균적인 도덕성 정도만 있어더라면
          아마도 출마 자체를 하지 않았을겁니다.
          다시말하면 그들은 평균적인 도덕성과 판단력도 없었다는 얘기 아닐까요.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지 모른다는거
          자신의 행위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판단할 수 없다는 거
          그것은 깨어있지 않다는 의미가 될 수 있고

          아이러니 하게도 그는 가장 깨어있어야만 하는 선승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비극인 것이고 비극을 보는 불자들이 안타까운것이죠

          설정스님보다도 설정스님의 제자들? 측근들이 더 미워요.
          스승을 구렁텅이로 몰아간거 아닌가 해서,
          그게 사태의 근원이지싶어요   삭제

          • 권승보다 더못한 선승 2017-11-06 14:41:13

            자리에만 탐욕을 드러내어 킁킁거리다
            창피도 부끄럼도 모른채 덥썩 앉고 보니
            뭘해야하고 안해야하는지 뭣도 모른채
            6.70년대 본것은 있어 훙내내는 자리동원 ..
            ..
            차라리 자타공인 권승이라면 그렇다손치지만
            이건 권승보다못한 선승이라니 !!
            속이 끓는다.   삭제

            • 지금 한국불교 현실 2017-11-06 12:25:39

              참으로 암울한시기!!!   삭제

              • 2017년 2017-11-06 11:58:05

                10월 12일 총무원장 당선 기자 회견때 수 많은 기자들 앞에서 의혹을 풀겠다. 의혹을 풀지 않고는 업무를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언제 의혹을 풀것인가? 불자들을 바보로 아나? 빨리 밝혀라!!!
                학위 위조, 은처, 100억대 사유재산, 교통사고 등등 내가 부끄럽다 이렇게 많은 범계를 지은 사람이 총무원장 이란게... ㅎㅎ 왜 불교는 이렇게 나쁜짓 많이 해도 되고 우리는 구속되고 할까? 이것이 불교 적폐다.   삭제

                • 역지사지 2017-11-06 11:49:50

                  "300만 명이 사라진 한국불교 현실을 성찰하면서 겸허하게 내실을 다져야 할 때"
                  취임식에 대한 관점도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역지사지가 필요하다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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