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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평화를, 세계에 평화를!2017 대만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 컨퍼런스 ②
11월 22일부터 29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자비를 통한 갈등 해소_참여불교 향후 10년의 도전’을 주제로 2017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INEB)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22일부터 23일까지 대만 불교 탐방, 24일부터 26일까지 주제발표 및 토론, 27일부터 29일까지는 자유 명상 프로그램 등이 이어진다. 사회참여 및 복지 향상을 위해 힘 쏟고 있는 대만 불교 현장과 INEB 참가자들의 열띤 토론, 한국불교 현실에 관한 세계 불교 오피니언 리더들의 시각 등을 지상 중계한다. <편집자 주>

“Peace in the Korea, Peace in the World”

세계 전역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23개국 불교활동가 200여 명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67년 전, 수백만 명이 피 흘린 한반도 이 땅에 또 다른 비극이 되풀이 되는 것만은 반드시 막아야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24일 오전 9시, 대만 불교홍치대학에서 2박 3일간 열리는 2017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INEB) 컨퍼런스 본 행사의 막이 올랐다. ‘자비를 통한 갈등 해소_참여불교 향후 10년의 도전’을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는 행사를 주최하는 대만과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불교 국가를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미국, 호주, 오스트리아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스님과 불교활동가 230여 명이 참석했다.

술락 시바락사 박사.

INEB 설립자인 태국의 불교활동가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인사말에서 ‘비폭력 정신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고통 해소’를 역설했다. “돈과 권력, 명예가 사회적 고통의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오산이다”고 밝힌 술락 박사는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중국이 하는 방식으로는 결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붓다의 근본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 비폭력을 기반으로 하는 자비와 평화의 마음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본인에게 가해진 태국 정부의 탄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술락 박사는 2014년 한 대학 강연에서 16세기에 있었던 태국 역사의 사실 관계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는데, 태국 정부가 최근 이를 문제 삼아 ‘왕실 모독죄’ 혐의를 덧씌워 징역 15년을 구형한 것. (관련기사: 역사적 의문 제기에 ‘징역 15년’ 선고받은 불교활동가) 술락 박사는 “전혀 부끄럽지도 않고 피할 생각도 없다. 개인적 고통을 넘어 사회적, 환경적 고통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실천하는 것이 INEB의 정신일 따름이다”고 말했다.

법륜스님.

‘갈등, 자비 그리고 참여불교’를 주제로 본격적인 발제가 시작됐다. 한국 불교계를 대표해 발제에 나선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스님(정토회 지도법사)이 남북관계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동아시아 갈등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진행해 온 정토회의 여러 활동을 소개한 덕에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오늘날 한반도는 군사 분쟁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우려를 표한 스님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필두로 2년 간격으로 이어지는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언급, “한중일 3국에서 연달아 열리는 올림픽은 동아시아 평화 구축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남북관계를 비롯한 동아시아 평화 구도를 만들 수 있는 민간교류 활동을 고민 중”이라는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관련기사: “한중일 올림픽, 동아시아 평화 구축의 좋은 기회”)

태국에서 온 한 스님이 북한의 홍수 및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토회가 진행 중인 ‘북한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각국의 참가자들은 동아시아 갈등 국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태국에서 온 한 스님은 북한의 홍수 및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토회가 진행 중인 ‘북한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대만의 한 여성불자는 법륜스님에게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대만에 요구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무엇인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법륜스님은 “대만불교가 중국과 대결구도로 가기보다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쪽으로 선회하기 바란다”고 답했다. 가파른 경제성장의 뒷길에 필연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내적 결핍을 예상한 듯 “자본주의의 길을 걷고 있음에도 정작 스스로 자본주의 체제를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현 체제에는 무엇인가 알맹이가 빠져있다”고 지적한 법륜스님은 “대만불교가 중국의 (빠진) 알맹이를 채워준다면 그것이 곧 중국의 고민을 해결하는 것 아니겠나. 대만 불교가 한층 더 크게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샹추 요(Hsiang-Chou Yo) 박사가 ‘역사적으로 바라본 대만 참여불교의 발전’, 대만 향광사 주지 오인(悟因)스님이 ‘대만 불교 비구니 승가의 영역’을 주제로 각각 발제를 이어갔다.

정토회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참가자 200여명이 한 목소리로 ‘한반도 평화’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이끌었다.

컨퍼런스 기간동안 정토회는 한반도 평화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정토회 활동가들은 참가자 개개인에게 자기소개와 더불어 “Peace in the Korea, Peace in the World(한반도에 평화를, 세계에 평화를)” 구호를 요청한 뒤 이를 하나하나 영상 촬영했다. 또 200여명이 한 목소리로 ‘한반도 평화’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이끌기도 했다.

최정연 정토회 콘텐츠사업국 국제부 팀장은 “INEB 참가자들은 물론 인연이 닿는 세계 각국의 시민들에게 영상과 메시지를 요청하는 캠페인을 통해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 여론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토회의 이 같은 활동은 전 세계 불교활동가들이 모여 각국의 갈등을 공유하고 해법을 고민하는 INEB 컨퍼런스에서 한반도 문제를 주요 이슈로 거론했다는 점, 관심을 환기하고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전달할 캠페인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의 분쟁위기는 시시각각 수면 위로 떠오르지만, 한국사회는 이에 무감각한 측면이 있다. 전쟁위기가 피부로 다가오지 않는 탓에 생긴 불감증이다. 하지만 북핵을 촉매삼아 진행되는 한ㆍ중ㆍ일 3국과 미국 간의 외교는 당장 5천만 인구의 안전을 좌지우지하는 일. 시시각각 관심을 기울여야 할 책무가 있다. 정토회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방향일 터다.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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