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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적폐가 청산돼야 한국불교가 산다
  • 김광철|서울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
  • 승인 2018.08.29 10:30
  • 댓글 6

지난 8월 26일 기대 반 우려 반의 마음으로 내 발길은 조계사로 향하고 있었다. 그날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고, 또 한편에서는 승려대회를 저지하기 위해 중앙종회와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스님들과 불자들이 조계사로 집결한다고 하니 말이다. 그 전에도 이렇게 불교계가 양쪽으로 나뉘어 싸울 때, 불법(佛法)과 논리에 의한 말싸움만이 아니라 몸싸움을 넘어 폭력을 휘두르며 싸웠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떤 물리적 충돌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조계사로 향했다.

막상 조계사에 도착해보니 대웅전 앞에는 커다란 액정이 놓여있고, 거기에서는 영상이 비치고 있었다. 플라스틱 의자에는 비옷을 입고 밀짚모자 등을 눌러쓴 스님들과 신도로 보이는 사람들이 들어차 있었다. 물론 의자가 꽉 찬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숫자였다. 조계사 옆마당으로 가 보았더니 거기 또한 똑같이 액정 화면에서는 영상이 비치고 있고, 스님들과 신도들이 앉아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영상은 26일 승려대회가 예정되자 낮 12시부터 조계사마당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세계유산 등재 기념 음악회를 마친 뒤 ‘교권수호결의대회’라는 이름의 집회로 이어가기 위한 사전 행사였다.

8월 26일 조계사 마당에서 열린 ‘교권수호결의대회’ 모습.

발걸음을 옮겨 조계사 일주문 쪽으로 갔다.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조계사 주변을 2열로 빼곡히 늘어서 있었다. 일주문 양 옆 공간에는 모자나 밀짚모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피스헬멧을 쓴 스님 수십 명이 몇 줄로 늘어앉아 출입을 할 수 없도록 막고 있었다. 물론 일종의 시위인 것이다.

일주문 밖 우정국로에는 왕복 4차선 도로의 중앙에 철제 바리케이드를 세워놓고 일주문 반대쪽에 사람들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었다. 각종 현수막들과 행사 참가자들이 쓴 깃발도 나부끼고 있었다. 가까이 가 보았더니 ‘자승 적폐 청산 전국 승려결의대회’란 글씨가 써진 큰 걸개그림이 붙어 있었고 단상에는 탁자와 마이크 등이 준비되어 집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주로 뒤쪽에는 불자들이 자리했지만 무대 앞쪽에는 많은 스님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어림잡아 300~400명 정도 되는 인원이었다. ‘설정 퇴진’, ‘조계종 적폐 청산’ 등을 요구하며 41일 간 단식정진을 했던 설조스님도 참석하여 이날 승려결의대회에 참석한 사부대중들에게 힘을 실었다. 행사를 진행하던 중 사전 준비나 모인 스님들의 숫자 등이 주최 측의 기대에 못미처 승려대회는 다음을 기약하면서 ‘전국승려결의대회’로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같은 날 조계사 밖 우정국로에서 열린 ‘전국승려결의대회.

‘전국승려결의대회‘ 행사 안내문도 돌고 있었다.

“부끄럽습니다. 역사와 전통의 조계종이 국민들에게 누를 끼치고, 종도들에게 비난받는 천박한 집단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출가 수행자로서 맑고 향기로운 조계종을 만들지 못한 허물을 불조와 국민 앞에 깊이 참회합니다. <중략> 이 참회는 중생계와 허공계가 다할 때까지 멈춤이 없어야 하나, 오늘 모인 저희 사부대중은 이 자리에서 엄숙하고 장엄하게 그 시작을 고하고자 합니다.”

참회문에서 말해주는 바와 같이 지금부터 사부대중은 ‘국민대참회와 종단 개혁을 위한 전국승려결의대회’를 시작해서 중생계와 허공계가 다할 때까지 멈춤 없이 가겠다는 선언이다. 당연하고, 지당한 결의다. 다만 그 많은 스님들과 불자들 중 이런 결의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함께 해 나갈지 그것이 문제다. 하지만 문제인식에 공감하는 사부대중이, 조계사 뜰 안의 사부대중과 길거리에 앉아있는 사부대중의 수가 비슷한 것으로 보아 ‘전국승려결의대회’의 결의는 허구가 아니고 잘만 이끌어 간다면 충분히 다수를 확보해 조계종 개혁의 촛불이 타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였다.

이날 승려결의대회에서는 5개항을 결의했다. ▲총무원장 직선 및 비구니의 종단 운영 참여 ▲재정의 투명한 통합관리 및 승가 복지 실현 ▲재정의 사유화를 막고 은처승, 비리승의 퇴출 및 사부대중의 종단운영 참여 ▲종단을 혼란에 빠뜨린 권승들 자진 사퇴 ▲원로회의는 중앙종회와 총무원 집행부를 즉각 해산하고 '비상종단개혁위원회' 구성 등이다. 아울러 결의대회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종단개혁추진위원회를 구성, 결의한 내용이 관철될 때까지 개혁운동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국승려결의대회’ 현장에는 사부대중의 다양한 요구가 담긴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결의대회를 마친 후에는 조계사를 에워싸는 주변 길 행진에 들어갔다. ‘총무원장 직선’ ‘중앙종회 해산’ ‘자승 멸빈’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촛불혁명 이후 우리 사회 곳곳에서 타오르고 있는 ‘적폐 청산’의 목소리가 조계종단을 어느 정도 바꿔놓을지 자못 기대가 된다. 만약 한국불교 조계종이 제대로 개혁을 이루어 낸다면 교회 세습, 성추행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개신교, 천주교 등 이웃 종교에도 파문이 클 것이다.

나는 요즘 일어나고 있는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을 보며 대만불교를 생각한다. 대만에 불교가 전파된 것은 300여 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금 대만 전체 국민의 70%가 불교 신자이고, 불교와 스님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역사적 사건들이 있다. 청대에 대만에 들어간 불교는 철저하게 계율을 지키는 대승불교다. 일제가 1894년부터 50년 동안 식민통치를 하면서 일본의 대처육식의 불교를 뿌리내리게 하려 했지만 대만불교는 항일혁명투쟁 차원에서 이런 일본불교를 배척했다.

그러다 국민당 정부가 들어가면서 청대의 재가거사 운동도 함께 번지며 불교를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 중국 거사불교 운동을 거사들과 출가자들 사이의 헤게모니 싸움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그것은 편견이다. 출가자들이 제 역할 못할 때는 재가거사들이 이들을 견제하면서 불교는 더욱 건강해졌다. 대만의 거사불교운동처럼, 조계종단이 제대로 못하면 이제 사부대중이 나서 종단을 바로 세워야 한다. 한국불교의 촛불혁명 시기가 온 것이다.

그렇게 하여 불교를 떠난 신도들이 다시 돌아오고 스님들은 부처님 말씀을 전파하고 실천하는 살아있는 관세음보살이 되어 이타행을 한다면, 불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이번 기회에 조계종단의 혁명적 변혁을 위해 출가한 양심적인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손을 잡고 조계종단에 똬리를 틀고 앉아 패거리를 짓고 돈과 권력을 탐하는 적폐세력들을 청산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마지않는다.

 노 스님의 죽비 소리

김광철

세상이 불타고 있다
독선, 거짓, 패권, 차별, 억압, 왜곡의 역사와 가치들이 활 활 활
일제와 분단, 군부독재, 그 잔존 세력들과 야합하며 호사해온 절집을
태우고 새로 지어야 한다고 촛불들은 외치거늘
부처님 팔아 호의호식하며
세속의 권력에 줄 대던 사이비 승려들이 막아서고 있다
몇 해 동안 마소의 똥오줌으로 더렵혀진 풀밭의 묵은 풀들도 태우고 나면
이듬해 봄에 싱싱한 풀들이 돋아나 그 마소들 살찌우 듯
젯밥과 절집 권력에 더렵혀진 더러운 풀밭을
촛불로 태워 싱그러운 풀 돋아나게 해야 한다는데
패거리를 지어 막아서고 있다
머리 깎고 산문에 들어설 때의 초심은 어디로 가고
사미계, 구족계를 받으며 스승님께 했던 다짐들은 다 어디에 두었는가
훔치지 말며, 거짓말 하지 말며, 간음하지 말며, 술 마시지 말며......
불문에 발을 디뎌보지도 않은 범부 중생들도 다 알고 실천하려는 계이거늘
고급차에 번드르르한 가사장삼 걸쳐 염불 소리 구성지면
숨겨둔 아이, 술 판, 도박판까지도 다 부처님의 뜻이 되는가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면
조용히 물러나 앉아 자신을 돌아보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또 흘려도 모자라거늘
사부대중들이 모여들어 잘못되었으니 물러나라 하거늘
달은 안 보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나무란다
구십을 바라보는 노 스님이 목숨을 건 사십일일 단식정진의 죽비를 들었건만
일주문 들던 첫 마음으로 부처님의 도량으로 돌아가자는 호소는
삼복 염천지절 더위를 식혀주는 한줄기 소나기이거늘
그 비를 맞으며 다시 옷깃을 여미고
흔건히 젖은 바랑 훌훌 털어 걸머지고, 삿갓 끈 질끈 동여매잔다
그래서 고달픈 몸과 마음 기댈 데 없는 중생들 찾아 나서자는 거다
바루에 퍼 담아주는 밥 한 톨의 정성을 받아 안아
부처님께 공양하고, 온 생명을 섬기니
사부대중 만 생명이 관세음보살님을 만났도다
생노병사의 고통, 백팔번뇌, 탐진치 삼독도 참선, 정진으로 넘어서며
세 살 박이의 해맑은 낯빛 스님들 넘쳐나는 도량을 일군다
불국토, 서방정토 극락 세상이 별거더냐
그곳이 바로 이곳, 도솔천이요 미륵세상이거늘
“스님, 스님, 큰스님! 세상을 밝히는 혜안의 법문 한 줄 들려주십시오.”
그런 스님들 뵐 때마다 저절로 고개 숙이는 불자들 구름같이 모여드니
중들은 가고,
스님들 향기 그윽한 산사의 독경소리 넘실거린다
풍경 끝에 매달린 목어의 눈으로
세상을 살피고, 밝히시는 스님들 넘쳐나는 도량
그런 산문이 그립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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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리산 2018-08-29 23:54:43

    저기요 ~
    결혼해서 맨날 싸우는 거랑
    출가해서 맨날 싸우는 거랑
    뭐가 달라요?
    남에게 훈수 두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세요
    지금 저 모양 저 꼴로 보이는 스님들도
    한 때는 청안 납자였다오.
    한번도 절실해보지 못한 것들이
    그저 얻어 들은 풍월로 손가락질하면서
    이래야 저래야 하느니라 훈계질인데,
    집에 가서 처자식에게 물어 보세요.
    내가 몇 점 짜리 가장인지를
    스님들 욕하고 나서 막걸리 쳐먹으면
    그건 불음주계를 어긴 파계 아니오?
    대승은 그걸 묻는 것이라오.
    “스님은 그렇다 치고, 똑같은 불성을 갖춘 너는 뭐냐?!”   삭제

    • 대만불교 2018-08-29 20:49:20

      같은 대승불교로 같은 일제식민지 독재겪고 한국불교는 개판이고 국민신뢰땅바닥이고 대만은 청정불교로 국민의 존경을 왜 그럴까 승려와 신도간의 평등과 정부의 신뢰가 대만불교이룩했고 한국은 승려와 신도차별과 정부의 모르쇠로 개판이다 도박 공금횡령 성폭행범죄승려를 왜 문통정권이 모르쇠하는가 직무유기다   삭제

      • 파출부 2018-08-29 14:06:28

        파출부로뼈빠지게 일해서번 피같은돈을 자식들은 나처럼살지않길 바라는간절한맘으로 부처님께 기도하며 절에 시주했는데.그돈으로 스님들은 룸싸롱다녔다니..살기힘든사람.두번죽이네요.   삭제

        • 실상을 봅시다 2018-08-29 13:53:03

          일방적 주장과 비방은 반불교적 언행입니다. 자승스님이 무엇을 잘 못 했습니까.

          용산 쌍용차 세월호 만노총 통진당까지 세상의 벗이 되어 노력한 분 아닙니까 ?

          백양사 도박 사건을 왜 자승스님이 책임집니까.
          마곡사 돈 선거를 왜 자승스님 탓을 합니까.
          용주사 주지 은처 의혹을 왜 자승스님 탓입니까.
          불자 감소가 왜 자승스님만의 잘못입니까.

          왜 자승스님 탓만 합니까.
          한심합니다.

          있는 그대로 실상을 보고 문제를 제시해야 대중이 동의하지요. 참으로 한심합니다. 자승스님 총무원장 때 벌어진 일이라고 다 자승스님이 책임져야 합니까.   삭제

          • 혜의 2018-08-29 13:11:09

            자승멸빈
            자승을 비롯한 권승들의 재산을 환수하여
            승려복지 이룩하자.   삭제

            • 그냥 한세상 세월 때우기 2018-08-29 13:04:52

              종교의 신성함은 유지하면서 몸은 욕망을 충족하는 속인으로 살고자 하니 이래저래 안 치일 수가 있나. 혼합불교다운 혼합종단에 혼합승려가 되는 거지. 결론은 비승비속적 종단이랄까. 이게 말은 낭만적이고 멋진데 들여다보면 야비한 마음을 가장 잘 포장해 주는 용어지. 여러 가지 복잡하지만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해야만 그나마 종교, 최소한 종교인이라고는 할 수 있을 듯. 문제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유지하려는 도둑의 마음이 공분을 일으키는 것.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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