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단
문 대통령, 평화기원법회서 “10.27법난 유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기원법회'에 참석해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10.27법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10.27법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설정스님, 조계종 총무원장)가 17일 오후 4시 50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봉행한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기원법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 불교는 군부독재 시절 국가권력에 의해 종교의 성역을 침탈당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며 “불교계에 여전히 남아있는 깊은 상처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10.27법난은 1980년 일어난 대규모 불교 탄압사건으로, 역대 대통령이 10.27법난에 대해 유감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회가 시작되기 전 차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열흘 남은 이때에 마음을 모아 주시니 큰 힘이 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될 거라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보이고 있고 대화기간 동안 추가도발을 하지 않았다. 미국도 과거엔 대화의 문턱이 높았지만 지금은 북과 대화를 하겠다고 나섰다. 앞으로도 불교계에서 마음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설정스님은 “대통령께서 민족의 평화에 진정성을 보이니 상대도 신뢰를 갖는 것 같다”고 답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이날 법회에서 불교계는 전국 사찰에서 일주일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축원을 올리는 한편, 27일 정상회담 당일에는 예불 시간에 일제히 33타종을 거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정스님은 “평화통일과 상생을 염원하는 우리 불교계의 간절한 기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화쟁의 정신이 한반도에 실현되어 갈등과 분열이 해소되도록 간절한 원력으로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며 “남과 북 사이의 이산가족 상봉, 사회, 경제, 문화적 교류 뿐 아니라 종교적 교류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설정스님은 각각 연등공양을 올리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사진=청와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한 의식도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설정스님은 각각 연꽃 한 송이를 한반도 모형판에 부착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휴전선 중앙, 김정숙 여사는 휴전선 우측, 설정스님은 휴전선 좌측에 각각 연꽃을 부착했다.

법회에 이어진 만찬의 마무리 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석가탄신일’ 명칭을 ‘부처님 오신 날’로 바꾸고, 청와대 관저 위 ‘석불좌상’을 ‘서울시 유형문화재’에서 ‘보물’로 지정하게 된 사실을 거론하며 “평상시에도 그랬지만 요즘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서 더욱 간절하게 기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축사 전문

존경하는 불교 지도자와 불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기원하는 큰 법회를 열어 주신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설정 큰스님과
여러 종단 총무원장스님들께 각별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설정 큰 스님의 봉행사를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오늘 법회로 그치지 않고, 이번 주말부터 일주일간
전국사찰에서 조석으로 축원하시겠다는 말씀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저는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우리 불교의 소중한 유산인 ‘화쟁’을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서로간의 차이와 다름을 넘어,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화합을 이루는 것이
화쟁사상이라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이고,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화쟁의 정신이 한반도에 실현되어
갈등과 분열이 해소되도록
간절한 원력으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안의 화쟁도 중요합니다.
국민의 공감과 지지가 있어야만
남북관계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사부대중이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서 북미정상회담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세계사의 대전환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지속가능한 평화의 지혜를 찾습니다.
‘자타불이’의 깨달음에서 나오는 ‘자비’의 실천이 아닐까 합니다.
남과 북 사이의 담을 허물고,
상생과 공존의 길을 내는 것입니다.
이산가족이 상봉하고, 소식을 주고받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 경제, 문화적 교류가 이어져야 합니다.
불교계가 바라는
묘향산 보현사, 금강산 신계사, 개성 영통사 관련 사업 등
종교적 교류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가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냉전구도를 해체하여
전세계 평화의 주역이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세계일화’를 이루기 위해
어느 때보다 불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빈자일등’이 되어 주십시오.
여러분의 지극한 서원과 정성으로 밝힌 등불이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 평화의 길을 밝힐 것입니다.

불자 대중이 모아주신 염원을 되새기며,
저도 더욱 지혜롭고 담대하게 걸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고승대덕 스님들과 불자 여러분,

불교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과 함께 해왔습니다.
불교는 우리가 국난을 겪을 때 더욱 빛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서산대사는 전국에 격문을 돌리고 승병을 일으켰습니다.
서산대사의 제자 사명대사는
전란 후에 사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3천여 명에 이르는 포로들을 데리고 귀국했습니다.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불교가 앞장 서 보여주었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은 오늘날까지 이어집니다.
불교신도가 아니어도, 불교의 정신은
알게 모르게 국민들의 의식 속에 뿌리 깊게 배여 있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올바름을 실천하는 ‘파사현정’과
생명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자비행’은
우리사회를 성숙시키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저력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에도
불자들이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활동범위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에 이르고,
사업분야는 식수, 교육, 지역개발에서 지뢰제거까지 다양합니다.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한국 불교는 군부독재 시절
국가권력에 의해 종교의 성역을 침탈당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습니다.
38년 전 신군부가 전국의 사찰을 짓밟고
무고한 스님들을 연행했던 10.27법난이 그것입니다.

불교계에 여전히 남아있는 깊은 상처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또한 불교계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어,
한국 불교가 더욱 화합하고 융성하길 기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한 사람이 청정하면 여러 사람이 청정해지고,
여러 사람이 청정해지면 온 세상이 맑아진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원력으로 불교가
한국 사회를 정의롭게 이끄는 힘이 되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불자 여러분,

저는 불교의 가르침을 좋아합니다.
<벽암록>과 조사들의 선문답을 읽으며 접한 불교의 세계관이
저의 세계관의 한축으로 깊숙이 자리잡고 있음을 느낍니다.

오늘 여러분의 맑은 기운을 듬뿍 받으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잘 될 것 같습니다.

한반도에 다사로운 봄이 왔습니다.
진정한 평화와 화합이 이루어지도록
계속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여수령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불교포커스 기사를 후원해주세요
  •            
후원하기
  • 제발 2018-04-18 14:57:02

    제발 좀 고만해라.나도 죽을 지경이다.
    교통사고==과실치사라도 사람을 죽임.살인
    사유재산==100억대를 소유한 도둑놈.도둑질
    지경아빠==중놈이 딸을 낳았으니 음행
    학력위조==서울대 졸업 사기친놈 망어
    살,도,음,망 4바라이죄를 범한 놈을 총무원장으로 뽑은 조계종 중놈들 낯짝이 볼만할거다.
    언젠가는...   삭제

    • 기도 2018-04-18 05:32:31

      총무원장은 간절히 기도했을것이다.
      총무원장은 간절히 기도했을것이다.
      총무원장은 간절히 기도했을것이다.

      제발
      제발   삭제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