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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강원 문 열리다’ 하지권 사진전
불교사진가 하진권 씨가 6개월 간 해인사 강원에서 찍은 사진 98점을 23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해인사 구광루에서 선보인다. 사진=하지권.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없었던 해인사 강원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불교사진가 하진권 씨가 6개월 간 해인사 강원에서 찍은 사진 98점을 23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해인사 구광루에서 선보인다. 스님이 되기 위한 치열한 수행과 학습의 현장은 물론 일상에서의 ‘행복한 수행자’의 모습이 오롯이 카메라에 담겼다.

“강원 사진을 찍읍시다.” 올 봄, 해인사 강원 학감스님에게 뜻밖의 제안을 받은 하지권 씨는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전율’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팔만대장경 디지털화 작업을 위해 7년간 해인사에서 머문 경험이 있는 그이기에, 해인사 강원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승가대학으로 불리는 강원은 정식 스님이 되기 위해 승가의 가풍과 법도를 익히고, 경전을 공부하며 수행자로서의 자질과 자세를 가다듬는 ‘스님들의 대학’이다. 전국 22개 강원 중 비구 강원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 해인사 강원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강원의 문을 열고 학인스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얻을 수 없는 ‘행운’이다.

하지만 기쁜 마음도 잠시. 카메라를 들었지만 가슴은 답답하기만 했다. “이 작업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숱하게 되뇌는 그에게 학감스님은 화두 같은 말을 남겼다. “이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행복을 공부하기 위해 온 사람들입니다.”

이후 하지권 작가는 ‘행복한 수행자’의 모습을 담겠다고 결심하고 스님의 하루를 함께했다. 새벽예불을 할 때나 공부하고 토론할 때나 울력을 할 때나 밤새워 3000배를 할 때나 묵묵히 스님들의 곁을 지켰다. 체력 단력을 위해 요가나 축구를 할 때면 함께 어울리기도 했다. 어느 순간, 스님들의 굳은 표정이 펴지고 웃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때때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짓거나 익살스러운 포즈를 잡을 만큼 그와의 ‘마음의 거리’가 좁혀진 것이다. 하 작가는 “이때부터 사진이 풀리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사진전에서는 학인스님들의 포트레이트(Portrait)도 만날 수 있다. 하얀 스크린을 배경으로 카메라 앞에 선 스님들의 눈빛과 복장, 손에 든 물건에서 수행자가 되기 위한 마음자세가 느껴진다. 북채를 잡고 땀을 뻘뻘 흘리며 연습하는 학인스님의 모습에선 전국대회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 해인사 스님들의 법고 실력의 원천도 볼 수 있다.

사진전은 1월 7일까지 열리지만 사진 작업은 내년 봄까지 계속된다. 개막 행사는 24일 오후 1시 열린다. 055-93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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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히 2017-12-21 14:46:45

    솔직히 저분들 중에 롤모델이 성철스님이나 혜암스님같은 청정수행자로 두신분이 얼마나 계실지 잘 모르겠네요.
    학인스님들이 권승들의 범계에 대해 저렇게 침묵하는걸 보면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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