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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스님 은처자 의혹’ 녹취…어떤 내용 담겼나
도현스님이 24일 배포한 녹취록 일부.

하와이 무량사 주지 도현스님이 24일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은처자 의혹’ 관련 녹취를 공개했다. 도현스님은 “설정스님 은처로 지목되고 있는 김OO 씨와의 대화를 녹음한 내용”이라며 녹취록과 녹음테이프를 변환한 음원파일이 담긴 CD를 언론에 배포했다.

녹취록 분량은 A4 용지로 약 50페이지. 해당 녹취록에는 김 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도현스님에게 △설정스님과의 관계 △아이를 임신, 출산한 과정 △위자료 등의 문제로 겪게 된 갈등 등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었다.

도현스님이 김 씨의 실명을 언급한 대목, 김 씨가 설정스님의 숨겨진 딸로 지목되어 온 전O경 씨를 자신의 딸이라고 수차례 언급하는 발언 등을 통해 대화 당사자가 김 씨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계종(총무원장 설정스님) 역시 “도현스님은 20년 전 어떠한 의도로 김OO 씨와의 대화를 녹음했는지에 대해 진위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녹취록에 등장하는 여성이 김 씨 본인임을 인정했다.

MBC PD수첩 화면 캡쳐.

성폭행 의혹으로 번진 은처자 논란

도현스님이 공개한 녹취에는 ‘김 씨가 설정스님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앞서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에서도 한차례 언급된 바 있다. 당시 익명을 요구한 한 스님은 PD수첩 방송에서 “절에 중이 되려고 온 김OO이라는 여자를 덮쳐서 애를 낳게 했다”고 증언했다. 해당 발언이 방송에 나간 뒤 몇몇 언론은 ‘설정스님에게 여승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다’는 취지의 기사를 잇달아 내놓았다. (관련기사: [뉴스AS] 설정스님, 이것만 해명하시면 됩니다)

김 씨는 임신 이후의 상황에 대해 “결혼식만 안했을 뿐이지 그렇게 돼버렸다”고 운을 뗀 뒤 “(설정)스님이 책임을 진다고 했다. ‘나하고 살자’고 했다. 또 ‘(스님 속가 식구들도) 자기 집 식구가 됐다’며 저한테 잘해주셨다. 그런데 (설정스님이) 부모님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웃기는 얘기다”고 토로했다.

설정스님의 딸이 속가 형 호적에 오르게 된 경위

녹취에는 전O경 씨가 설정스님 속가 형 호적에 오르게 된 경위도 상세히 드러나 있다. 앞서 설정스님은 전O경 씨 호적과 관련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말 바꾸기를 반복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관련기사: 설정스님이 전O경 씨를 ‘친형의 딸’이라 주장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설정스님이 처음에는 전O경 씨를 여동생 호적에 올리려했다”고 밝힌 김 씨는 “(여동생 호적에 올리려는 것을) 제가 알게 되자 그쪽으로 안하고 호적을 형님에게 올렸다”면서 “당시 ‘왜 형님 앞으로 하느냐’ 묻자 (설정스님이) ‘그건 나중에 친자 확인하면 간단하게 올 수 있다. 형님이 그런 것을 우길 사람이 아니다. 친자확인 소송하면 형님이 법정에서 이런 사정으로 동생 딸인데 내 앞으로 했다고 말하면 금방 되니까 걱정 말라’고 했다. 그래서 넘어갔다”고 밝혔다.

김 씨가 설정스님을 상대로 제기한 친자확인소송 관련 사건 일반내용. 사진은 법원 홈페이지 화면 캡쳐.

친자확인 소송 암시…금전 오갔나

도현스님이 밝힌 대화 시점은 1999년 1월. 이는 김 씨가 설정스님을 상대로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하기 10개월 전이다. 녹취에는 친자확인소송에 나설 것을 암시하는 발언도 담겨있다.

김 씨는 “1년 반 전부터 제가 ‘위자료를 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1000만원, 1500만원 그 다음에 세 번째에는 ‘법적인 책임을 전혀 묻지 않겠다는 도장을 찍으라’고…. 그걸 보는 순간 너무 파렴치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날이 가면 갈수록 본색을 보다보니 너무 억울해서 ‘이 인간이 처음부터 나를 완전히 가지고 놀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법적으로) 처벌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돈이 조급한게 아니라 억울하고 분했다”고 말한 김 씨는 “(그래서) 보상해달라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3억이라는 얘기도 금액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너무 분하니까 무조건 받아야겠다. 빚을 내든 그건 자기 입장이고, 그럴 능력이 없으면 ‘왜 남의 인생을 망쳤느냐’고 묻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씨는 99년 11월, 설정스님을 상대로 딸 전O경 씨 명의의 친자확인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2000년 3월 9일과 4월 6일 두 차례에 걸쳐 피고 설정스님에게 변론기일 소환장을 송달했다. 이후 원고 측 변호인은 4월 7일 특별송달신청을 제출하지만 15일이 지난 4월 22일 무슨 이유에서인지 소를 취하했다. (관련기사: 사실로 확인된 설정스님 친자소송…'은처자' 진실공방 거세질 듯)

녹취를 통해 드러난 김 씨의 발언은 소송 취하의 대가로 금전이 오갔을 가능성을 의심케 한다. 아울러 조계종이 앞서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김OO 씨가 설정스님의 은처자 의혹을 일체 부인하는 등 녹취 내용과는 상반된 주장을 내놓은 것 역시 같은 맥락의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하와이 무량사 주지 도현스님이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설정스님 은처자 의혹 관련 녹취 공개에 나선 모습.

분명한 사실관계 언급에 녹취 신뢰도 상승…벼랑 끝 내몰린 설정스님

김 씨는 도현스님과의 대화 내내 “결과적으로 (설정)스님이 계획적이었다”는 원망 섞인 이야기를 반복했다. “저는 용서가 안 된다. 절대 (용서) 못한다. 저한테 (용서)를 강요하면 내일이라도 당장 빌딩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하는 등 극단적인 표현으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도현스님이 공개한 이번 녹취와 관련해 조계종은 같은 날 기획실장 일감스님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김OO씨는 올해 5월 진실을 밝히는 영상을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1999년 당시 본인 스스로가 심신이 매우 불안한 상황이었고 당시의 진정과 소송 등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밝히며 참회하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사자 스스로 허위라고 밝힌 내용을 새로운 것처럼 이제야 공개하여 혼란을 부추기는 도현스님과 그 배후 세력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계종 측의 주장과는 달리 녹취를 통해 확인된 김 씨의 과거 발언에는 설정스님의 가족관계, 전O경 씨 호적 등 사실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이 다수 담겨있어 되레 신뢰를 더한다.

각종 의혹제기에도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아 수차례 비판에 직면해 온 설정스님은 이번 녹취 공개로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처지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설조스님의 목숨을 건 단식이 26일로 37일째에 접어들었고, 퇴진을 촉구하는 불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설정스님이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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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라 2018-07-26 19:54:58

    만약 영상을 거짓으로 사주하고 찍게하였다면..이것은 협작꾼 사기꾼보다 더한 연출이다..법적으로 가려서 형을 받게해야한다..80에 누가 총무원장에 나오냐? 그것도 방장이.. 욕심도 아니고..추접한인간이다..성격에 꽃을 피우라고 하더니..성폭행의 꽃을 피웠나?   삭제

    • 맞네 2018-07-26 19:08:39

      떳떳하게낳은딸은아녀도.이제라도 떳떳하게키워라.딸이부모복없어그렇지.뭔잘못이냐.당당하게키워라.머리기르고.ㅋ   삭제

      • 허이고 2018-07-26 18:08:49

        당당하게 결혼식을 하세요. 은처가 뭡니까.   삭제

        • 문철수 2018-07-26 17:33:08

          총무원장 스님의 은처자 문제도 문제지만 조계종내의 호법부를 장악한 작금의 세력들이 더 문제다. 정말 그들이 부처님의 부름을 대신할 정도의 청정승가인가? 어느 한 곳에 치우친 정치세력은 아닌지..... 원래 멸망의 밖에서 이뤄지기 보다는 내면에서 썩어들어가는 법이다.
          이 책임은 자승스님도 벗어날 수 없다. 우린 청정승단은 원한다.   삭제

          • 그녀의 목소리.. 2018-07-26 16:00:35

            목소리 톤이 그녀임을 담박에 알게한다.
            조계종단에서 제시한 목소리와 비교청취해보면 빠르기는 차이난다.
            그러나 보이스 칼라나 톤은 그녀의 목소리임을 느끼게 하는 군요.   삭제

            • 손바닥으로 2018-07-26 14:49:21

              하늘 전체를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아무도 손바닥을 빌려주지 못하게 됐다.
              내 손 하나로는 하늘 전체를 가릴 수 없다.

              친모라는 자, 친자라는 자가 나와서
              결코 모스님은 우리 애 아버지가 아닙니다, 제 아버지가 아닙니다,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직후에 3분이 유전자 검사를 함께 받는 것
              말고는 절대로 대중을 설득하지 못할 것이다.   삭제

              • 박민수 2018-07-26 11:02:55

                단순하고 순진한 비구니들이네
                물러나서 다른 파의 비구가 원장으로 앉으면 조용해지는가?
                하룻밤 묵어갈려면 초면에 사실데로 애기하면 관성때문에 거절당하는 법입니다
                물한모금 마시자고해서 안면을 튼후 서서히 관성을 무너뜨려야지요
                단번에 물러가라고 해서 되는가요
                대화의 물꼬부터 트셔야지요
                집행부가 대화상대로 인정해주는 것부터 성공입니다   삭제

                • 처사 2018-07-26 10:52:59

                  설정 어르신...
                  그만 하세요
                  너무 추잡스럽다
                  안그래도 더운데
                  꾸역질 올라온다.
                  마아...
                  집에 가서
                  탈탈 털고
                  두발 뻣고 자라   삭제

                  • 바람 2018-07-26 10:28:49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군요. 일감스님 더 이상 잘못된 것에 대해 방패막이 되지 마십시요. 판단은 각자 몫입니다.
                    그런다고 스님의 말을 믿을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더 이상 불교를 추락하지 마시고 설정스님은 빨리 총무원장직에서 내리오십시요. 무엇이 두려운가요. 바닥까지 가벼렸는데요.   삭제

                    • 무상 2018-07-26 09:06:03

                      기자님 노고에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몰랐는데 기사 링크도 그렇고
                      정확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한게 보이네요
                      잘 모르는 종단 소식, 이렇게 잘 풀어 주셨네요
                      무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앞으로도 좋은기사 부탁드립니다   삭제

                      2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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