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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청소노동자를 향한 두 가지 시선총동창회 “불법파업 강경대응” vs 민주동문회 “파업지지, 더불어 함께”

동국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단체 삭발에도 불구하고 인원충원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엔 동국대 총동창회와 민주동문회가 서로 반대되는 성명을 발표했다. 총동창회는 청소노동자들의 파업농성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등 학교 측의 입장을 대변한 반면, 민주동문회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연대가 없는 동국을 원하지 않는다”며 청소노동자 파업 지지를 선언했다.

동국대 총동창회는 지난 9일 ‘불법파업 미화원들은 동국대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현 사태를 해결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모교의 본관에서 39일째 지속되는 민주노총 소속 미화원들의 불법파업 및 점거농성과 관련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총동창회는 “학교당국의 선택이 어려운 재정상태를 건전하게 유지하고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것이라면 (우리는) 전폭적으로 모교를 지지할 것”이라며 “모교가 불법적이고 파괴적인 강성노조에 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분명한 근거와 소신이 있다면, 총동창회는 향후 그 어떤 외압과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둘리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총동창회의 이 같은 성명에 청소노동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노총 동국대분회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20일 열린 졸업식에서 청소노동자들이 인원충원을 호소하자 총동창회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이 다가와 노동자들을 가리켜 ‘쓰레기’라고 지칭하는 등 폭언을 쏟아냈다”면서 “우리도 사람이고 어엿한 동국대 구성원이다. 총동창회의 반응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총동창회와 개별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국대 민주동문회는 12일 별도의 성명을 내고 “동국대 청소노동자들 역시 학교의 구성원이다. 동문들은 청소노동자들과 함께하자”고 호소했다.

민주동문회는 “앞서 300인의 자발적 동문들은 학교당국이 합법적인 노동자들의 파업을 인정하고 성실히 교섭에 응하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그러나 학교는 응답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청소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행사에도 폭력과 폭언을 휘두르는 학교당국의 무자비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교 측에 강경대처를 주문한 총동창회를 향해 “동문 선배가 할 역할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동문회는 “새벽마다 학교교직원과 용역업체는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다. 일손을 놓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이에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며 “(청소노동자 문제는) 하루하루 당장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 와중에 당장의 폭력적인 강경대처를 이야기하는 총동문회의 말 역시 동문 선배의 역할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민주동문회는 “우리는 사회적약자에 대한 배려와 연대가 없는 동국을 원하지 않는다. 더불어 함께, 더디가도 한걸음씩 전진하는 동국을 원한다”면서 “민주동문회는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며 학내 제반 주체들이 모두 모여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희망한다. 그 길에 어떤 어려움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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