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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서훈 국정원장에 공개서한'국정원-불교닷컴 정보거래 진상 규명' 등 촉구…명진스님 "조계종-국정원 결탁 의심된다" 주장과 상충
조계종 삼보륜.

"불교계 언론사 <불교닷컴>이 국정원과 부적절한 정보거래를 했다"고 주장해 온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진상을 규명해 달라며 서훈 국정원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총무원은 국정원 불교담당 직원들의 종단 스님들 사찰여부도 공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명진스님으로부터 ‘MB정권 및 당시 국정원 등과 결탁한 정황이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조계종 총무원이 되레 국정원에 ‘불교 사찰’ 진상 규명을 요구한 상황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국정원 직원 불교닷컴 사무실에 상주했다" 재차 주장

조계종 총무원은 대변인 일감스님 명의의 공개서한에서 “지난 해 9월 국정원 개혁 TFT에 ‘국가 정보기관의 불교계 인사 불법사찰에 대한 진상조사’ 및 ‘국가정보원과 불교계 인터넷 매체 불교닷컴과의 정보거래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국정원 개혁 TFT는 우리 종단의 이러한 요청에 대하여 그 결과를 회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도 이전부터 불교담당 국정원 직원 3명이 불교닷컴 사무실에 상주하다시피 수시로 출입한 사실이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목격됐다”면서 “이들이 어떠한 목적으로 출입하였는지 그 이유를 조사하고 회신하여 주시기 바란다. 아울러 이들이 조계종과 종단 소속 스님들에 대하여 어떠한 정보를 수집하고 불교닷컴과 어떠한 내용을 공유하였는지 그 이유를 상세히 조사하여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불교닷컴 "관계자 만난것으로 '결탁 의혹' 제기는 억측"

앞서 불교닷컴은 2012년 국정원 결탁 의혹이 처음 제기될 당시 “취재의 일환으로 국정원 관계자를 만난 적은 있지만 그것을 가지고 결탁했다는 주장을 펴는 것은 억측”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조계종 총무원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불교닷컴과 국정원의 결탁 의혹을 제기해 왔으나, 구체적으로 무엇을 결탁했는지 어떤 불법적인 정보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내놓지 못했다.

총무원 ‘국정원의 종단 스님들 사찰 의혹’도 제기

조계종 총무원은 이날 공개서한에서 ‘국정원의 종단 스님들 사찰 의혹’도 제기했다. “국정원 불교담당 직원들이 불법 사찰을 통해 정보를 취합한 정황이 보인다”고 지적한 총무원은 그 사례로 △고 김영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비망록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로 추정되는 ‘조계사 - 황선 장소제공 ? 경위조사 후 조치(자승)’ 문구가 있었던 점 △22008년 종교편향 범불교도대회시 종단 주요 종무원의 학창시절 활동 및 현황 등이 언론에 흘러간 사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집회 때 총무원 스님들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스님들의 금융거래정보가 경찰에 의해 조회된 사실 △ 2010년 국정원 관계자가 조계사 주지스님에게 압력을 행사해 조계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민사회단체의 KBS 수신료 거부에 관한 행사를 무산시킨 사실 △2013년 국정원이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을 지원하여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주최한 대한불교조계종 승려시국선언에 대한 맞불 성명서를 발표케 했다는 의혹 △2015년에 ‘불교계 일부 승려들의 일탈된 정치사회활동’이란 자료집이 발간된 사실 △2015년 불교시민사회 활동가의 휴대전화 통신 기록이 경찰에 의해 조회된 사실 등을 꼽았다.

이어 “국정원 불교담당 직원들에 의해 진행되었던 우리 종단 및 스님들에 대한 사찰여부를 면밀히 조사하여 밝혀주시기 바란다”면서 “특히, 이들이 작성한 우리 종단 및 스님들에 대한 정보보고서를 확인하여 불법적인 민간인 사찰의 내용이 있다면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반드시 공개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총무원 입장, 명진스님 '조계종-MB정권 국정원' 결탁의혹 주장과 정면 배치

하지만 조계종 총무원의 이 같은 입장은 봉은사 주지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사찰을 당하고 지난해에는 종단으로부터 승적을 박탈당한 명진스님의 주장 및 최근 검찰의 관련 조사내용 등과 배치되는 상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명진스님은 “봉은사 퇴출 당시 국정원의 사찰이 있었다. MB정권과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간의 결탁도 의심된다”는 입장을 지속 피력한 바 있다. 이후 국정원 내부조사와 검찰 조사 결과 명진스님의 주장은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검찰, MB국정원 ‘명진스님 봉은사 퇴출’ 공작 정황 포착)

특히 검찰은 최근 조사에서 “국정원이 명진스님 주변 인물 중 협조자를 포섭해 집중 미행ㆍ감시하는 계획을 세운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혀, 당시 조계종 고위직 관계자와 국정원 간 결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바 있다.

'국정원의 명진스님 사찰 의혹'에 대한 조사가 진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 측이 공개서한을 통해 새로운 조사를 요구한 만큼, 향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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