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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3부, '동국대 총장사태' 보도를 기대한다
  • 김건중_참여불교재가연대 간사
  • 승인 2018.06.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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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홈페이지 화면 캡쳐.

지난 5월 1일, MBC PD수첩은 ‘큰스님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은처자 의혹을 받는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과 성추행 의혹을 받는 현응 교육원장에 대한 내용을 방송했습니다. 또한 5월 29일, ‘큰스님께 묻습니다’ 2부에서는 자승 전 총무원장, 종상 불국사 관장 등 이른바 ‘16국사’로 불리는 조계종 권승들의 도박내용을 다뤘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자승 전 총무원장이 은정불교문화진흥원에 도박장을 차리고 스님들에게 '꽁지'를 빌려줬다는 폭로와, “이건 아닙니다”로 잘 알려진 적광스님 폭행사건까지 보도되었습니다. 또 있습니다. 직지사 법등 주지의 비구니 자매 성폭행 사건, 설정 총무원장에 이은 제2교구본사 용주사 성월 주지의 은처자 의혹과 대안 스님 폭행사건 등이 그것입니다. ‘자비종단’ 이라 자칭하는 조계종의 권승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방송이었습니다.

여러모로 시원섭섭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이 내용을 가지고 청정불교를 외치며 싸워왔는데, 그동안 이슈화되고 진행된 것보다 공영방송에서의 방영 두 번이 훨씬 더 큰 파장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나오는구나 싶기도, 이제야 나오는구나 싶기도 하면서 방송을 시청했습니다. 물론 수년 동안 싸워왔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고, 방영될 수 있었던 것이긴 합니다. 우리가 싸워오지 않았더라면 이슈를 만들어 낼 수도, 문제를 드러낼 수도 없었겠지요. 많은 법우님들께서 한국불교를 살리기 위하여 원력을 다하셨기 때문에, 조계종 권승들의 실태를 만천하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이는 불교를 망치는 것이 아니라 불교를 살리는 길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꽁꽁 숨기려 하는 자들이 바로 훼불세력이자 해종세력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PD수첩 뿐만 아니라 MBC라는 공영방송사 자체를 불교파괴세력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방송 이후 위와 같은 생각이 들면서 여러모로 시원섭섭함을 느꼈습니다.

제 입장에서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무엇이었을까요? 힌트를 드리지요. 저는 동국대학교 학생입니다. 2014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동국대학교 한태식(보광) 총장의 퇴진을 외치고 있으며, 2016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무기정학에 처해 있습니다. 이제 아시겠죠? 바로 동국대학교 총장 사태에 대한 언급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지난 PD수첩 1, 2부에서 동국대 문제는 일절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른 권승들에 비해 그 죄가 약하다고 판단한건지, ‘학교’라는 공간이 껴있어서 건드리기 애매했는지, 방송 내용의 맥락 상 끼워넣기에 안 맞았는지, 사태의 내용이 별로 대단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연유야 알 길이 없습니다마는 솔직한 말로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남 핑계 댈 이유도, 계제도 없습니다.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더 널리 알리고, 더 치열하게 싸우고, 취재할 내용을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그랬어야 했습니다. 박터지게 한다고 했는데 사실 많이 모자랐나 봅니다. 그래서 슬프고 아쉽습니다. 동국대학교의 총장직을 조계종 총무원장이 점심밥 먹으면서 지목하고, 그렇게 지목당한 총장은 승려이자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논문을 표절한 사람이었으며, 자신에게 반대하는 교수를 해임하고 학생들을 고소 및 징계하고 심지어는 학생들 고소 비용을 교비로 충당하여 1심 유죄판결을 받았는데도 그렇습니다. 다른 권승들에 비해 그 죄가 적지 않음에도 동국대학교 한태식(보광) 총장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습니다. 자승 전 총무원장을 언급할 때, 동국대 사태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을만큼 열심히 싸웠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더 치열하게 싸우지 않았음에 반성합니다. 동국대 문제를 더 알려나가든지, 아니면 딱 부러지게 문제를 해결하든지 뭐라도 확실히 했었어야 했는데.. 후회하고 반성할 것만 남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학생들은 계속 싸우고 있습니다. 한태식(보광) 총장의 임기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다음 총장만큼은 꼭 우리 손으로, 직선제로 뽑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무려 동국대학교 전체학생대표자회의(학생총회를 대신할 수 있는 의결기구)에서 가결된 사안입니다. 학내 모든 구성원이 같은 비율을 가지고 총장선거를 치르자는 것이지요. 다른 의결 사안들도 많습니다만 어쨌든, 전체학생대표자회의라는 상위 의결기구에서 의결된 내용인 만큼 동국대 학생들은 TF팀을 꾸려서 그 이행과 실현을 위해 전진해나갈 것입니다.

물론 저는 총장 퇴진 역시 멈추지 않고 주장할 것입니다. 총장 퇴진이든 총장 직선제든, 물론 모두 다 이뤄내야하는 일입니다마는, 학생들이 열망을 가지고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할 일을 다하다보면 닿는 곳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 희망 하나를 가지고 묵묵히, 그러나 뜨겁게 싸워나갈 것입니다. 열심히 싸우다보면 어째, 그런 날도 오려나요?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3부 – 동국대학교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 이런 방송이 방영되는 날이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도 내일도 동국대학교 민주화가 만개하는 그날을 위해 고민하고 또 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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