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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종회, 집행부 직무유기 꾸짖어야”법륜승가회, 설정ㆍ현응스님 퇴진 촉구…“종법으로 해결 안 되면 항거 나설 것”
법륜승가회 종책위원장 선광스님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모습.

“조계종 중앙종회는 조속한 시일 내에 임시회를 소집해 종단 집행부의 직무유기를 꾸짖고 특위를 구성하여 제기된 의혹에 대해 엄정하게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것입니다.”

MBC PD수첩의 잇따른 보도와 관련해 조계종 종책모임 법륜승가회(회장 법보스님)가 중앙종회 긴급 소집을 통한 진상규명 촉구에 나섰다. 또 종회 소집 및 호법부의 조사 등 요구사항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초법적 항거활동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

중앙종회 임시회 소집 및 호법부 조사 촉구

법륜승가회는 1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차례의 PD수첩 방영에서 제기된 의혹과 추문으로 조계종의 전 종도와 불교를 사랑하는 국민들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의 감정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첫 방송 이후 본회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해명을 당사자에게 요구했고, 만약 해명하지 못할 경우에는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당사자들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설정ㆍ현응 두 원장스님의 즉각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법륜승가회는 중앙종회 임시회 소집 및 호법부의 공식 조사 돌입을 촉구했다. 법륜승가회는 “중앙종회는 조속한 시일내에 임시회를 소집, 종단 집행부의 직무유기를 꾸짖고 특위를 구성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엄정하게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또 호법부는 의혹이 제기된 스님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조사해 종헌종법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묻기 바란다”고 했다.

법륜승가회는 “종교인은 일반인에 비해 도덕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일반사회에서도 보기 힘든 종단 지도자의 개인적 일탈행위를 종단이 나서서 옹호하고 비호해서는 안된다”면서 “법륜승가회는 일부 종단지도층 스님들의 잘못에 대해 다시 한 번 참회와 사죄를 드린다. 공정하고 엄정한 조사를 통해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려 다시는 이런 잘못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법륜승가회.

"설정스님 DNA 검사 약속? 전O경 씨 거부하면 진실 확인 불가"

회견문 발표 이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PD수첩 방송 이후 설정스님이 내놓은 해명을 ‘구차한 변명’으로 평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또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해명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물음에 법륜승가회 종책위원장 선광스님은 “DNA 검사를 약속했음에도 그와 별개의 해명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DNA 검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히면 모든 것이 일소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했다.

“설정스님이 이미 DNA 검사를 약속했고 수사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이지 않는가”라는 되물음에 종회의원 광전스님은 “지금 상황은 숨겨진 딸로 지목된 전O경 씨가 DNA 검사를 거부하면 진실을 규명할 방법이 없지 않는가. 시간은 자꾸 지연되고 종단이 받는 하중은 점점 커지는 만큼 되도록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고 말했다.

"조계종 김OO씨 동영상, 신뢰하기 어렵다" 주장

최근 종단이 공개한 전O경 씨의 친모 김OO씨의 동영상 인터뷰와 관련해 법륜승가회 스님들은 “발언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조계종은 전O경 씨의 친모 김OO씨가 “전O경 씨는 설정스님의 딸이 아니며 PD수첩 내용은 상당수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일부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광전스님은 “김OO씨는 딸을 입양한 설정스님이 도움을 주지 않을 것 같아 스님을 찾기 위해 과거 소송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사람이 그런 발상을 하기가 쉽지 않다. 또 그냥 소송도 아니고 친자확인소송이다. (확인된 정황으로 볼 때) 이 같은 발언은 100%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초법적 항거활동'도 예고

중앙종회 소집 및 호법부의 조사 등 요구사항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초법적 항거활동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선광스님은 “그간의 관습이 있듯 중앙조회 소집, 호법부 조사 모두 쉽지 않다. 일단 (종회의장, 호법부장 등) 책임 있는 분들이 보다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종회의장 스님이 저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저희는 종회 개최를 위한 서명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종회가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상실한 채 상황을 방치한다면, 우리는 그 이상의 어떤 것도 심각하게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이상의 어떤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냐는 물음에 스님은 “법률적 관계를 통해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숙의를 통해 그 이상의 항거가 가능하다”고 짧게 답했다. 

기자회견이 모두 끝난 뒤 법륜승가회 소속 종회의원 스님들은 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님들은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직접 만나 입장을 밝히고 호법부 등을 방문해 조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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