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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여시아사 대학생 김건중의 ‘생각뱉기’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에게 드리는 편지
4월 13일 조계사 앞 규탄대회에서 김건중 전 부총학생회장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삼보에 귀의하옵고, 늘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기를 발원합니다. 저는 스님의 후배이자 제자이고, 스님이 총장직을 맡고 계신 학교의 학생입니다.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10학번 김건중 학생, 두 손 모아 스님께 인사드립니다. 

스님께서 총장이 되신 지도 벌써 4년차가 되었습니다. 제가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된 지도 어느새 2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스님과 저는 긴 시간동안 마주해왔지만, 정작 가슴을 펴 속내를 터놓고 서로의 진심을 나누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직접 만나 뵙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좋겠습니다마는, 혹여 오해하시거나 놀라실까봐 우선 마음을 담아 편지를 적어봅니다.

우선 저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스님의 총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역시 아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는 모르실 것 같습니다. 그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심을 다해 말씀드립니다. 우선 스님께 개인적인 악감정이나 원한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스님이 누구신지도 몰랐고, 무슨 일을 하셨는지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 동국대학교 총장을 지목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게 가능한 현실과 구조에 문제제기를 한 것입니다. 불합리하고 비민주적인 과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국대학교의 총장선출과정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학교운영에 대한 종단의 과도한 개입을 거부하고자 한 것입니다. 학교의 운영에 있어서, 학교의 구성원들이 관여할 수 없는 구조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스님의 논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모 교수님이나 모 스님께서는 마치 보광스님의 편을 들듯이 이걸 학생들이 어떻게 아느냐, 불교학계의 관행이다, 예전에는 다 이렇게 했다 등의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한 번만 해주십시오. 충분히 분하고 억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학생들에게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학생들이 논문을 그렇게 할 생각도 없지만, 규범이라는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학생들의 논문이었다면 결코 용납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학생들은 교수님들에게 관행이라며 항변할 수 있는 권위도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가능하다는 것을 목도하고야 만 것입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한번만 생각해주시면 아마 이해가 가능할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학내 구성원들이 주인이 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학교 운영에 반영될 수 있는 동국대를 꿈꿔왔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학생총회를 열었습니다. 학생총회에서 동국대 학생들은 민주적인 학교, 학생이 주인인 학교를 외쳤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김건중 전 부총학생회장은 2015년 동국대 정상화를 촉구하며 50일 간 단식을 진행한 바 있다. 사진은 김 전 부회장의 단식 40일째 모습. 불교포커스 자료사진.

그래서 스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단식을 했습니다. 학생들의 총의를 실현시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단적인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이사장 스님과 총장 스님의 퇴진을 요구한 학생들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는 명부를 제 손으로 직접 파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 여름에 스님께서 최종적으로 결재한 무기정학 징계를 받았습니다.

스님께 무기정학을 받은지 벌써 700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졸업을 6학점 남겨둔 저는 네 학기 째 등록을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직도 제가 왜 징계를 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학생총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표기되어있는 명부를 파기한 것이 이렇게까지 무지막지한 벌을 가해야하는 일인지도 의문입니다. 돌려드리기로 한 약속을 어긴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입니다. 하지만 굳이 저에게 이렇게까지 하시는 연유는 무엇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저는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하여 사회로 진출하고 싶은 학생입니다. 스님께서 저에게 무엇을 바라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님을 뵙고 싶습니다. 저와 스님, 김건중 학생과 보광 총장님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4월12일, 성남지원에 갔습니다. 스님의 1심 선고일 이었기 때문이지요. 결과를 보고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 우리 학교의 상황을 생각해보니 그랬습니다. 동국대학교의 문제점들이 대내외적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은 학교를 사랑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썩 달가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이 옳지요. 그런 점에 있어서는, 지난 4년이 무의미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스님에게도, 저에게도 귀중한 시간들이었으리라 봅니다.

4.13 조계사 규탄행진 현장. 사진=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4월13일은 4.19등반대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조계사 행진도 있었습니다. 저는 등반대회에 참석하지 않고 조계사로 갔습니다. 동국대학교 사태가 일어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간 것입니다. 

총무원장 스님이 그 날 코리아나 호텔에서 그런 짓을 안 하셨더라면 우리 학교 총장선출 방식이 민주적으로 학내 구성원들이 직접 선출하는 것이었더라면, 우리 학교 운영을 우리 학교 구성원들이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었더라면, 조계종이 동국대를 부속기관 정도로 치부하여 대학민주화를 유린하지 않았더라면, 저도 북한산으로 갔을 겁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조계종의 개입을 규탄하고, 대학의 자치를 보장하기 위하여 조계사로 행진했습니다. 아마 그 날이 올 때까지 학생들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보광스님. 스님의 총장직 임기도 어느 새 마지막 해에 이르렀습니다. 감히 청하옵건대 마음을 편히 두시고,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입니다. 내려놓으시고, 우리 모두 함께 지난 시간들을 짚어보며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동국대를 사랑하고, 제가 사랑하는 동국대가 정상화되고, 또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학교였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것만을 바라는 동국대학교 학생이자, 동국대학교의 예비동문입니다. 스님의 마음도 저의 마음과 다르지 않기를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저의 바람에 자그마한 관심을 보여주시기를 발원합니다.

동국대학교 학생, 총장 스님의 후배, 부처님의 제자 김건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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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자 2018-04-16 15:35:51

    대법원, 논문표절 대형교회수장 목사자격없다 판결
    http://v.media.daum.net/v/20180416120041377?f=m

    다음차례는 논문표절승 종립대총장 자격없다 판결
    쌍둥이아빠 주지자격없다 판결
    은처자 조계종 수장자격 없다 판결   삭제

    • 혜의 2018-04-16 09:24:26

      님의 빨간입술연지만큼 님은 열정적으로 가슴 뜨겁게 사는 젊은이입니다.
      불의에 저항하지 않으면 참불자가 아닙니다.
      님의 소원이 이루어 지길 기원합니다.
      한태식이가 정신을 차리고 젊은 불자 인재의 길을 막지 않기를 바랍니다.
      보광스님은 동국대 총장 재임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학교발전과 사회에 보탬이 되는 정의로운 사람이 총장이 부임하길 바랍니다.   삭제

      • 동문 2018-04-16 08:27:39

        눈물이 납니다.
        김건중 후배가 있어서 동국대학교가 모교인 것이 그나마 자랑스럽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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