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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촛불혁명…‘평화통일 발원’ 13m 괘불 조성
괘불대에 모신 천마산 보광사 월인천강 영산회상 변상도.

사천왕의 손아귀에는 최첨단 전투기 스텔스기가, 발밑에는 155mm 자주포가 힘을 잃은 채 붙잡혀 있다. 부처님 아래에는 미국의 9.11테러, 환경오염, 광주민중항쟁, 세월호 참사, 촛불혁명, 핵실험, 교회와 모스크 등이 새겨졌다. 남양주 보광사(주지 가산스님)가 평화통일과 자비로운 세상을 발원하며 조성한 13m 규모의 ‘월인천강 영산회상 변상도’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고려불화의 전통기법에, 위기에 처한 인류와 지향해야 할 궁극의 가치를 담아낸 이 괘불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보광사에서 열리는 ‘월인천강 영산회상 변상도 점안식’에서 그 위용을 드러낼 예정이다.

종교화가 당대 사회상을 반영한다고 하지만 ‘월인천강 영산회상 변상도’는 파격적일만큼 새로운 모습이다. 보광사 주지 가산스님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은 모든 생명이 평등한 ‘평화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지양하고 또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이 괘불을 보는 이들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괘불을 찬찬히 살펴보다 보면 모든 폭력의 배격, 평화의 옹호, 자연과 사람의 공존, 사람과 사람의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산스님은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환희심 넘치는 장엄으로 표현했다”며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절절한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괘불 조성 과정을 살펴보면 ‘장엄(莊嚴)의 공덕’을 절절히 느낄 수 있다. 테두리에 새겨진 범자와 여백을 제외한 변상도 자체만도 높이 12m, 폭 6m이고 여백까지 포함하면 총 13m의 규모다. 10년 이상 숙성된 한지를 7번 배접해 840장, 둘레까지 합하면 총 950장 가량 사용했다. 배접에 필요한 찹쌀풀을 쑤는 데만 6개월이 걸렸고, 재료 준비를 뺀 순 제작 기간도 1년 7개월가량 소요됐다. 불화전문가 양승태 씨와 제자 10명의 공력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월인천강 영산회상 변상도’라는 이름에 담긴 뜻도 새겨둘만하다. 가산스님은 “‘월인천강’은 ‘금강경오가해’의 구절로 ‘오셔도 오신 바 없으심은 달이 천 강에 비침이요, 가셔도 가신 바 없으심은 허공이 여러 나라에 나뉨이로다’라는 뜻”이라며 “21세기 지금, 이곳에도 부처님이 항상 머무르고 계신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월인천강’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가산스님은 “‘월인천강 영산회상 변상도’를 본 사람들이 환희심을 일으켜 ‘부처님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하고 실천하겠다’는 서원을 하게 된다면 이보다 의미 있는 불사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보광사가 평화를 꽃피우려는 사람들의 도량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천마산 보광사 월인천강 영산회상 변상도. 사진=보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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