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단
서의현 전 총무원장 “사면 기대 버린 지 오래”호계원 재심결정 질의에 “유효하다” 주장
의현스님의 거처로 알려진 상주 성불사. 불교포커스 자료사진.

‘서의현(본명 서황룡) 전 총무원장을 위한 종헌개정’이라 불리던 ‘멸빈자 사면을 위한 종헌개정안’이 결국 부결됐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는 3월 20일 제210회 임시회를 열고 멸빈자 사면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종헌개정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찬성 35표ㆍ반대 44표로 개정안은 부결됐다. 거짓학력, 은처자 의혹 때문에 취임 초부터 난관에 빠진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대탕평 선언’으로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했지만 출발부터 크게 어긋난 셈이다.  

사면문제를 계기로 각종 의혹제기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설정스님보다 더 큰 절망을 느낀 이는 당사자인 서의현 전 총무원장이 아닐까. 지난 2003년 이후 새 집행부가 들어설 때마다 추진된 사면 시도가 이번에는 더 큰 인식 차만 확인한 채 끝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서의현 전 원장은 종헌개정안 부결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사면 안이 부결된 지난 20일 <불교포커스>와 통화한 서의현 전 원장은 “사면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버리진 오래”라고 했다. 또한 “이번 종헌한 개정은 충분한 여건 성숙이 이루어지지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된 듯 하다”는 의견과 함께 “설정스님을 비롯한 그 누구도 상의해 온 사람이 없고, (직접) 부탁하거나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종단 일원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여건이 성숙되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어떤 여건이 조성되어야 하느냐고 묻자 “인위적인 노력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당사자들이) 스스로 자각, 반성, 용서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현스님은 “종단을 위해 헌신하고 묵묵히 일했다”면서 “지금 겪고 있는 일은 전생의 업이라 생각하고 그 과를 달게 받겠다”고도 했다.

인터뷰 내내 조심스럽게 말을 아꼈지만, 은처 의혹ㆍ2012년 박근혜 후보와 종정 면담 배석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흥분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의현 전 원장은 “금생에 내가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종단을 위해서 헌신한 것 밖에 없다. 종단을 위해 일하는 과정에 종도들이 저를 모략한 것 밖에 없다. 1027 법난 때 총칼에 꺾이지 않고 교권을 수호한 사람으로서…. 법난과정에서 일어난 것을 재탕 삼탕하고 있다. 그래도 내 전생 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고자 한다.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또한 논란이 있었던 2015년 호계원의 공권정지 3년 재심결정에 대해서는 “종헌기구가 만장일치로 결정한 일”이라며 당위성을 부여했다. 공권정지 3년이 유효하다면 곧 승적이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해석해주면 대단히 고맙고 정의로운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재심호계원 결정을 통한 승적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20여 분 동안의 전화인터뷰는 지난 3월 20일 ‘종헌개정안 부결’ 소식을 담은 <불교포커스> 문자속보 서비스를 받은 서의현 전 원장의 회신으로 시작됐다. 자신과 관련된 소식을 보고 전화한 것은 분명해 보이나 전달자가 언론사인 것은 알지 못한 듯 했다. <불교포커스> 기자임을 밝히고 질문을 던졌다. 처음에는 당황해 했지만 “직접 입장을 말하지 않으니 더 큰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는 기자의 이야기에 인터뷰가 성사됐다. 아래는 일문일답.

서의현 전 총무원장이 재심호계원 심판부로부터 공권정지 3년으로 감형 받은 뒤 공개한 참회문 일부. 불교포커스 자료사진.

Q. 사면을 위한 종헌개정안이 잘 안됐다.
- 모두 신경써주셨는데 죄송하다.

Q. 대중앞에 직접 나설 의향은 없나?
- 지금은 때가 아니라 생각한다. 계기가 오면 연락드리겠다. 여건이 성숙돼야 하지 않겠나.

Q. 어느 정도가 여건성숙이라고 할 수 있나?
- 부처님께서도 인연 없는 중생은 제도할 수 없다고 하시지 않았는가. 여러 가지 여건을 볼 때, 아직 때가 아니다. 원장스님이 (사면문제를 풀려고 하더라도) 충분히 예열과정을 거치면서 시작을 해야 하는데, 저렇게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것도 조금….

Q. 의사가 반영돼 추진한 것이 아니었나?
- 저한테는 누가 한다 안하다 상의한 사람이 없다. 분명한 것은 원장스님 포함해 상의한 사람 없다.

Q. 종정스님 유시도 나왔다. (서의현 전 원장에게) 성의를 다하려는 모양 아닌가?
- 아니다. 종정스님 유시도 내가 인도에 갔다 온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원장스님과 상의했겠지만 저랑 상의한 일은 아니다. 그것은 정확하다.

Q. 현 상황이 문제 푸는데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보시는 것 같다.
- 여건을 성숙시켜놓고 하셔야 하는데, 그런 게 부족하지 않은가 싶다. 그리고 정치꾼들 사이에 가는 것은 바로 판단하기 어렵다. 정치적 이해관계 따라 갑론을박하고 결정을 내리고 하기 때문이다.

Q. 종단과 함께 할 수 있는 여건은?
- 여건성숙이 안 돼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아닌가.

Q. 종도들의 이해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 만든다고 되겠나. 스스로 자각하고 반성, 용서해야 하는데, 누가  작용한다고 되겠나.

Q. (자연스럽게 여건이 조성되기까지 기다리기에는) 세납이 너무 많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을 벌써 버렸다. 20년이 넘었는데 여기에 대한 미련이나…. 전생의 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금생에는 종단을 위해 헌신 다하고 사지에서 묵묵히 일했는데, 이해 못하지 않나. 이렇게 되는 것은 과거 전업, 전생업이라 생각하고 그 과를 받는다 생각하고 있다.
 
Q. 선거 때 마다 스님들에게 여러 약속과 부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저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 종회의원 한사람도 만나지 않았다. 내가 영향력을 행사했으면 이런 결과가 나왔겠나. 총무원장 스님이나 종회의원 아무도 만난 적 없다. 있다면 찾아서 나한테 알려주라. 종회의원한테 전화 한 통도 한적 없다.

Q. 그럼 정치하는 스님들이 자신들의 유ㆍ불리에 따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하나?
- 그렇게 봐야 하지 않겠나. 이번 종회 앞두고 종회의원 누구와 만나지도 전화하지도 않았다. 알아보시라. 이 문제로 원장스님과 통화 한 적도 없다. 원장스님과 그렇게 긴밀하게 전화할 사이도 아니다.

Q. 전생의 업이라 하셨다. 그래도 ‘이 생에서 이것만은 풀고 싶다’하는 것이 있다면?
- 그런 생각 안 한다. 전생 업이라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세인들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인가?
- 오해가 풀리면 좋지만, 업보중생들이 자신 업대로 발언하고 행동하는 것인데 내가 노력한다고 되겠나.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 업의 결과다. 본래 업이라는 것은 필연적이고 불멸의 원칙이다. 과거 전생에 지은 것은 금생에 받아야 한다.

금생에 내가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종단을 위해서 헌신하고 일한 것 밖에 없다. 종단을 위해 일하는 과정에 종도들이 저를 모략한 것 밖에 없다. 10·27 법난 때 총칼에 꺾이지 않고 교권을 수호한 사람으로서…. (지금 종단이) 법난과정에서 일어난 것을 재탕, 삼탕 하고 있다. 그것도 내 전생 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고자 한다. 불멸의 원리인 업을 달게 받겠다.

Q.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종단일 과정에 공과 사 있을 수 있다.
- 중생으로 허물이 없을 수 있게나. 허물이 있으니 중생 아닌가.

Q. 덧붙여 ‘청정비구가 아니다’라는 논란도 있어 왔다.
- 절대 그런 일 없다. (언성을 높이며) 다 해명했다. 10·27법난 때 서빙고 끌려가 무수한 고문 받고 조작한 것이다. 이후 종회에서 해명한 것이다. 절대 그런 일 없다

Q. 비구에게 최대 치욕은 은처자 논란이다. 많은 이들이 스님을 그렇게 보고 있다. 왜 적극 해명하지 않는가?
- 다 해소했다. 그런데 막무가내로 덮어씌운다. 전생의 업이라 생각한다.

Q. 해명한 자료를 따로 볼 수 있나?
- 어떤 시기 오면…. 전에 제가 해명을 수십번 했다. 그래도 안 받아 들인다.

Q. 녹음파일 일간지 보도 등을 근거로 (교계 내외에서) 기정사실화 한다. 사면이 안 되는 주된 이유라는 말도 들린다.
- 그것은 말이 안 된다. 해명 다 한 것을 거짓 뉴스로 만들고 침소봉대 확대 재생산한다. 해명할 만큼 했다. 그것도 다 전생 업이다.

Q. 재심호계원에서 내린 공권정지 3년 유효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나?
- 호계원은 종헌기구다. 호계원에서 표 대결 한 것도 아니고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도 유효한 것이다.

Q. 그 맥락이면 내년 승적이 회복된다.
- 그렇게 해석해주면 대단히 고마운 일이고 정의로운 일이다.

Q. 많은 종도들이 반대하고 있다. 그것도 알고 있나?
- 알고 있다.

Q. 그럼 (행정 처분과 관련해) 총무원이 소신껏 해야 하는 부분 아닌가?
- 행정유보 상태 아닌가. 자꾸 길게 말하다보면 허점 잡아 보도하고 하니 그만하겠다.

Q. 2012년 박근혜 후보가 해운정사에 왔을 때 종정-총무원장과 함께 배석했다. 이것을 보고  많은 종도들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봤다.
- 그 자리에 가는 것이 왜 나쁜가. (언성을 높이며) 기자가 자꾸 그런 말을 하니까 내가 이야기를 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일반사람들도 가는데 내가 거기 가서 잠깐 앉아 있는 게 왜 나쁜가. 거기 간 것은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 시대 소외된 불교중흥을 위해 헌신해달라는 부탁을 하려 간 것이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

Q. 그런 자리에 참석한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여론도 있다.
- 그것하고 이 사안은 별개다. 이 시대 불교중흥을 위해 대통령이 되면 획기적인…. 우리 모든 국민에게 신뢰가 떨어진 불교를 회복하기위해 국가 정책적으로도 크게 일 해달라고 부탁하러 간 것이다. 여러 가지 여건이 그렇게 된 것이다. 이 세상에 어떻게 하다보면 빗나간 일도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을 하나하나 허물로 잡으면 어떡하나. 중생이라서 허물 있는 것 아닌가. 여하튼 걱정해 줘서 고맙다. 또 심려 끼쳐 죄송하다. 과거 전생의 업으로 생각하고 달게 받고자 한다.

Q. 대중들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지금은 내가 무슨 말 한다고 통하겠나. 과거 전생 업으로 생각한다. 업의 불멸의 원리에 따라 업의, 인의 결과가 돌아올 때까지 소멸되지 않는 것, 그 원리만 내가 가지고….

Q. 업이 소멸될 때 까지 고통이 있더라도 다 소멸하고 가겠다는 말씀으로 알겠다.
- 감사하다. 시절인연 도래하면 기자님이 듣고 싶어 하는 말씀 내가 할 기회 있을 것이다.

[서의현 전 총무원장은 누구?]

서의현 전 총무원장은 1952년 합천 해인사에서 상월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2대부터 10대까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내리 지냈고, 9교구 본사 대구 동화사와 10교구 본사 영천 은해사 주지를 역임했다.

종단 최초로 임기를 마친 총무원장이었으며, 재선에 이어 3선을 시도했다가 1994년 종단적 저항에 직면했다. 총무원장 재임 중 정권과의 결탁, 상무대 비리, 동화사 통일대불 건립 관련 비리를 비롯한 크고 작은 사건과 구설을 탔다.

총무원장 3선 제한 규정을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종권을 붕괴시킨 개혁회의는 1994년 임기연장 또는 중임 변경을 위한 종헌 개정이 당시의 총무원장에게는 효력이 미치지 않도록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1994년 종단개혁 이후 서의현 전 총무원장이 다시 등장한 것은 2005년 문화재 은닉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을 때였다. 수사 결과 무혐의 처리됐으나 존재가 언론을 통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서의현 전 총무원장은 빈척된 후에도 동화사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을 샀다. 2010년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 취임법회에 참석해 축사를 해 논란을 샀고,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종정 진제스님을 예방한 자리에 배석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계종단 내 사면 논의가 수차례 진행되는 동안 서의현 전 총무원장을 비롯한 1994년 멸빈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1998년 종단 분규 당시 징계를 받았던 스님들에 대한 감형이 이뤄질 때에도 1994년 멸빈자들은 제외됐다.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신희권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무명처사 2018-03-27 12:49:59

    서 처사~ 같은 선수 끼리 왜 이러시나 ?
    전생 업을 씻으렴 죽는 날까지 조용히 참회 정진 하소.
    불교중흥을 박근혜가 어뜨케..? 왜 최순실을 진즉 만나 보쥐.
    예배당 가서 불교중흥 시켜 달라 야훼 하나님께 기도 하던가..
    불교중흥은 중님들 탐욕 내려 놓고,지계청정 수행 포교 앞장서면
    들불처럼 불교가 확장 중흥 될거외다.
    멸빈된 자 주위에 서성거리는 종단 권승들, 어찌 불제자라..?
    "백천만겁 난조우..." 수승한 부처님 가르침을 조금이라도 아는자
    나 같은 일반 신도도 그러케 추하게 늙어가며 살지는 않쏘..
    _()_ _()_   삭제

    • 대처 2018-03-27 07:42:54

      아래 잘알아라 내가 조사하였다 딸은 뚱이 아들은 웅이 마누라는 최영선 재산은 어마어마 하게 많다 지금쯤 30대 중반   삭제

      • 청정비구란? 2018-03-26 20:01:14

        청장비구가 아니란 사안에 대해 10.27법난때 심한고문에도 해명을 했다는데 왜 사면불가입니까?   삭제

        • 개씨 2018-03-26 19:30:07

          서의현 원로의장 종정 선출때 막강한 영향력 서의현은 종헌 개정하고 아무관련 없다 왜냐면 서의현은 재심에서 공권정지 3년6개월 이번 6월이면 공권정지 끝나는데 자신은 멸빈자가 아니고 공권정 기간이라고 떠들고 다니던 사람인데 재심위원회 판단은 정의롭지 94년 종단 개혁으로 멸빈된 종범은 멸빈 주범은 23년이상 지나 재심을청구 공권정지3년6개월 서의현을 살리는데 지대한 공적을 남긴것 자승이다. 자승이 아니면 이런 잔꾀를 못낸다 조계종 사법체계는 서의현 이자승 두넘에 의하여 능멸 당하였다   삭제

          • 94년 전 과 2018-03-26 18:29:52

            그 이후가 뭐가 달라졌나요?   삭제

            • 개자석 2018-03-26 17:59:34

              서의현 입만열면 거짓말을 나하고 토론좀하게 해주세요   삭제

              • 청소담당 2018-03-26 17:53:51

                쓰레기는 빠른 소각처리가 필요하다 수덕사 화계사도 쓰레기청소하고 소각하세요   삭제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