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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운스님 "MBC PD수첩에 고맙게 생각하라"도법ㆍ지환스님 등 '혁신' 강조…“문제제기 스님들 함께 품어야”

MBC PD수첩 의혹보도 이후 해당 방송을 ‘법난’으로 규정하고 대응마련에 나선 조계종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가 11일 공식 발족했다. 위원장 및 부위원장을 호선하고 각 소위원회를 구성한 이날 1차 회의에서는 종단의 근본적 혁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불교포커스>는 조계종 언론탄압 조치의 일환으로 현장 취재가 막혔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 등을 통해 주요 발언을 청취, 해당 내용을 갈무리했다. <편집자 주>

지난 11일 열린 조계종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이하 교권위) 1차 회의에서는 “교권위 활동의 방점이 궁극적으로 ‘혁신’에 찍혀야 한다”는 주장이 거듭 강조됐다. 또 MBC PD수첩에 출연해 종단의 여러 문제를 폭로한 스님들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배제만 할 것이 아니라 교권위에 포함시키는 등 품어내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관련기사: ‘MBC 법난 규정’ 조계종 교권위 위원장에 밀운스님)

도법스님 “근본ㆍ장기적 대책 보이지 않아”

“현 상황은 곧 집행부의 위기이자 종단의 위기”라고 진단한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집행부는 긴급한 대책이 필요하고 종단은 장기적이면서 획기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현재 내용을 보면 현안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스님은 “현 상황을 충분히 논의하고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활동의 기조를 잡아야 위원회와 함께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지환스님 "교권보다 혁신 우선해야"

동화사 금당선원 유나 지환스님은 한 발 더 나아가 ‘교권’보다 ‘혁신’이 앞에 오는 ‘혁신 및 교권 자주 위원회’로의 명칭 전환을 제안했다. “지금으로써는 종도들의 신뢰를 받기 어렵다고 본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이 없는 한 종도들은 희망을 잃고 말 것”이라고 지적한 스님은 “근본적으로 다시 출범해 ‘혁신’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교권위는 명칭 전환의 건을 주제로 논의를 이어갔으나, “교권 자주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명칭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다만 회의를 이끈 교권위 위원장 밀운스님도 역시 교권위 활동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혁신’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밀운스님은 “앞으로 우리 교단도 선출직에 출마하려면 청문회까지 해서 조그마한 허물이 있어도 다시는 출마할 수 없도록 법을 강화하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여기 중앙종회의장 스님도 계신 만큼 이후 종법 제개정 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의장을 맡아 교권위 1차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위원장 밀운스님. 사진출처=조계종 홈페이지

밀운스님 연이은 파격제안

밀운스님은 이날 “MBC PD수첩에 출연한 스님들도 위원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자”는 파격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스님은 “MBC PD수첩의 일명 폄훼 발언에 동조하고 찬동하신 스님들이 계시다. 종단으로부터 징계를 당한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지만 이분들 또한 한이 맺혀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것인데, 우리는 ‘너는 징계를 당했으니 말하면 안 된다’며 억누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분들이 다 같이 조사에 협력하면 좋지 않겠나 싶다. 함께 위원회를 구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격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밀운스님은 “MBC PD수첩의 폄훼 발언을 되레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님은 “MBC PD수첩이 아니었으면 종단의 이 같은 문제를 어영부영 넘겼을 것”이라며 “MBC에서 앞으로 더 터뜨려도 고맙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종단이 아마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권위 및 종단 집행부 의지 관건

밀운스님의 이 같은 발언은 MBC PD수첩 보도를 ‘방송’ 법난으로 규정하고 ‘교권 수호’를 강조하기 급급했던 총무원장 설정스님 이하 일부 집행부의 인식과 궤를 달리하는 발언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처럼 위원장 밀운스님을 비롯한 중진 스님들이 공식 회의석상에서 ‘혁신’을 강조하고, 또 종단이 그간 ‘해종’이라는 딱지를 붙여 배제ㆍ비난해 온 인사들과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교권위와 조계종 총무원 등이 이를 얼마나 수용ㆍ집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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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멱우 2018-06-18 01:34:24

    지당하신말씀입니다 .. mbc에 고맙다고해야지요..
    그냥놔뒀으면 썩을대로썩고 곪을대로 곪아터져
    그나마도 회생불가상태가 되었을겁니다 .
    오래전부터 많은 문제점들을 않고있었지만 권승들의
    위세에눌려 말을해야할 사람들조차도 자기들의 이익에
    따라서 묵인과침묵으로 일관하며 흘러왔기에 권승들의
    슈퍼갑질은 지난정권의 비호를받으며 더욱 기승을부렸고
    급기야 오늘날 이지경에 이르른것이라 생각합니다
    정권이바뀌고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정신못차리는 권승들을
    하루속히 쏙아내어 청산해야지만 불교가 살아남지 시간을
    지체한다면 그나마있는신도들도 다떠나고 말것임.   삭제

    • 어떡하리 2018-06-15 17:17:20

      나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   삭제

      • 송운처사 2018-06-13 16:08:31

        봉선사에 회주로 계시는 밀운대종사를 가까이서 뵌 신자로서 이번 조계종 사태를 누구보다 실체적 진실과 종단의 나아갈 바에 대해서 밝혀 주시리라 믿습니다~~   삭제

        • 바람 2018-06-13 11:52:30

          부디 진심이라면 좋겠습니다. 언행일치 되는지 지켜보고 싶네요 이 스님은.   삭제

          • 밀운스님 2018-06-13 11:37:43

            밀운스님 감사 합니다 !!!!!! 많은 스님들 생각또한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 합니다 제발 종단 계신분들 본분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감사부 호법부 .. 신도들과 가장가까이 있는 지점 .직할 사찰 조사 해보셔요 제대로 파보면 어마한 비리를 보실겁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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