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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IN] 서의현의 복권과 설조스님의 단식
사진은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으로부터 가사장삼을 받은 서의현 전 총무원장(왼쪽)과 단식에 나선 94년 개혁회의 부의장 설조스님. 서의현 전 총무원장 사진 제공=불교닷컴.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가사를 수했다. 그냥 가사가 아니다. 조계종의 신성을 상징하는 종정스님이 친히 내린 가사다. “행정처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장난 같은 이야기가 나돌 뿐, 재심파동 3년, 멸빈처분 24년 만에 사실상 승적을 되찾은 셈이다. 가까이는 3년 전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이 주창했던 100인 대중공사의 위상이 나락으로 떨어졌고, 멀게는 24년 전 이룩한 94년 종단개혁 정신이 맥없이 고꾸라졌다.

최근 종단을 둘러싼 논란이 대부분 그렇듯, 이번에도 사안의 파괴력이 크다 보니 맥락과 배경은 뒷전으로 밀린다.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사면 복권은 최근 MBC PD수첩 보도로 불거진 각종 의혹과 따로 분리된 별개의 사안이 아니다. 같은 맥락 아래 벌어진 일종의 ‘사태’다.

그간 논란이 되어 온 은처자 의혹, 성폭력, 금권선거, 상습도박 등 조계종의 해묵은 적폐가 해소되지 않은 채 그대로 답습되어 온 데에는 종단 사법기관의 객관성ㆍ공정성 상실에 그 책임이 있다. 호법부와 호계원은 그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들쑥날쑥 법집행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법원 판결문에 적시된 마곡사 주지의 금권선거 문제를 외면한 점, 전 호계위원의 성폭력ㆍ사실혼 문제를 인지하고서도 수개월 방치한 점, 현 종권의 정적으로 분류되는 인물의 고등학교 학력위조 논란에 엄정한 잣대를 들이댄 반면 현 총무원장의 대학교 학력위조 문제는 묵과한 점 등이 주요사례다. 이 같은 무원칙 사례의 정점에 94년 종단개혁 정신을 뒤집은 서의현 재심판결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사부대중100인대중공사는 ‘재심판결은 개혁정신과 대중공의에 어긋난 잘못된 판결’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재심호계위원 사퇴 촉구 및 대중공의기구 구성 등에 나섰다. 이후 꾸려진 사부대중위원회는 1년여 간의 활동을 통해 “재심판결을 무효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4일 서의현 전 총무원장이 조계종 종정스님이 내린 가사를 수하면서 대중공사의 공의와 사부대중위원회의 결론은 모두 휴지조각 신세로 전락했다.

이번 사태는 종단 사법기관의 공정성 부재 및 대중공의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종단의 비민주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나아가 이 같은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숨죽이고 쉬쉬하기에 급급한 종단 구성원들의 태도는 그 자체로 자정기능이 일체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증명한다.

서의현 전 총무원장이 복권되던 시각, 94년 개혁회의 부의장 설조스님은 조계사에서 쫓겨나 아스팔트 천막에 의지한 채 단식을 하고 있었다. 그 단식은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금도 7일째(6월 26일 기준) 이어지고 있다. 구악을 상징하는 인물의 복권과 개혁을 상징하는 인물의 단식이 동시간에 빚어지는 역설. 바로 이것이 사회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조계종의 적나라한 민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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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하늘 2018-06-29 06:23:35

    종정 진제스님도 그나물에. 그밥이였어요?
    말법시대가. 맞긴맞구나~
    오호 통제라~   삭제

    • 인간관리 운동본부 2018-06-28 18:15:15

      변하기 싫다는 사람들한테 입아프게 말하지 말고 우리가 변하자고요   삭제

      • 인간관리 운동본부 2018-06-28 18:14:50

        왜 기계적으로 세뇌가 되어서 자동 합장이냐고. 뭐가 부족하냐고. 어떻게 삼보가 같냐고. 반사회적인 불교는 불교가 아니라는거 모르지 않으면서. 앞뒤 따지지 않고 습관적으로 사니까 멍청하게 보고 무시하는 거잖아. 한번쯤들 생각을 좀 해보고 가자고.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가치의 문제에서. 화투치고 술판 벌린 사람들에게 공경이라니. 이렇게 되면 노름 밑천 도구가 되는데도, 절이 그 사람 명의로 주인이 아닌데도, 불전함 돈 놓으러가는 데도 왜 대접은 못받고... 지금 일어나는 이 일들은 대접 못받고 대중 무시당하는 거라는 거 알면서   삭제

        • 인간관리 운동본부 2018-06-28 18:14:23

          투표권이 없는 재가불자가 할 수 있는 운동은 설법과 합장 거절 운동. 설법은 사람을 모으기 위한 수단이니 거절하자고요. 존경하는 마음도 없고 믿거나 말거나 설법에 경전의 뜻이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뜬구름 잡는 사람들한테 굳이 들을 이유가 없음.부모말도 안듣는 성인들이 왜 사회적 지탄을 받는 이런 사람들에게 부처처럼 섬겨요.이해관계 있는 사람들은 각자 알아서들 하니까 신경쓸 것 없고. 법당가서 절하고 자기 기도하는데 승려가 필요하지도 않고.마음에 우러나서 존경하는 분들에겐 따로 예외로 하고. 속으로 무슨생각하는지도 모르는데.   삭제

          • 어떡하리 2018-06-27 13:53:27

            늙은 중놈들!!!
            눈에 보이게 없는 가 보네   삭제

            • 습득 2018-06-27 11:10:28

              적은 내부에 있지 밖에 있지 않음.   삭제

              • 이런 2018-06-27 11:10:11

                진심으로 참회하면 부처가 된다고 했는데 왜 서의현스님은 참회를 받아주지 않는가? 다른 종도를 공개적으로 비방하는 자가 난 더 싫다..개인적인 생각..   삭제

                • 무념 2018-06-27 03:49:47

                  어리석은 인간들이 자신들은 천년만년사는줄 알고 신을 팔아벅고 부처님을 팔아먹고 자신을 속이고 하늘을 속이며 살고있으니 ~에고 어리석은
                  얼마남지 않은 죽음을 두려워 해야지~   삭제

                  • 박민수 2018-06-26 23:37:54

                    YouTube에서 '(124-5회)종정스님교시를 원장스님 하야와 비대위구성원로회의 승인받고 광화문광장과 각도시에 하안거를 진행-진리해설사박민수(선사)' 보기
                    https://youtu.be/VCuv0eheYSg   삭제

                    • 폭력난무 정신병자들 2018-06-26 16:22:36

                      달리 어찌해볼 도리가 없더군요. 또 어찌해보려고 해도 꽃뱀이나 미친년으로 왕따를 당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비구니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상처나 안 받고 잘 살기나 하는지, 더 험한 꼴은 안보고 사는지 가끔씩 떠오르다가 pd수첩을 보았습니다. 그 프로그램 아니더라도 인성 후진 승려들이 많아 절집을 다니다 보면 이상한 말은 예사로 듣는 보살이 한둘이 아니지요. 절 끊은지 오래되었습니다. 물이 좋지 않아서요. 부처님 법은 사찰이나 승려와 상관없이 존경되는 부분이니까요.   삭제

                      2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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