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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타르타의 6년 고행림은 어디인가?[연재]허정스님의 부처님을 따라 거닐며_01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직선제 실현 운동을 펼치다 지난해 11월부터 인도에서 수행 중인 전 천장사 주지 허정스님의 인도순례기 '부처님을 따라 거닐며'를 연재합니다. 그 첫번째, 부처님의 6년 고행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편집자 주>

보드가야에서 동북쪽으로 약 15km 떨어져 있는 전정각산(Pragbodhi)은 둥게스와리(Dhungeshwari)라고 알려져 있다. 이제까지 이 곳에서 부처님이 6년 고행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재도 부처님의 극도의 고행을 떠올리며 많은 분들이 참배하고 있다. 그동안 불자님들이 전정각산을 6년 고행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깨닫기 전에 계셨던 산이라는 전정각산의 뜻과 유영굴등의 유적지를 보고 생각이 굳어진 듯하다. 한국불자들에게는 JTS에서 세운 학교도 있기에 여러모로 다녀올 만한 곳이다. 그러나 현장스님에 따르면 전정산은 부처님이 깨닫기 전 우유죽을 드시고 새로운 방법으로 수행할 곳을 찾다가 거쳐 간 장소이다.

“여래께서 정진하시며 6년 동안 깨달음을 구하셨지만 정각을 이루지 못하시자 그 뒤로 고행을 버리고 우유죽을 받아서 마셨다. 그리고 나서 동북쪽으로부터 올라가서 이 산(전정각산)을 두루 관찰하니 고요하고 그윽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하여 정각을 증득할 자리를 찾기 위해 동북쪽 언덕으로부터 산을 올라 정상에 이르자 대지가 진동하고 산도 기울고 흔들렸다. 산신이 놀라고 당황하여 보살에게 고하였다. ‘이 산은 정각을 이룰 만한 복 있는 땅이 아닙니다. 만일 이곳에 머물면서 금강정(金剛定)에 드신다면 땅이 진동하고 함몰하며 산도 기울어지고 말 것입니다.’ 보살이 서남쪽으로 내려가 산 중턱의 낭떠러지에서 바위를 등지고 깊은 계곡을 바라보니 거대한 석실이 있었다. 보살이 이곳에 머물면서 가부좌하시니 땅이 다시 진동하고 산이 기울어졌다. 이 때 정거천(淨居天)이 공중에서 소리 높여 말하였다. ‘이곳은 여래께서 정각을 이루실 곳이 못 됩니다. 이곳에서 서남쪽으로 14∼15리를 가시면 고행처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삡팔라(Pipphala)나무가 있는데, 그 아래에 금강좌(金剛座)가 있습니다. 과거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정각을 이루셨습니다. 부디 그곳으로 나아가소서.’ 보살이 막 일어나려 하자 석실에 있던 용이 말하였다. ‘이 방은 청정하고 훌륭해서 성인의 경지를 증득할 만합니다. 부디 자비를 베푸시어 이곳을 버리지 말아주소서.’ 보살은 이미 그곳이 정각을 얻을 곳이 아님을 아셨으나 용의 마음을 헤아려 그림자를 남겨두시고 떠나가셨다.”

유영굴.

현장의 설명처럼 전정각산은 수자타에게 우유죽을 공양받으시고 기운을 차려 올랐던 산일뿐 6년 고행림은 아닐것이다. 많은 경전에서 나타나고 있듯이 싯타르타의 6년 고행처는 우루웰라 네란자라강 근처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우루웰라(Uruvelā)라는 단어자체가 ‘큰 모레’라는 뜻으로 자연스럽게 모레가 있는 강가를 떠올리게 한다. 우루웰라에는 모하나강과 네란자라강이 흐르다가 만나서 팔구강을 이루는데 우기철에만 강물이 흐를 뿐 나머지 계절에는 모래사장으로 변한다.

정진경(Snp3.2)에서는 부처님은 “네란자라강의 기슭에서 멍에로부터의 평안을 얻기 위해 힘써 정진하여 선정을 닦았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성스러운 구함의 경(M26)과 마하삿짜까경(M36)에서도 “나는 마가다국을 차례로 유행하면서 마침내 우루웰라 근처의 세나니가마에 도착했다. 거기서 나는 고요한 숲이 있고 아름다운 둑에 싸여 맑게 흐르는 강물이 있고, 주변에 탁발할 수 있는 마을이 있는, 마음에 드는 지역을 발견했다.”라고 설명하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호흡을 중지하고 좁쌀로 연명하는 등의 고행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방광대장엄경(方廣大莊嚴經) 제18 니련선하품에서도 싯다르타가 6년고행 할 때 마라가 네란자라 강언덕으로 보살을 찾아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보요경(普曜經) 제17품에서는 33천에 태어났던 마야부인이 천신이되어 고행하다가 쓰러진 싯타르타를 찾아왔는데 그 장소가 네란자라 강둑이라고 나타난다. 현장스님의 대당서역기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표현으로 나타난다. 대당서역기에 나타나는 무찰린다 연못은 현재 대탑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남쪽으로 2km떨어진 곳에 모짜림(Mocarim)이라는 마을에 있는 연못이다.

모짜림 마을의 무찰린다 연못.

대탑옆에 있는 연못은 대탑을 짓기위해 흙을 파내서 생긴 웅덩이다. 이 모짜림마을의 무짤린다 연못 동쪽에 고행림이 있다고 현장은 말하고 있다.

“무찰린다 연못에서 동쪽 숲 속에 정사가 있는데 이곳에는 야위고 지친 모습의 불상이 있다... 이곳은 보살이 고행을 닦던 곳이다. 여래께서 외도를 항복시키기 위해 그리고 마라의 청을 받아들여 이곳에서 6년간 고행을 하셨다.”

싯타르타가 6년 고행한 고행림은 네란자라강과 모하나강 사이에 있는 숲속이며 그곳에는 수차타집터가있다. 수자타수투파와 무찰린다 연못의 정확한 위치가 발견됨으로 해서 고행림의 위치가 확인되었다. 왜냐하면 싯타르타가 고행을 하고 앉아있던 나무는 수자타가 목신에게 공양을 올리던 아자빨라나무이며 그 나무는 수자타집에서 멀리 떨어져있지 않아야하고 무찰린다 연못의 동쪽이어야 한다. 그곳은 바로 아래지도에 표시된 숲속이 되는 것이다.

강 사이에 있는 6년 고행림.

이곳에서 부처님은 수자타의 공양을 받으셨는데 그곳에는 지금도 수자타가 공양을 올렸던 자리를 기념하는 발굴되지 않은 스투파가 있다. 이렇게 모든 자료와 유적지가 증명하는 고행림에는 현재 흰두교 템플이 들어서있다. 그들은 이곳이 부처님의 6년 고행한 곳이라고 안내하며 템플에 두분의 고행상을 모셔두었다. 그런데 하나는 담장밖에 모셔두고 하나는 우물앞에 모셔두어 부처님을 존경해서 모신 것이 아니라 보시를 유도하기 위해서 모셔두었다는 인상을 받게한다. 티벳스님들도 이곳이 고행터라고 믿으며 이곳을 참배하고 있다. 예전의 성지순례가이드북에는 이곳에 있는 마른 우물을 두고 부처님이 독룡과 싸운 곳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었다. 이 힌두교템플도 고행림안에 있지만 이곳에서만 고행하셨다고 보기는 힘들다.

우유죽을 공양받은 스투파 옆에 누군가가 사찰을 만들어 잘 가꾸어갔으면 좋겠다. 이곳은 고행림이며 우유죽을 공양받은 아자빨라나무가 있던 곳이고 깨달은 후 제 5주째 선정을 즐긴 곳이고 범천의 권청을 받은 자리이고 마라의 세딸을 물리친 자리이기 때문이다. 아자빨라는 ‘염소치기’라는 뜻인데 이 마을이름이 바끄라우르(bakraur)이며 힌디어로 염소라는 뜻이다.

또한 세존이 이곳에서 “참으로 나는 내가 바르게 깨달은 바로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무르라라(S6:2)”라고 스스로 다짐한 곳도 이곳이다.

수자타가 유마죽을 올리고 범천의 권청을 받고 마라가 유혹했던 자리를 기념하는 수투파.

깨달은 지 제4주째를 보내신 보리수 옆의 보석집이라고 불리는 곳도 네란자나 건너에 있는 현재 라트나라 강가 비가(Ratnara ganga bigha)라는 동네라고 추정된다. 이 마을의 이름이 보석(ratnara)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현재 마하보디대탑 주위에 만들어진 7주동안 삼매의 기쁨을 즐기셨다는 곳의 대부분은 예전에 정확한 정보가 없을 때 성급히 만들어진 것들이다.

현장스님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 네란자라강 옆에 위치한 힌두교 사원이나 북쪽의 상점들과 힌두교 사원들이 들어선 곳도 승원터라고 한다. 두 상인이 공양을 올리자 맨손으로 받을 수 없어 머뭇거리자 사천왕이 4개의 돌바루를 부처님께 올리자 부처님은 그것을 하나의 바루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제7주째 라자야따나 나무아래서 생긴 일이다. 라자야따나 나무가 있던 곳이 현재처럼 남쪽이고 마차가 지나다닐 만한 길 옆에 있었다면 현재의 야채마켓에서 무찰린다 연못사이의 중간쯤 되는 곳이 가장 유력하다. 네란자라 강 옆에 마한타라고 불리는 이가 사는 곳도 현장의 증언과 미얀마에서 세운 비석을 보면 예전에는 승원이 있던 자리임을 알 수 있다. 지금도 그곳에는 미얀마에서 가져온 옥으로 만든 비석이 세워져 있다. 이 마한타의 집에는 아직도 보드가야에서 가져온 사암으로 만든 오래된 불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금의 보드가야대탑에 모셔진 항마촉지인의 불상도 이곳 마한타의 창고에 모셔져있던 불상이라고 한다. 마한타가 가지고 있는 유물들중 몇 개는 화분이나 화분의 받침대로 사용되고 있다.

마한트집에 보관 되어오는 불상들.
화분으로 사용되는 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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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폐청산도 봅슬레이처럼 2018-02-25 14:28:54

    조계종 적폐청산운동도 봅슬레이처럼
    무한도전같은 공중파 인기프로에 나와줘야
    그걸보고 불교활동가 청정수행자 될려는 사람들도 많이 나오고
    정부 지자체 대 중소기업 일반시민 후원도 많아져서
    범계권승 끌어내리고 적폐청산 이뤄내죠   삭제

    • 불자 2018-02-24 22:47:47

      평창올림픽 경기장에 특정종교 찬양문구 물의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winter2018&no=2153&page=1

      이승훈선수 금메달 시상식장 관중석에 영어로 예수천당 불신지옥 팻말나옴
      특정종교 선교 차별 금지하는 ioc규정 명백한 위반으로 경기장 반입금지 물품임
      종자연 차원에서 즉각 진상조사 책임자처벌 재발방지 촉구해야   삭제

      • 혜의 2018-02-24 16:07:28

        스님!
        건강하신지요?
        저는 20대부터 인도 성지순례를 할거라고 꿈을 꾸었는데
        60대가 된 지금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스님의 글을 위안삼아 잘 읽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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