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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조스님 “정화 위해 불 지피는 심지 되겠다”스님ㆍ불자 200여 명, 28일 조계사 앞 촛불법회

“저보고 단식을 오래하라고, 오늘 어떤 분이 소금을 한 포대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보통 하루에 죽염 2~3g을 먹는데….”

9일째(6월 28일 기준) 조계사 옆 공터에서 단식 중인 설조스님이 촛불법회 참가자들에게 느닷없이 던진 유머에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종단의 여러 문제점을 거론하는 동안 분위기가 다소 무거워지자 스님이 대중을 배려해 팽팽히 당기던 줄을 살짝 놓아준 것.

“소금을 한 포대나 보낸 것은 적폐를 뿌리까지, 그림자까지 뽑으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한 스님은 “저는 교단 정화를 위해 불을 지피는 심지가 될 터이니 여러분은 뜻을 동참해 달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88세 고령의 노스님은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은 채 대중에게 감사를 표했고, 대중은 그런 노스님을 보며 연신 합장하고 고개 숙였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 모임과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등 불교계 단체들은 28일 저녁 7시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촛불법회’를 열었다.

다시 조계사 앞 촛불법회, 사부대중 200여 명 동참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 모임과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등 불교계 단체들은 28일 저녁 7시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촛불법회’를 열었다. 이날 촛불법회에는 스님 20여 명을 비롯한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승가단체 청정승가탁마도량의 대표를 맡고 있는 수도암 선원장 원인스님은 인사말에서 “주인이 주인답지 못하면 도둑이 설치기 마련이다. 한국불교의 주인은 권력을 탐하는 몇몇 권승들이 아닌 바르게 수행하는 스님과 불자들이다. 이제 주인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면서 “도둑과 같은 권승들에 의해 종단이 무너지고 있는데 이를 가만히 방치한다면 그는 결코 올바른 불자가 아니다.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반드시 개혁을 일구자”고 강조했다.

재가자를 대표해 인사말에 나선 김영국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3기 대표는 “우리가 오늘 모인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승복을 걸치고 세상사람들과 불자들을 속이는 진짜 훼불세력과 불교파괴 세력을 몰아내기 위함”이라며 “오늘날 가짜 승려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청정한 사부대중을 모욕하고,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이겨 이 땅에 청정한 부처님 가르침을 구현할 것이다. 자승 구속, 설정 퇴진을 결단코 성취해 88세 노스님의 단식을 우리가 중단시키자”고 말했다.

이성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 대외협력실장.

"조계종 바로잡는 것은 곧 한국사회 바로잡는 것"

연대발언이 이어졌다. 역사 교사이기도 한 이성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 대외협력실장은 “한반도 역사를 불교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듯, 오늘날 불교 또한 한국사회의 큰 줄기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조계종을 바로잡는 것은 곧 한국사회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2년 전 ‘동대부고 부당 전보 논란’이 발생할 당시 조계사 앞에서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108배를 봉행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이 실장은 “문제의 책임이 있는 동국대와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가 면담을 요청하고 해결을 촉구했으나 그때도 전혀 이야기가 통하지 않았다”면서 “조계종을 시급히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전교조도 관심을 가지고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동대부고는 지난 2016년 동료들에게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노동문제를 드러낸 드라마 <송곳>을 수업 교재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소속 교사 두 명을 전보조치해 ‘부당전보’ 논란에 휩싸였다. 동대부고 측이 동국대학교 이사회에 전보 안을 올리자 당시 전교조는 “동국대가 해당 안을 통과시켜서는 안된다”고 촉구했으나, 이사회는 결국 전보 안을 통과시켜 비판의 대상이 됐다. (관련기사: 전교조, 108배 기도하며 “부당전보 철회” 호소)

김규현 길상사 거사림회 회장.

길상사 거사림회 참석 눈길…"길상사도 권승들로 인해 엉망"

이날 현장에는 길상사 거사림회 회원들이 처음으로 공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길상사 또한 문제가 심하다”고 운을 뗀 김규현 거사림회 회장은 “길상사에서 스님들이 사찰 돈을 빼먹고, 필요 없는 공사를 저지르고, 또 대중들이 자유롭게 글을 쓰던 게시판은 삭제하는 등의 일이 발생했다. 법정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맑고 향기롭던 길상사는 어느새 엉망이 됐다”면서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종단의 권승들을 몰아내고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해 한국불교가 우뚝 설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이밖에 우희종 바른불교재가모임 공동대표가 “적폐 스님 하나를 몰아내는 것만이 진정한 적폐청산이 아니다. 곰팡이가 자꾸 생길 경우,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보다 본질적인 해결 방안이다”고 강조했으며, 이도흠 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도 “오늘날 조계종은 마치 피폭된 후쿠시마를 보는 듯 하다. 그 안에 사람이 없다. 청정승가를 구현하는 것이 스님들의 직접적인 과제라면 우리 재가자들은 임계점을 넘어 자승 전 총무원장이 구속되고 설정 총무원장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똘똘 뭉쳐 싸우자”고 촉구했다.

설조스님.

불자들, 단식 9일 설조스님 지지방문

모든 발언이 끝난 뒤 법회 참가자들은 설조스님이 단식 중인 조계사 옆 공터로 이동했다. 스님의 단식을 지지하면서도 한편으로 스님의 건강이 걱정되어 찾아온 불자들을 위해 설조스님이 마이크를 잡았다.

불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조계종 전 총무워장 자승스님, 당선 이후 자동차 사고 문제가 거론된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의식한 듯 “노름꾼의 수괴, 술마시고 실성해 살인을 한 자 등이 총무원장을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설조스님은 “조계종이 천하무도한 곳이 됐다. 나 역시 그렇게 만든 죄인 중의 죄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적주비구와 이해관계를 함께하는 이들이 적주를 수장으로 받들어 종단이 이렇게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한 스님은 “이런 저런 잘못을 따지기 전에 (적주비구라면) 비구계를 받지 않았으므로 스님이 아닌 것이니 자리를 떠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설조스님은 설정스님에 대해 ‘비구계를 받지 않은 적주비구’라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설조스님은 “부처님 덕에 잘 지내온 이 목숨, 단식으로 잘 말려 부처님의 교단을 맑게 정화하는 불을 지피는 심지가 되도록 하겠다”며 “여러분들께서도 뜻으로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조계종 총무원이 위치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향해 “설정 원장은 즉각 퇴진하라”, “중앙종회는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사홍서원을 끝으로 이날 법회를 회향했다.

한편,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 모임과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는 오는 6월 30일 토요일 오후 5시 조계사 앞, 7월 5일 목요일 저녁 7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촛불법회 및 촛불 결집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승가단체 청정승가탁마도량 대표 원인스님
김영국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3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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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음보살 2018-07-03 12:37:52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64390#_=_청화대국민청원 사이트입니다.   삭제

    • 관세음보살 2018-07-03 12:36:09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64390#_=_불자님들 청화대국민청원20만명이면 진실을 밝혀집니다.촛불집회로 조계종적패를 불태우고 녹입시다 설조큰스님의맘으로 동참해주세요 꼭 부탁드립니다   삭제

      • 법지 2018-07-01 05:34:22

        아직도 하늘무서운줄 모르는 중놈들 자승? 20여년전 해만지면 자가용몰고 용인 절 에와서 밤새 ?하고 해뜨면 산을 내려가는거 내가 알지 짝패들이있어요 내가 그절에서 일을 한적이,,,,,,,,,,,...사시예불은 객승들이하고 그중들이 조계종실세로 속세모든 못된짓은다하고 세상에나 조계종중들 도대체 눈알굴리면서 묵언수행들만 하나? 비겁하고 치졸한 소인배만 있는건 아닐텐데젊은수좌들 큰스님들 왜 모른척하십니까 이제 길에서스님을 만나도 그냥 스칩니다 초심자불자들 뚝뚝 떨어져나갑니다   삭제

        • 후원인 2018-06-29 16:33:04

          불자여러분 설조큰스님을도와주세요 청화대국민청원에 동참해주세요 광화문촛불집회로 대통령을 바꾸었습니다. 조계종단도 대통령촛불집회처럼 이루어져야 이루어질 뿌리가 깊고 큽니다.절대 덜하지않습니다. 종교가 깡패집단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지금조계종은 깡패집단이라 소문이 나 있습니다.목숨을 걸지않고는 바꿀수없는 일이고 쉬운일은 아닙니다.티끌모아태산입니다.마음을 모아 대통령광화문촛불집회처럼 조계종촛불을 이루어야합니다.청화대국민청원20만명돌파해서 설조큰스님도 살리고 조계종단도 살립시다.   삭제

          • 호법 2018-06-29 11:57:38

            이런 마구니같은 넘들 !!!   삭제

            • 바이이죄 권승퇴출 2018-06-29 09:57:51

              불교포커스 힘내서요.
              지방에서도 힘껏 응원합니다.   삭제

              • 박민수 2018-06-29 07:09:54

                모든 수행자들이 옮겨와 하안거를 할 수있는 장소확보와 그일을 종정스님과 설정원자이 앞장서라고해야지요

                1 ,조계종적폐에대한 '설조스님이 국민께 드리는 글' 보기
                https://youtu.be/xS1H7T4aPQA

                2,YouTube에서 '(124-6회). 출가사문들이여! 88세 단식참회중인 설조스님을 살리시게 모여 의논합시다-진리해설사박민수(선사)' 보기
                https://youtu.be/REQNyJzOKAo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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