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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불법사찰’ 드러나자 피해자 행세 나선 조계종

MB정부 당시 국정원이 명진스님을 상대로 불법사찰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명진스님 승적을 박탈시킨 조계종이 “종단 주요 소임자에 대한 국정원 사찰과 정치공작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라는 논리를 펴며 재발방지를 언급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진스님의 오랜 불법사찰 주장에 모르쇠로 일관해 온 조계종이 사찰이 사실로 확인되자 되레 피해자 행세에 나선 모양이기 때문이다.

조계종은 7일 기획실장 정문스님 명의의 논평을 내고 “종단의 주요사찰 주지스님에 대한 비위 수집 및 심리전 전개 지시 등 국정원의 직권남용을 인정한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MB정부 국정원의 명진스님 불법사찰에 대해 조계종은 “우리종단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던 종단의 주요 소임 스님들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과 정치공작 등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은 뒤 “매우 엄중한 우려와 함께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피해 당사자인 명진스님이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당시 정부 요직자들 간의 연이은 만남 등을 거론하며, “봉은사 직영 전환을 통한 주지 교체에 MB정부의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는 것과는 큰 온도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조계종은 “국정원이 진행한 과거 종단 소임 스님 등에 대한 모든 불법사찰 의혹과 교계 일부 세력과의 결탁 의혹에 대해서도 시급한 사실 조사와 진상규명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및 당시 주지스님의 사직 과정에 국정원 등 영향력이 행사된 정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면서 “유사한 의혹과 오해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확인하여, 여론을 호도하는 부당한 주장과 행위들도 바르게 잡아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MB정부의 국정원이 명진스님을 상대로 저지른 사찰 및 정치공작은 당시 정권의 여러 행태에 대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은 유명 인사들을 상대로 진행된 불법행위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조계종은 이를 ‘종단 주요 소임 스님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정원 직권남용의 일환’으로 해석해 사회 일반의 시각과는 동떨어진 입장을 내놓은 상황이다.

명진스님은 7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자 시절 자승 총무원장이 이상득 의원과 함께 선거운동을 한 점 △당시 안상수 원내대표가 자승스님을 찾아와 ‘명진스님을 내쫓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점 △이후 무리한 방법을 통해 봉은사를 직영 전환한 점 등을 언급하며 “국정원이 조직적 차원에서 개입을 해 저를 물러나게 했다기보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이상득 의원 등에게 전화를 하는 방식으로 지시를 했을 수 있다. 검찰에서 관련자들의 통화기록을 조사하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앞서 조계종은 지난 8월 30일 논평을 통해 “국정원 업무와 관련해 종단과의 협의는 있을 수 없다”며 명진스님 퇴출 관련 국정원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어, 향후 검찰 조사 등을 통해 진실을 가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래는 조계종이 7일 발표한 논평 전문.

논 평

지난 11월 6일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는 종단의 주요사찰 주지스님에 대한 비위 수집 및 심리전 전개 지시 등 국정원의 직권남용을 인정하였습니다.

우리종단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던 종단의 주요 소임 스님들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과 정치공작 등이 사실로 밝혀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종단은 매우 엄중한 우려와 함께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을 정부에 촉구합니다.

또한, 국정원이 진행한 과거 종단 소임 스님 등에 대한 모든 불법사찰 의혹과 교계 일부 세력과의 결탁 의혹에 대해서도 시급한 사실 조사와 진상규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및 당시 주지스님의 사직 과정에는 국정원 등 영향력이 행사된 정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의혹과 오해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확인하여, 여론을 호도하는 부당한 주장과 행위들도 바르게 잡아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대변인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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