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단
아스팔트에 몸 던진 스님…“누구라도 참회하는 것이 도리”"법명 밝히지 말아달라" 요청, 조계사서 쫓겨나 일주문 앞 바닥서 기도
스님이 조계사 앞 도로에 좌복을 놓고 절을 하고 있는 모습. 피켓에는 '작금! 불법문중이 세상의 희롱거리가 되어버린 사태에 대체 누구라도 나서야 되겠기에 소납이라도 나서서 불자님들과 국민들께 엎드려 참회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눈 푸른 납자가 조계사 앞 길 한복판에서 대웅전을 향해 연신 몸을 굽혔다. 지난 20여 년 간 조계사 인근에 와본 일이 드물다던 이 스님은 "불교가 세상의 희롱거리가 되어버린 지금, 구성원 누구라도 머리를 조아리고 잘못을 참회하는 것이 도리"라며 거리기도에 나섰다.

8일 오후 2시 한 스님이 피켓 하나를 들고 조계사를 찾았다. 손 글씨로 적은 피켓에는 ‘작금! 불법문중이 세상의 희롱거리가 되어버린 사태에 대체 누구라도 나서야 되겠기에 소납이라도 나서서 불자님들과 국민들께 엎드려 참회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스님은 법명 밝히기를 꺼려했다. “경기도의 한 포교당에서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스님은 “누군가는 나서서 참회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아직 나서는 분이 없다. 제방 대부분의 스님들도 비슷한 생각이라고 본다. 제가 감히 무엇을 대표할 수는 없지만, 저라도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이렇게 나왔다”고 밝혔다.

스님은 “조계사 경내의 한 모퉁이에서 표시나지 않고 불법이 훼손되지 않게 참회 정진할 것”이라며 “조계사 주지스님을 뵙고 면담을 진행한 뒤 대웅전이나 혹은 마당에서 정진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님의 이 같은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계사 관계자를 통해 주지스님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스님은 대웅전 앞에서 준비해 온 참회문을 읽었다.

“대한민국 불교를 대표하는 법보종찰 해인사가 패륜적 집단으로 세간에 희롱이 되고 종단의 최고 수장인 총무원장과 교유원장이 파렴치한 승려로 매도되어 가히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승가나, 수행자들은 아직껏 가타부타 반응이 나오지 않는 것은 어떠한 이유 때문인지요?”

“촛불법회에서 승려대회 운운하였던 수좌회의 기상은 이미 충분이 알 수 있었지만 이것이 부모형제를 여의고 발심출가 한 수행자의 모습이고 이것이 진정 우리가 추구하였던 승가이었습니까?”

“다시 한 번 모입시다. 다시 한 번 모여 승려대회이던, 대중공사이던 우리 스스로가 주인으로서 주인답게 책임을 지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며 발로 참회하고 수행자로 돌아갑시다. 그리고 원로의원스님들을 비롯한 책임 감당할 자격이 있는 스님들께서는 시급하게 논의하고 대책을 세워 종단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강구하여 주십시오. 의혹의 대상이 되어버린 총무원장과 교육원장은 이제 수행지심으로 백의종군하여 수행자의 위상과 명예를 회복하는 길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스님이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준비해 온 참회문을 읽고 있다..

스님의 이 같은 발언에 조계사 부주지 원명스님과 종무원들이 다급히 쫓아왔다. 원명스님이 “스님은 누구냐. 법명이 뭐냐. 왜 기도중인 남의 절에 와서 이러느냐”고 다그쳐 물었다. 하지만 이 스님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시비를 하기 위해 나선 걸음이 아니라는 묵언의 대답이었을까? 묵묵히 걸음 내딛으며 조계사 밖으로 나왔다.

조계사 주변을 한차례 돌아본 스님은 일주문 앞에 좌복을 폈다. 그리고 조계사 대웅전을 향해 연신 절을 올렸다. 한 번, 한 번, 또 한 번. 절을 놔두고 길바닥에서, 불상이 아닌 조계사와 종단을 향해 절을 올리는 스님을 보며 지나가는 행인들이 웅성거렸지만, 스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소납이라도 나서서 불자님들과 국민들께 엎드려 참회 드립니다’라고 적힌 피켓이 스님의 곁을 지킬 뿐이었다.

스님이 길거리에서 절을 하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의아해하며 지켜보는 모습.

스님은 15일까지 일주일 간 매일 오후 12~2시 조계사 앞 도로에서 1080배 정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참회와 자정의 기도에 동참을 원하는 스님이 있을 경우 함께 릴레이 정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스님의 참회문 전문.

국민과 불자들에게 드리는 참회문.
그리고 종도들에게 고하는 글

불기2562주년 부처님오신날을 목전에 두고 빚어진 참화에
이렇듯 참담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듯 부끄러울 수가 없습니다.
수행자가 수행자다울 때 부처님의 가르침도 빛이 나고
수행자가 수행자답지 못할 때 부처님까지도 부끄럽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름 없고 직함 없는 수행력 일천한 일개 승려가
한국 불교를 대신할 수 없고 대표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믿고 싶지는 않지만 남북정상회담으로 한껏 달아오른 세간의 감동을 역행하는 큰스님들에 대한 지상파 방송의 의혹은 사실의 유무를 막론하고 온 국민과 불자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작금!
불법문중을 이 지경에 이르도록 방치하여 세상의 희롱거리가 되어버리게 한 이 사태에 대해서는 누군가라도 머리 조아리고 잘못을 참회하는 것이 도리이겠기에 대한민국의 불교를 사랑하였고 염려하였던 국민들과 불자님들께 소납이라도 나서서 머리 숙여 참회 드립니다.

참회합니다.
참회합니다.
참회합니다.

종정스님, 원로의원스님! 중진대덕스님, 선배스님, 후배스님들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세상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이익 되는 가르침을 펼치라고 하셨지만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세상을 부담스럽게 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근대의 대한불교조계종은 “불법에 대처승없다,”라는 1차 정화 불사를 통하여 창종 되었으며,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권력 연장을 위한 3선 시도의 저지를 위한 4.10 승려대회로 종단 개혁불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역사는 모두 모두 청정한 화합 승가를 위하여  모든 승려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온 한국불교의 역사입니다.

그렇다면 작금!
대한민국 불교를 대표하는 법보종찰 해인사가 패륜적 집단으로 세간에 희롱이 되고 종단의 최고 수장인 총무원장과 교유원장이 파렴치한 승려로 매도되어 가히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승가나, 수행자들은 아직껏 가타부타 반응이 나오지 않는 것은 어떠한 이유 때문인지요?

이러한 상황은 이미 총무원장 선거 이전부터 예견된 일이었음에도 종단을 이렇게 혼란 지경에 빠뜨리게 한 종회의원들은 모두 책임을 지고 해산을 하고 원로의원스님들께서도 이제는 국민과 대중의 눈높이에서 이해 될 수 있는 지혜로운 판단으로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전국 제방의 수좌스님! 선배스님! 도반스님! 후배스님!

옛 스님들의 말씀에 닭 벼슬만도 못한 게 중 벼슬이라고 하더니만 결국은 중 벼슬이 화마가 되어 1700년 불법문중을 송두리째 불태우고 있습니다. 어찌하면 좋을 일이겠는지요?

불법의 지붕이 불타고 발등에 떨어진 불이 도대체 보이지가 않는 것입니까?

촛불법회에서 승려대회 운운하였던 수좌회의 기상은 이미 충분이 알 수 있었지만이것이 부모형제를 여의고 발심출가 한 수행자의 모습이고 이것이 진정 우리가 추구하였던 승가이었습니까?

300만 불자 감소! 출가자 감소! 승가의 고령화!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교단의 안위가 절체절명이라고 합니다.이러한 상황이 모두 우연처럼 다가온 현상이 아닐 것입니다.

수행자의 한사람으로서!
대한불교조계종의 한 구성원으로서!
종단과 선배 후배스님들께 고합니다.

다시 한 번 모입시다.
다시 한 번 모여 승려대회이던, 대중공사이던 우리 스스로가 주인으로서 주인답게 책임을 지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며 발로 참회하고 수행자로 돌아갑시다.

그리고 원로의원스님들을 비롯한 책임 감당할 자격이 있는 스님들께서는 시급하게 논의하고 대책을 세워 종단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강구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의혹의 대상이 되어버린 총무원장과 교육원장은 이제 수행지심으로 백의종군하여 수행자의 위상과 명예를 회복하는 길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소납 수행력 일천한 일개 승려이지만 미력이나마 불조의 혜명을 잇고 불법중흥의 서원을 담아 거듭 대한민국의 국민과 불자님들 그리고 불교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참회합니다.

우선은 1차적으로 5월 8일부터 15일까지 한시적이나마 조계사에서 참회의 정진을 하고자 합니다. 소납의 참회에 뜻을 함께하는 도반과 선배스님 그리고 후배 스님들의 격려와 동참이 함께 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조계사 주지스님을 비롯한 조계사의 사부대중들께 협조의 말씀 드립니다.

소납은 일신의 명예를 위함이나 순간의 치기어린 감정으로 이 자리에 나선 것이 아니라 오로지 불조의 혜명을 잇고 불법 선양을 위한 참회의 마음으로 나섰습니다.이에 조계사 경내의 한 모퉁이에서 표시나지 않고 불법이 훼손되지 않게 참회 정진할 것이오니 애민히 여겨 정진에 방해되지 않도록 협조하여 주시길 분향삼배의 예로써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2018년 5월
불법문중 참회비구 합장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김정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불교포커스 기사를 후원해주세요
  •            
후원하기
  • 박민수 2018-06-25 08:16:13

    모든 수좌들은 이곳에와서 스님과같이 수행정진을 해야합니다.

    1, "단식은 절 밖에서 하라”…결국 노스님 내쫓은 조계사 - 불교포커스
    http://m.bulgyo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79642&utm_source=naverband&utm_medium=social

    2, 청화스님 “설조스님 죄송합니다” - 불교포커스
    http://m.bulgyo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79650&utm_source=naverband&utm_medium=soci   삭제

    • 법흥 2018-05-13 01:12:14

      성철스님 말씀하셨읍니다 절에돈갖다 주지말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 도와주라고요 불교살리라고 시주했는데 그시주가 불교를 죽이네요   삭제

      • ㅇㅇㅇ 2018-05-12 13:39:07

        눈물이난다   삭제

        • 참회 비구 합장 2018-05-10 22:35:49

          귀의 삼보하옵고
          조계사앞(우정국)에서 국민과 불자님들께 참회정진하고 있는 참회 비구 입니다
          내일은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서울의 연등축제기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들을 괴로움으로 부터 벗어나게 하기위하여 사바세계에 출현 하셨습니다 .

          모두들 소원성취하시고 행복하세요.

          소납은 (11일 ~ 13일) 연등축제기간 소납의 처소에서 참회 하려고 합니다.

          함께 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4일 월요일에 다시 참회 일정 이어 나가겠습니다.

          거듭 뜻하신바 소원성취하시고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는 부처님 오신날 되시길 바랍니다.   삭제

          • 동참자 2018-05-10 16:39:41

            스님,,
            동참합니다,
            참회합니다,
            -((()))-   삭제

            • 개독꺼져 2018-05-10 14:13:37

              왜안좋은글에만 댓글달까??ㅡㅡ   삭제

              • 개독꺼져 2018-05-10 14:12:54

                저기밑에댓글사람들은   삭제

                • 다르마 2018-05-10 09:27:07

                  스님의 행동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불교계 현실이 이런데 어찌 참회를 하지 않는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삭제

                  • 총무원 청사접수하자 2018-05-10 01:52:56

                    제 2의 종단사퇴 일어나야된다봅니다 각본사마다 은처승 색출해서 청정승가만들어요 본사제도없애야 승려도살고 종단도바로선다 일반사람이 80살이면 죽음을걱정하고 쉬어야될 나이에 80넘은 노승 설정원장이 총무원장 왜할까 직영사찰 돈벌어서 딸한데 재산물러줄래고 부단히노력하는 느낌받네요   삭제

                    • 작은 불교인 2018-05-09 12:49:17

                      스님의 용기에 놀라운 따름 입니다
                      부처님을 믿는 모든이들에게 용기를 주어 감사드립니다   삭제

                      2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전체보기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