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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 법현스님_열린선원장
  • 승인 2018.05.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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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청와대.

극적인 감동을 남긴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벤트와 표정과 웃음이 담긴 대화를 보며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세계의 평가가 극명하게 바뀌고 있다. 2011년 그가 그의 아버지 사망 이후 북한의 통치자로 등극했을 때는 아주 부정적이었다. 몇 년 못가서 넘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쟁도 겪지 않고 통치수업을 받지 않은 비린내 나는 젊은이라는 것이 근거였다. 다음으로 많은 시각이 장성택 등 가계의 어른들과 군ㆍ당의 실력자들 그룹에 얹혀 지낼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어린데다가 외국유학으로 인맥을 쌓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국내, 국외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전문가와 언론이 그렇게 분석, 추리했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2011년에 나의 사찰 누리집(홈페이지)인 까페 ‘열린선원’에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감싸자 -남북의 안정발전과 한반도 통일을 위해’라는 글을 통해 나만의 시각으로 분석, 추리한 글을 올렸었다.

사람들은 생각했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위어 북한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등극한 김정은의 미래를. 그리고 말했다. 그는 아직 어리고 경험과 비전이 없어서 권력의 정글 속에서 몇 년 버티지 못하고 제거될 것이라고. 몇 년 버티는 것도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장성택 등 친척이나 군부실세의 등에 업혀 후견정치를 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 때 나는 세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정말 모르는 것이 많아서 알고 있는 분야라도 제대로 분석ㆍ적용ㆍ판단하는 능력, 응용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는 오판이며 남과 북,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에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바른 시각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나의 견해를 제시한 것이다. 분야전문가는 아니지만 교화대상인 중생들의 상태를 제대로 아는 세간해(世間解), 여실지(如悉知)라는 생각으로 제시한 것이다.

내가 판단하는 근거는 몇 가지 관점이다. 하나는 역사의 교훈이다. 권력의 속성상 스스로 서지 못하면 오래 가지 못한다. 왕자나 종교지도자 2세의 경우가 마찬가지다. 후견인을 통해서 통치하는 권력과 종교는 얼마 가지 않아 무너진다. 몽골제국이 그랬고 최근의 모 종교집단도 그러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홀로 설 것이라 보았다.

둘은 일관된 교육이다. 남한은 해방 후 독재시대를 포함해도 10명이 넘는 지도자를 통해 지도력이 분산되었다. 북한은 단 두 명의 지도자 그것도 한 집안 사람이 지도해서 옳고 그름은 차치하고 흐름이 하나였다. 그것이 3대째로 이어진 것이다.

셋은 준비된 변화다. 정보에 어둡기 때문에 김정은 시대가 갑자기 온 것이라 생각하지만 내 판단에 의하면 오랫동안 서서히 준비해 온 결과라는 것이다. 보기의 하나로 중국 베이징 홍기(紅旗)사무실 강당에서 열린 북한과 중국의 이념토론회를 소개했다. 홍기는 1949년에 도안한 중국의 국기이고 그 이념을 사회적으로 펼치는 언론사 이름이다. 이 토론회는 밖에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었다. 중국의 시도자 등소평이 인민의 행복을 위한다며 ‘상품경제(商品經濟)’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공산주의의 출발자 마르크스레닌의 사상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김일성 주석이 이의를 제기했다. 양국의 자존심을 건 대토론회가 벌어진 것이다.

1986년 6월 중순경 중국 ‘붉은 기(紅旗)’라는 잡지사 편집회의실에 중국측에서 당시 당 중앙 선전부부장이던 웅휘(雄輝)와 국무원 개발연구소 교수, 북경대 경제학 교수 등 경제학자 10여명과 북한측 당 중앙 선전부부장 김용학 등 경제 전문가 10여명이 모였다. 양국의 이론가들이 모였기 때문에 상품경제와 공산주의 경제체제의 개방화의 당위성에 대해 불꽃 튀기는 토론이 벌어졌다. 국가의 자존심까지 건 토론이었기에 며칠이 지나도 확실한 비교 우위의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성과는 다른 곳에서 나타났다. 이미 개방화에 착수했던 중국의 심천 등 연해개발구를 방문해 첨단 산업 시설을 보고서야 북한 학자들의 눈동자가 왼쪽으로 쏠리는 듯 했고, 김일성은 양국 학자들에게 만찬을 대접하고 금강산, 해금강을 보여줬다. 일인 지배, 일당 지배 체제하에서도 지도 이념을 확립하기까지에는 설사 지도자의 의중대로 가더라도 구성원들의 진지하고 철저한 토론을 통해 의견의 일치를 본다는 것이 묘한 느낌을 주는 데가 있다. 우리는 그야말로 국민의 의사를 전달하고 대행하는 입장에 있으며, 그것을 시행하는 기관들끼리 어떻게 일을 진행하고 있는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넷은 자유교육이다. 이제 권력의 출발점에 확실하게 선 김정은은 알려진 대로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니고 운동과 예술을 좋아하며 북한에 돌아와서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나와서 그의 삼촌이나 형들을 제치고 후계자 자리에 올라왔다. 장의위원 명단에서 읽을 수 있듯이 북한을 움직이는 군대와 당 등 필요한 권력구조의 최상위 핵심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일부의 전문가들이 후견통치를 이야기하지만 막강한 힘을 가진 일인독재의 나라와 종교는 직접 통치를 하지 않는 순간 무너진다는 것을 몰라서 하는 소리이다.
 
김정은은 제대로 교육받은 인물인데다가 권력의지도 강하여 자기보다 윗사람들을 물리치고 권력을 승계 받은 것이다. 거기에다가 현재 북한의 어려움을 헤쳐가기 위해 필요한 개방성까지 갖춘 것으로 보인다. 끊임없이 남한과 세계를 향해 한편으로는 핵의 위험성을 내보이고 다른 쪽으로는 인민의 어려운 사정을 드러내서 양날을 모두 재정지원에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최대한의 인재풀을 활용할 것이다.

남북회담에서 보여준 김정은 위원장의 언어와 제스처는 이제 민주국가의 새로운 호평 속에서 세계화되었다. 그가 권력 공고화를 위해 한 다른 행위까지 정상으로 볼 수는 없지만, 민주사회에서 정적 제거를 위해 벌이는 여러 가지 일들과 비교 분석해야 할 것이다. 외국유학 경험의 외국어 구사와 정보 해석 능력, 비행기를 직접 운항할 수 있는 기술, 정상 학교생활 등이 밝혀졌다. 남북회담에 이어 북미회담까지 진행하는 준비된 모습은 자유세계의 호감을 사고 놀라울 만큼의 신뢰감을 확보하고 있다.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면서, 도보다리에서, 여동생과 아내를 통해 정상국가 지도자로서 면목을 보이고 핵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확실하게 밝히는 부분 등에 관해 사실적으로 그리고 면밀하게 분석해야 우리가 동북아와 세계평화의 운전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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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문맹 2018-05-15 21:58:27

    외국인 SNS나 유투브에는 많은 북한 여행객들이 북한 관광하고 찍어 올린 다양한 동영상이 넘쳐난다. 한국인이 알고있는 북한은 완전 세뇌된 거지왕국으로만 상상함. 북한 여행객은 군사시설 제외하고 영상촬영부터 주민접촉 마음껏 할수 있다. 관광인프라가 부족해 원하는 대로 갈수 없지만 정해진 관광 코스에서 자유로움.

    항공기 퍼스트 클라스만 리뷰하는 세계적인 항공기 블로거는 북한을 두 번이나 방문함.
    구 소련시대 골동품 여객기 탑승을 위한 목적. 북한 모든 여객기 탑승하고 낡은 여객기 기장과 만나 행복해 하는 그를 보면 덩달아 행복해졌음.   삭제

    • 손혜경 2018-05-15 12:35:28

      남북에 관한 스님의 해박한 견문에 관한 기사가 다시금 놀랍습니다 오늘은 스승의날입니다 언제나 부처님 가르침뿐만 아니라 세상살이에 관해서도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큰 스승님께 삼배를 올립니다 ~~~   삭제

      • 포커스독자 2018-05-14 09:26:00

        법현큰스님 크신 감로법문 감사합니다.
        분단 70년동안 우리는 북한사람들이 언론감시와 통제로 외부실상을 모르고
        우리가 북한사람들에게 대한민국과 북한실상을 알려줘야 한다고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북한사람들이 (일부 지도층이나 북중 접경지역이겠지만요) 우리보다 남한과 세계정세에 더 잘 알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반공 냉전 수구 기득권 정부와 언론에 통제되서
        정작 북한에 대해 잘 모르거나 왜곡된 인식을 가져왔습니디.
        그게 이번 4.27 남북회담으로 거짓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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