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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의 없이 깨달음도 없다”2017 대만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 컨퍼런스 ③
11월 22일부터 29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자비를 통한 갈등 해소_참여불교 향후 10년의 도전’을 주제로 2017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INEB)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22일부터 23일까지 대만 불교 탐방, 24일부터 26일까지 주제발표 및 토론, 27일부터 29일까지는 자유 명상 프로그램 등이 이어졌다. 사회참여 및 복지 향상을 위해 힘 쏟고 있는 대만 불교 현장과 INEB 참가자들의 열띤 토론, 한국불교 현실에 관한 세계 불교 오피니언 리더들의 시각 등을 지상 중계한다. <편집자 주>
초혜스님.

대만 불교 탐방에서는 호스피스와 사회복지, 컨퍼런스 첫째 날에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문제가 눈길을 끌었다면, 컨퍼런스 둘째 날인 25일에는 ‘불교의 사회정의 실현’에 초점이 모였다.

“사회정의 구현 없이는 깨달음도 없습니다.”

대만 현장대학교 종교문화학과 학장 초혜(眧慧)스님의 단호한 일갈에 세계 각국 참가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초혜스님은 25일 ‘불교의 사회정의를 위한 도전’을 주제로 발제에 나서 대만 불교계가 수년간 진행해 온 △핵발전소 폐지 촉구 활동 △도박 합법화 반대운동 △교육 개혁운동 △불교계를 비롯한 대만사회 성차별 해소 운동 △동성혼 합법화 활동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초혜스님이 발제하는 모습.

비구니 스님인 초혜스님은 남성중심의 문화가 팽배한 불교계의 모순에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스님은 “불교는 브라만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탄생한 종교인데 남성 중심의 승가는 새로운 브라만이 생긴 듯 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결코 불교 내에 새로운 브라만 집단이 탄생하는 것을 반기지 않을 것”이라며 “평등을 지향하는 불교적 가치를 현실에서도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적극적인 사회 활동의 근거를 대승경전에서 찾았다”고 밝힌 스님은 “고통 받는 이들에게 바라는 바 없이 자비의 손길을 내밀라는 것이 대승경전의 큰 가르침 가운데 하나다. 정의구현은 각국 어느 사회에서나 공통분모를 이룰 수 있는 주요 가치다. 보살의 마음으로 세상을 정화하는 것이 깨달음에 다가가는 길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후 차오첸 린 층쿵대학교 중국어학과 학과장과 쯩선 호(Tsung-hsun Ho) 대만불교시민참여협회 대표가 같은 주제로 발제 및 좌담을 이어갔다.

사회문제는 물론 승가 내부의 부조리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은 스님의 호통은 반갑고 고마운 동시에 낯설고 부럽게 다가온다. ‘정의’를 이야기하면 ‘해종’으로 내몰려 배제되거나 ‘화쟁’이라는 단어에 가로막혀 문제의 본질이 흐려지기 일쑤인 조계종의 현실과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비구니 스님’이라 더욱 그렇다.

토론 중인 참가자들.

모든 발제가 끝난 뒤 INEB가 이끌어 온 국제사회 주요 활동에 관한 그룹 토론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변화 가능성을 담보하는 INEB 교육 △불자 교화 교육 △불자 리더 공동체 △불교와 갈등 해소 △불교-무슬림 국제 포럼 △비구니 승가 영향력 △주변화된 불교를 위한 역량 강화 △아동보호를 위한 아시아 불교 네트워크 △지속가능 경제 △국제기후 종교 시민 네트워크 △에코 사찰 커뮤니티 개발 프로젝트 등 11개 의제 가운데 관심이 있는 주제를 선정, 각각 토론을 이어갔다.

INEB는 26일 지난 이사회에서 논의한 내용과 양일간의 컨퍼런스 발제 및 토론 내용을 취합해 향후 10년의 비전과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안으로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탈피하고 밖으로는 위계적 권력의 패러다임을 깨뜨림과 동시에 보다 넓고 깊은 연대를 통해 사회 곳곳에 긍정적 영향을 퍼뜨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회변화와 내적 수양을 통합하는 불교교육 △문화적 포용성과 다양성 △구조적 폭력에 대한 개입을 통한 사회정의 구현 △생태와 경제 등 4가지를 미래 10년의 핵심 키워드로 꼽은 INEB는 개인적 성찰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의 폭력적 권력에 대한 감시ㆍ견제를 이어감과 동시에 폭넓은 연대의 틀을 구성하겠다고 공표했다.

특히 “참여불교는 ‘고(苦)’의 원인을 보다 깊게 다뤄 갈등을 전환하는 것이지, 단순히 사회복지 활동에 나섬으로써 역설적으로 문제를 야기하는 권력 기관의 모순을 은폐하는 등의 방식이 아님을 그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고 밝힌 이들은 “INEB는 불교 내부의 역행 요소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사회 정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각종 내부 과제를 선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EB 참가자들이 컨퍼런스 마지막 날 미래 10년 비전과 활동계획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INEB.

‘자비를 통한 갈등 해소’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이번 컨퍼런스는 사회복지 구현, 분쟁현안 조정,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굵직한 의제를 거쳐 미래 10년의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회향했다. 나뭇가지처럼 뻗은 이야기들은 △개인의 성찰 △권력에 대한 감시 견제 △폭넓은 연대라는 단순하고도 당연한 세 가지 명제로 열매 맺었다.

국제불교사회가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발걸음은 한국불교의 현주소를 비추는 거울로 되돌아온다. △종도들의 일관된 침묵으로 드러난 성찰 부재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일체 배제하기 급급한 종단 △외연을 넓히지 못한 채 제각각 매몰된 불교시민사회 등…. 퇴행을 겪고 있는 우리네 현실은 INEB의 미래비전이 곧 한국불교의 시급한 숙제임을 깨닫게 하는 역설이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그럼에도 길이 보인다. 도반이 있다. 다시 발 내딛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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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연한것^^ 2017-11-30 10:40:47

    사회 정의 뿐만 아니라~
    모든곳에서 가정이던 사회던 국가던 종교적이던 일체던.
    불의를 받아 들이지않고,
    무엇이 진리인지/거짓인지 잘알아서 실상/허구 옳고 /그름을 알고,
    무엇이 자비인지/탐욕인지 잘알아서 나쁜것은 없에고 /착하고 바른것[正道] 추구 하여야
    반드시 깨달음의 도로 ~시작되어져서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것!!!

    이것을 모르면 어리섞음이며 무명이며
    말과법문은 있을수있어나 욕탐 가득한 허구법 거짓법으로 실제로는 깨달음은 없고 요원한것!!!   삭제

    • 불자 2017-11-30 08:02:36

      어제자 닷컴에는 스리랑카 대통령 문화수석 재가연대 방문
      http://m.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38623
      저녁에는 백기완선생등 명진큰스님 복권위한 시민사회단체 원로모임
      http://m.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38624
      기사가 실렸는데
      포커스에는 안올라왔네요.   삭제

      • 불자 2017-11-29 08:56:38

        사회문제는 물론 승가 내부의 부조리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은 스님의 호통은 반갑고 고마운 동시에 낯설고 부럽게 다가온다. ‘정의’를 이야기하면 ‘해종’으로 내몰려 배제되거나 ‘화쟁’이라는 단어에 가로막혀 문제의 본질이 흐려지기 일쑤인 조계종의 현실과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비구니 스님’이라 더욱 그렇다.
        ==> 그 대만 비구니스님이 대만불교계에서 "해종"이라 몰려서 호법부 등원공고 나오고 호법부 등원 피하느라 사실상 지지세력이 와해상태인지,
        아니면 대만불교 집행부가 받아들였는지 팩트체크 필요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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