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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공식 발족결의문 채택, 발표는 이월…도박ㆍ성폭력 승려 수사 촉구 서명운동도 돌입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은 5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구 하림각)에서 종단 현안에 대한 대안 모색 및 임원진 선출 등 조직정비를 위한 2차 모임을 열었다.

MBC PD수첩의 잇단 보도에도 명확한 해명이나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조계종(총무원장 설정스님)을 우려하는 스님들이 대안 모색을 위한 승가 모임을 공식 발족했다. 가칭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임시의장에 현진스님…결의문 채택, 발표는 이월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은 5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구 하림각)에서 종단 현안에 대한 대안 모색 및 임원진 선출 등 조직정비를 위한 2차 모임을 열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는 조계사 앞에서 참회 안거 중인 스님들을 비롯한 중진급 스님 40여 명이 참석했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은 지난 5월 31일 서울 종로의 한 까페에서 1차 모임을 진행한 바 있다.

참가자들은 이날 임시의장에 여의도포교원 원장 현진스님을 선출했다. 또 활동계획 수립 및 단체 홍보 등 실무를 이끌 9명의 실무위원을 뽑았다. 이후 약 2시간에 걸쳐 종단 현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 참가자들은 대안 모색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으나, 해당 결의문은 다음 모임에서 보다 많은 인원의 동의를 구한 뒤 공식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도박ㆍ성폭력 승려 수사 촉구 서명운동 돌입

모임이 끝난 뒤 진행된 공식 브리핑에서 대변인 허정스님과 실무위원 도정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고위직 스님들의 은처자ㆍ성폭력 의혹, 배임횡령 문제 등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기 전에 스스로 자정능력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모임 취지를 밝혔다.

스님들은 결의문 발표와 더불어 ‘도박ㆍ성폭력 승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 서명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도정스님은 “방송을 통해 범죄 의혹이 제기됐는데 많은 부분이 아직 계류 중에 있다”면서 “검ㆍ경 등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단과의 소통? 우리야말로 소통 원한다"

종단이 MBC PD수첩 방송 대응차원에 꾸린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개인의견임을 전제한 도정스님은 “의혹 당사자인 총무원장 스님이 나서서 꾸린 기구는 신뢰성이 없다고 본다. (모임에 참석한) 대다수 스님들도 비슷한 입장”이라며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아무도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에 뜻을 모아 대중의 지지를 얻어 94년 개혁을 뛰어넘는 좋은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단 집행부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나”라는 한 기자의 물음에 “우리야말로 소통을 원한다”는 답변이 나왔다. 허정스님은 “조계사 앞에서 참회 안거에 나서면 종단 관계자들이 와서 ‘고생하십니다. 이야기라도 좀 하시지요’하면서 대화에 나설 줄 알았다.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다. 되레 참선하는 곳에 화분을 가져다 놓는 등 방해를 일삼고 있다”면서 “진정 소통을 원하는 것은 우리다. (종단이 의지만 있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시작 직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퇴진운동' 강경론 vs '결사정신 회복 건의' 온건론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총무원장 등 집행부 퇴진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론과 ‘결사정신 회복을 건의하는 방식의 움직임을 통해 대중을 설득해야 한다’는 온건론이 서로 맞선 것으로 확인돼, 향후 활동 방향 설정을 위한 치열한 내부 접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임에 참석한 A스님은 “온건한 방식만으로는 활동이 어렵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 본격적인 퇴진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B스님도 “지금까지 있었던 (개혁 관련) 모임 가운데 가장 점잖은 모임인 것 같다”고 짧은 소회를 밝혔다.

반면 C스님은 “퇴진운동만 고집해서는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며 보다 온건한 활동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스님은 “원로회의와 종회, 교구본사 주지 등이 사실상 침묵을 지키고 있는 만큼, 종도들이 이들에게 결사정신 회복을 요구하고 건의하는 방식의 활동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D스님은 “각자 의견만 개진하고 이를 한데 모으지 못하다보니 다소 두서없이 진행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다. (함께 모여 종단개혁을 논의하는) 이런 자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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