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환경’이란 말 없어져야 환경 보존할 수 있다”생명탈핵실크로드순례단, 장회익 교수 초청 강연
  • 이승은 생명탈핵실크로드 순례단 간사
  • 승인 2018.07.26 00:06
  • 댓글 0
동국대 생태계서비스연구소와 생명탈핵실크로드 순례단은 16일 ‘생명,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주제로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 초청강연회를 개최했다.

폭염이 계속되던 지난 7월 16일 동국대학교 명진관에서 ‘생명,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주제로 장회익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초청강연회가 열렸다. 이번 강연회는 동국대 생태계서비스연구소와 생명탈핵실크로드 순례단이 공동주최한 것으로, 생명탈핵순례단이 성안하고 있는 ‘세계생명헌장’을 깊이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장회익 교수는 강연 제목인 ‘생명,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 “‘이해한다’는 것은 온전한 앎에서 나오는 것이며, 이는 다른 앎과의 상대적 관계를 통해 자리매김 된다”고 설명했다. 자연의 기본원리를 통해 우주와 생명 그리고 인간의 기본원리를 습득하는 것이 ‘외측면’이라고 한다면, ‘나’라는 주체의 인식으로부터 자연에 대한 사고를 하는 것이 ‘내측면’이고 이렇게 순환하는 내면 활동과 외면 활동 전체를 이해하고 위치를 파악해야 온전한 앎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장 교수는 ‘생명’을 이해하기 전에 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구현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며 에너지와 엔트로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장 교수는 “우주의 모든 현상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며, 대상의 변화는 자유에너지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일어난다”며 “특히 이 자유에너지는 변화 및 활동의 원천이기 때문에 대상의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낮은 자유에너지 상태가 있어야 하며,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자유에너지도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본원리에 대한 설명 후 ‘생명의 출현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살펴보았다. 장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돌멩이보다 훨씬 정교한 토끼가 출현하기 위해선 자유에너지가 낮은 준안정 상태에서 요동이 계속 되다가 우연히 안정된 질서의 물질이 연속적으로 나타나야 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개념이 이차질서 즉 ‘자체촉매적 국소질서’다. 자신의 존속기간 이내에 자신과 대등한 또 하나의 국소질서를 형성되고 나면 동일한 형태의 국소질서가 무수히 형성되기에, 이를 통해 상위의 국소질서들이 손쉽게 그리고 무제한적으로 형성되어 나간다. 이렇게 수 십 억년을 거쳐 나온 것이 오늘의 우리 생명이다. 이는 바탕질서와 이웃한 국소질서들이 아울러 형성하는 것이기에 이 전체를 하나의 존재론적 단위로 보아야 하며 이를 일러 ‘온생명’이라 한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우리 눈에는 생명의 모습이 ‘낱생명’으로 하나하나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과거의 질서 안에서 현존 질서가 내려오는 과정에서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며 “생명은 ‘온생명’ 단위로서만 만들어지지 개체론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생명이라고 이름붙이는 것은 ‘온생명’의 범주 안에서 파악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내 몸의 주인이고 주체라고 느끼는데, 온생명은 어떻게 ‘주체’를 ‘의식’할 수 있을까? 장회익 교수는 “이미 직관적으로 동양 사상이나 종교 등에서는 온생명까지를 나의 일부로 이해해왔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작은 ‘나’ 자신만을 위해 살기도 하고, ‘나’를 둘러싼 ‘우리’를 위해 살기도 하고, 보다 큰 ‘온생명’을 인식하고 조화로움을 추구하며 살기도 한다.

장 교수는 “현재 온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그만큼 온생명을 인식한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40억 년에 걸쳐 형성된 이 생명의 바통을 잘 이어받아서 미래에 넘겨줄 의무가 있다”고 당부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온생명과 환경의 차이를 묻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온생명이 진정한 생명이며 진정한 나인데, 그 일부를 환경이라 하여 보조적 기능을 가진 것으로 보는 것 자체가 생명을 조작하게 되고 전체 생명을 위태롭게 해왔다”며 “역설적으로 ‘환경’이라는 말이 없어져야 ‘환경’을 보존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청중은 “온생명을 몸으로 보았을 때 뇌에 해당하고, 상대적으로 다른 동식물들은 몸에서 덜 중요한 기관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장 교수는 “중요성의 차이가 아니라 역할이 구분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문명은 온생명인 몸의 일부를 훼손하면서까지 인간의 편의만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향해왔다”며 “따라서 인간에게는 온생명이 내 몸임을 느끼고 이의 건강을 도모하는 역할이 주어졌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 후 생명탈핵실크로드 순례단은 앞으로도 ‘세계생명헌장’ 성안을 위해 학계와 종교계, 교육계 등과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이승은 생명탈핵실크로드 순례단 간사의 다른기사 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