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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의문 제기에 ‘징역 15년’ 선고받은 불교활동가
술락 시바락사 박사. 불교포커스 자료사진.

참여불교의 주창자이자 세계적 불교활동가인 술락 시바락사(Sulak Sivaraksa, 85세) 박사가 ‘왕실 모독죄’로 징역 15년을 구형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6세기에 있었던 태국과 미얀마 간 전쟁의 일부 사실관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이 기소 이유로 밝혀지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술락 박사는 지난 10월 9일 태국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지난 2014년 한 대학에서 16세기 태국의 나레수안 왕에 관해 이야기한 강연이 문제가 된 것. 나레수안 왕은 16세기 버마(미얀마)의 지배를 받던 시암(태국의 옛 이름)을 해방하고 버마에 역공을 가해 영토를 크게 확장한 업적으로 태국 내에서 ‘대왕’ 칭호를 받으며 존경받고 있다. 술락 박사는 당시 강연을 하면서 ‘나레수안 왕이 코끼리를 타고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알려진 부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는데, 태국 검찰이 이에 대해 ‘왕실 모독죄’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왕실모독죄는 태국 내에서 반역 및 신성모독에 준하는 범죄로 취급되고 있으며, 국왕 및 국왕 가족 등에 대한 모욕 및 명예 훼손에 대해 3~15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되어 있다. 군부에 대한 비판을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오용돼 독재의 악습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기소의 경우 현 국왕도 아닌 과거 역사를 놓고 모독죄를 확대 적용한 것이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12월 7일 징역형이 확정될 경우 술락 박사는 감옥에 수감된다.  

온라인에서는 술락 박사에 대한 검찰의 기소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1,500명을 1차 목표로 진행하는 가운데 현재(11월 17일 오후 12시 기준) 1304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오랜 기간 국제교류활동을 벌여 온 민정희 ICE 네트워크 사무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납득하기 어려운 검찰의 이번 기소는 결국 (정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시민사회와 진보인사들에게 재갈을 물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검찰의 기소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철회를 위한 서명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명운동 바로가기:  https://www.change.org/p/minister-of-foreign-affairs-of-the-kingdom-of-thailand-officially-drop-the-lese-majeste-charges-against-sulak-sivaraksa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태국의 불교사상가이자 사회비평가다. 달라이라마, 틱낫한과 함께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불교 지식인으로,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태국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다 두 차례 망명한 바 있다. 1989년 달라이라마, 틱낫한, 마하 고사난다 스님의 지지 하에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INEB, International Network Engaged Buddhism) 설립을 주도했다. 니와노평화상, 바른생활상 등을 수상했다. 85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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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덕림 2017-11-23 15:47:57

    서명했습니다. 서명을 완료하니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뜨는군요.
    Now take the next step to victory
    You’re one of 1,333 people to sign this petition. Now help find 167 more people to reach the goal.
    기사에 따르면 17일에 1304명, 일주일 가까이 지났는데 겨우 30명정도 서명했군요. 학문/언론/발언의 자유를 위해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삭제

    • 이원영 교수 2017-11-22 11:23:29

      서명했습니다.

      10월 24일에 생명탈핵실크로드 방콕세미나에 축사하러 오셨을 때는 그런 내색을 안하셨는데,
      그런 큰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 계셨군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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