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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에서 ‘미투’가 활발하지 않은 이유‘성폭력 피해’ 말하기 어려운 억압적 현실…“붓다는 정의로운 분노 가르쳤다”
성평등불교연대는 29일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문화살롱 기룬에서 ‘불교계 #미투운동을 말하다’ 토론회를 열었다.

“불교는 피해자가 ‘미투’에 나서기 어려울 정도로 억압적이라 할 수 있다. 되레 심각한 상황이다. 오랜 시간동안 억눌려 온 여성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등 인식 변화에 나서는 한편, 종단은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성범죄 가해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

29일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문화살롱 기룬에서 열린 ‘불교계 #미투운동을 말하다’ 토론회에서 옥복연 종교와젠더연구소 소장은 이 같이 말했다.

옥복연 종교와젠더연구소 소장.

경전에 나오는 삿된 음행과 오늘날의 성폭력

‘성폭력에 대한 경전적 해석 및 대안 모색’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옥 소장은 용수(龍樹, 나가르주나)보살의 ‘대지도론(大智度論)’ 13권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 “불교경전에서 금지하고 있는 사음(邪淫)은 오늘날의 성범죄와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힘이나 재물로써 범하거나 혹은 속여 유혹하거나, 혹은 자신의 아내일지라도 계를 받았거나, 임신을 했거나, 아기에게 젖먹일 때나, 제 길이 아닌 곳(非道)을 범하는 등 이와 같은 것을 일컬어 삿된 음행이라 한다. 마찬가지로 갖가지 물건과 나아가서는 꽃타래를 음녀에게 주면서 원하니, 이와 같이 범하는 것을 일컬어 삿된 음행이라 하며, 이처럼 갖가지를 범하지 않는다면 불사음(不邪淫)이라 한다. (대지도론)

옥 소장은 “대지도론에 나오는 ‘힘이나 재물로 속이고 유혹하여 범하는 것’은 곧 오늘날의 성폭력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성행위, 즉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 성에 관한 범죄 전반을 포괄하는 개념이라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부부사이라 할지라도 강제적으로 범하는 것을 삿된음행으로 규정했다”면서 “당시 인도사회가 아내를 남편에게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며 자녀를 낳는 ‘도구적 지위’로 여겼음을 감안하면, 당시 불교가 얼마나 여성인권에 높은 감수성을 요구했는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폭력 덮는 것이 자비?…"붓다는 정의로운 분노 가르쳤다"

그간 불교계에는 일부 스님들이 저지르는 성범죄를 비롯한 여러 범계행위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 또한 엄연한 사실. 이를 “분노하기 보다는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가르침이 잘못 적용된 사례”라고 꼬집은 옥 소장은 불교의 ‘자비(慈悲)’가 성범죄를 은폐하거나 그에 대한 처벌을 피하게 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잘못된 수행자, 부정한 수행자에게 ‘정의롭게 분노’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길임을 ‘숫타니파타’를 인용해 역설했다.

마치 똥구덩이가 세월이 지나면 똥으로 가득 차듯, 부정한 자는 참으로 깨끗해지기 어렵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은 자는 실제로는 세속에 묶여 악을 원하고 악한 의도를 갖고 있는 자로서, 수행의 초원에서 악을 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라.

그대들은 화합해서 그러한 사람을 물리치고 쌀겨처럼 그를 키질하여 쓰레기처럼 날려버려라. 그리하여 수행자가 아니면서 수행자인 체 하는 악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고, 수행의 초원에서 악을 행하는 자들, 그 쌀겨들을 날려버려라. (숫타니파타, 정의로운 삶의 경)

옥 소장은 “수행자가 아니면서 수행자인 척 하는 자, 악한 욕망에 사로잡혀 악을 행하는 부정한 자에 대해 붓다는 ‘정의로운 분노’를 허용했다”면서 “성폭력과 같은 잘못을 범한 사람에 대해 우리는 정의로운 분노를 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엄격하게 처벌하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두 달, 사회 각계에 미투 열풍이 불었음에도 불교계가 비교적 조용한 것은 ‘말하기조차 어려운 억압적인 분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옥 소장은 “불교계가 조용한 것은 성범죄가 없어서가 아니다. 피해를 당하고도 여전히 ‘말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라며 “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억압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여성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수 있는 분위기 형성 △출가비구 및 남성재가불자들의 인식변화 △성범죄자에 대한 교단의 단호한 처벌 △종단 차원의 성평등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을 꼽은 옥 소장은 “성평등은 불교 발전의 아젠다임을 자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종단 차원의 노력이 시급하게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영란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소장.

"은처승 문제 본질, 성폭력일 수 있다"

앞서 ‘불교계 성폭력의 사례를 통한 특성 분석’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한 김영란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소장은 “은처승 문제는 본질적으로 성폭력의 문제일 수 있다”는 의구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불교계 성폭력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권위와 위계 아래에서 발생한 지속적이고 오래된 피해’를 꼽은 김 소장은 “주목하고자 하는 한 가지는 바로 조계종 은처승 문제이다”고 운을 뗐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조명해 더 큰 파문이 일었던 ‘조계종 전 호계위원의 성폭력 의혹 사건’(관련기사: '사실무근'이라더니…'사실혼' 내세워 손배청구한 전 호계위원)을 언급한 김 소장은 “성폭력 피해자는 무력감, 협박에 의한 두려움, 자포자기,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가해자 곁에서 지내면서 마치 은처처럼 보이는 관계를 5년여 동안 지속했다”면서 “즉 은처라고 불리우는 비윤리적인 일이 성폭력이라는 폭력을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성폭력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이를 ‘성’이 아닌 ‘폭력’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성적 문제를 부각하면 ‘욕망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느니 ‘어떻게 할 수 없다’느니 하는 핑계가 먼저 따라붙는다. 성폭력은 성의 문제이기 이전에 폭력의 문제이고 또한 인권의 문제다”라며 “인권보호의 차원에서 폭력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명을 갖고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채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간사.

"성폭력 덮기 급급한 불교 현실 바뀌어야"

이밖에 이채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간사가 ‘젊은 불자의 눈으로 본 불교계 성폭력’, 강선미 하랑성하랑성평등교육연구소 소장이 ‘젠더정치학적 관점에서 본 미투운동의 흐름’을 주제로 각각 발제를 진행했다.

이 간사는 최근 SNS 및 익명게시판 등에 게재된 ‘불교 미투’ 사례를 일부 공개, “가족의 장례를 주관한 스님이 술을 마신 뒤 성추행을 했다는 사례, 유명 사찰 주지스님이 술을 마시고 제보자를 모텔에 데려가 성추행했다는 사례 등이 최근 온라인에 익명으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어 “위 사례들은 피해자가 사건 당시 신고하지 못했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도움을 받지 못해 결국 사건을 덮어야 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간사는 “불교계를 포함한 종교계는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려 하기보다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사건을 묻는데 더 많은 힘을 쏟는 것처럼 보여왔다”면서 “이제 더 이상 스님이라는 신분을 권력삼아 성폭력을 하는 일, 피해자가 되레 피해사실을 숨기려 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불교가 미투를 지지하고 나아가 페미니즘을 지지하고 힘을 보태는데 부끄럼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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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란님. 2018-04-04 20:40:40

    나무여성상담소에 손님 없죠?   삭제

    • 성불연대? 2018-04-04 20:39:06

      성불연대?
      ㅅㅂ연대라고해라.   삭제

      • 기명란 2018-04-04 20:35:48

        나와서 떠들 용기 있나?
        양심은 있나.
        느덜 단체들이 진정으로 공익과 인권을 위해 일하는지 양심이 있다면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기명란! 136*하고 무슨 관계?
        ㅈㄱㅈ과 무슨관계?
        설명할 수 있나.
        나무연구소가 조계종 산하단체냐   삭제

        • 조계종 2018-03-31 03:03:42

          조계종은 절땅 팔아먹는 중은
          죽어라 용서 못하고
          범계자는 쉬쉬하는 이윤?   삭제

          • 이두석 2018-03-30 13:22:22

            바르게 수행하는 스님들 입에서 "도대체 여자
            없는 놈이 없어..."하면서 한 숨 쉬는 모습을
            일반인들은 알기나 할까.
            물질이 풍부한 시대에 온갖 장엄물로 성스러움을
            꾸미지만 그 내면은 추악하지 그지 없는 완벽한
            위장의 종교시대.
            악을 행하는 가짜중에게 도반이라는 이유로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감추어주는 승려들 자체가 또한
            심각한 위력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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