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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갈등’ 조계종ㆍ태고종 “화합” 한목소리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왼쪽)과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이 28일 "조계종과 태고종은 일불제자로 화합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로 환담을 나눴다. 사진=태고종.

조계종과 태고종이 ‘일불제자’로서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화합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최근 순천 선암사를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두 종단이 대화를 통한 해법 모색에 나설지 주목된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은 2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환담했다. 이날 만남은 지난해 8월 취임한 편백운스님이 11월 취임한 설정스님에게 축하 인사를 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설정스님은 먼저 “우리나라 불교 종단이 수십 개가 넘는다. 자유로운 것은 좋지만 신앙집단은 모여 살면서 함께 수행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며 “분열해서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해관계부터 내려놓는 일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편백운스님 역시 ‘화합’을 강조했다. 편백운스님은 “설정스님과는 한 문중(수덕사)인데다 비슷한 시기에 총무원장에 취임해  더욱 각별한 것 같다”며 “이제는 불교종단들이 화합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었으면 한다. 설정스님과는 임기도 비슷하니 ‘하나가 되는 불교 대화합’ 선언을 서로의 임기 내에 이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설정스님은 “이해관계가 얽히면 아무것도 될 수가 없다. 이해관계보다 사상과 신앙적으로 통합해야 대 화합이 이뤄진다. 일불제자(一佛弟子)로서 부처님의 근본정신에 투철하면 통합은 어렵지 않다. 과거의 시각에서만 바라볼 게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접근해야 하고 분명한 것은 불조의 뜻을 철저하게 받들어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편백운스님은 경허스님의 오도처(悟道處)인 천장암에서 은사인 동산스님을 시봉하며 살았던 이야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편백운스님은 지난 2009년 수덕사를 방문해, 은사 동산스님이 만공스님으로부터 전수받은 홍(紅)가사를 당시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조계종과 태고종 행정수반의 환담이 ‘선암사 갈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계종과 태고종은 지난 2011년, 50년 넘게 이어온 순천 선암사 소유권 갈등을 해결하자며 공동위원회를 구성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태고종 선암사가 조계종을 상대로 “조계종 등기명의를 말소시켜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법원은 “40년간 태고종이 선암사를 관리하고 이후에는 조계종이 관리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의 강제조정 결정을 발부했지만 태고종 측의 이의신청으로 결렬됐다.

이날 두 종단 행정수반이 ‘일불제자’와 ‘화합’을 강조한 만큼 대화로 해법을 모색해보자는 공감대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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