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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중이 소외되지 않는 화합승가를 꿈꾸며…
  • 남해 화방사 주지 승언스님
  • 승인 2018.08.30 17:12
  • 댓글 12
최근 교계매체 <법보신문>에 ‘화합승가는 요원한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를 게재한 바 있는 남해 화방사 주지 승언스님이 이번엔 <불교포커스>에 ‘대중이 소외되지 않는 화합승가를 꿈꾸며…’라는 제목의 기고를 보내왔다. 스님은 “아는 도반은 법보신문에 기고한 나의 글을 보고 참으로 순진한 내용의 글이라 비판했다. 양측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셈이다”라며 “그럼에도 순진하고 착한, 말없는 절대다수의 평범한 대중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다시 펜을 들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편집자 주>

(먼저 허정스님의 동의 없이 그의 이름을 자꾸 거론해서 미안합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는 허정스님의 개인의 문제를 통해 사부대중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심정임을 양해 바랍니다.)

무너져 가고 있는 화합승가에 답답해하던 차에 허정스님의 징계를 접하면서, 잠시나마 함께 하며 그의 삶을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무엇인가를 말하지 않고 견디기에는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왜 거리에 나서게 되었는지 화합승가를 구현하고자 했던 그의 일관된 삶의 과정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종단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법보신문에 ‘화합승가는 요원한 것인가? 허정스님의 징계를 접하며’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바 있다. 일불제자 자비문중의 화합승가를 소원하며, 무엇보다 기득권 지도부층에 있는 스님들의 양심과 가슴에 문을 두드리고 싶은 소박한 마음으로 글을 적었다.

아는 도반은 법보신문에 기고한 나의 이러한 글을 보고 참으로 순진한 내용의 글이라며 비판했다. 즉 양측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순진하고 착한 말없는 절대다수의 평범한 대중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다시 펜을 들었다.

누군가를 비판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누가 어떻게 평가하던 한 사람 한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 있고 인격이 있다. 함부로 재단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누구보다 타인을 비판하는 것을 꺼려한다. 왜냐하면 내 속에도 수많은 부끄러움이 있고, 근본적으로는 한 인격을 평가할 수도 없고 예의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적인 영역은 개인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과는 별개다.

공적인 영역을 개인의 문제로 치환해 버리면 조직의 건강성이나 발전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적인 영역에 비판이 허용되지 않으면 부정부패와 독재, 전제, 전체주의로 흘러가는 것은 필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승가내부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그러나 이 시대가 감춘다고 감출 수 있는 시대인가? 우리 스스로 책잡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문제가 있는 사람은 자숙해야 한다. 왜냐하면 개인에 대한 비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진 지위와 권한만큼 종단의 신뢰에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처님 당시부터 사회적 신뢰를 교단의 생명처럼 여겼다. 부처님 당시에도 율장의 많은 부분이 승가가 사회적 지탄을 받지 않고 신뢰를 얻고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제정되었던 것으로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사바세계에 문제없는 개인과 조직은 없다. 완벽한 문제가 없는 사람이 수행자인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으면 스스로 참회하고 새롭게 태어날려고 노력하는 것이 수행자라고 생각한다. 이런 성찰 참회가 포살이다. 나아가 조직의 청정성과 건강한 발전을 위해 서로 잘못을 비판하고 지적하는 것이 자자다. 이것이 화합승가의 청정성을 확보하는 근간이다.

그러므로 나는 문제와 갈등을 꼭 나쁘게 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해 가는 방식과 태도이다. 이런 갈등을 통해서 개인이나 공동체가 조금이라도 성숙하고 나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은 8월 26일 열린 승려결의대회 현장. 불교포커스 자료사진

그러려면 종단이 대중의 목소리에 방어적 태도로 나올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하는 자세가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단이 더욱 포용해야 한다. 종단의 근간은 종도다. 종헌 종법 틀이라는 논리로 침묵을 강요하는 것은 궁색하다.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를 논하지 않더라도 승가대중은 누구든 발언권을 가지는 것이 부처님 당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다.

그러면 집행부는 이럴 것이다. “몇 명 되지도 않는 해종세력이 모여서 주장하는 것은 정당하지도 않고 그들도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타종교를 비롯한 불교말살 세력이 포함되어 있어 불순한 의도가 있다.” 일부는 팩트일 수 있으나 문제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주변에 소위 종단에서 동원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왜 가야하는지’, ‘차라리 승려대회에 가고 싶다’고 하는 스님들의 하소연을 많이 들었다. 대부분 소임자일텐데 말이다. 이것은 승려대회 스님들이 더 좋아서가 아니다. 그들이 청정해서도 아니다. 그들의 종단에 대한 인식과 주장이 종단의 인식보다 더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바닥민심을 살펴야 한다. 승려대회 측을 변호하려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설사 기분이 나쁘더라도, 사람은 밉더라도 이 본질을 외면하고는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바닥 민심의 본질을 직시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란다.

지난 직선제 특위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종도들의 80%가 직선제를 지지한다’고 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직선제를 지지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지금의 승가는 ‘80% 스님들이 소외되어 있다’는 의미다. 80% 승가 구성원이 소외된 승가가 어떻게 화합승가가 될 수 있겠는가? 대중은 종권에 관심이 없다. 이러한 승가대중의 목소리를 담을 수 없으면서 화합승가를 가로막고 있는 법과 제도,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성찰 없이는 종단의 갈등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설사 갈등이 수면 아래로 숨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오히려 당파화, 사당화, 각자도생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종단문화가 공고하게 되어 화합승가를 더욱 요원하게 만드는 것임을 자각해야 한다.

화방사 주지 승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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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불제자 2018-09-02 12:00:42

    기득권 지도부층에 있는 스님들의 양심과 가슴에는 탐욕과 욕정만 가득 하고 문도들간의 침묵의 카르텔 속에서
    주지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을 하기바쁘고
    종교를 통해 출세하고 부를 축적하고 여자를 탐하는
    청정비구를 찾기 힘든세상   삭제

    • 유나 2018-08-31 14:19:03

      자신의 위엄은 자신들이 지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존심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삭제

      • 최악이야 2018-08-31 13:29:55

        성폭행 했다는 스님이 아직 현직에 계신다는데 그런 일을 안한 스님들이 더 많으신데 가만히 보고만 계십니까? 문중이 달라서 말 못하시나요? 총무원에서는 누구도 거론할 수 없는 의미심장한 입장들이라고들 하고요. 이 문제에 대해 지금 스님들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무리지어 함께가서라도 정리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백 마디 말 천 장의 글보다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삭제

        • 김상순 2018-08-31 12:40:06

          승언스님 존경합니다.
          부처님 시대에도 부처님을 비방하거나 종단을 사사로이 이용하려하는 새력이 있었지요.그럼에도 지금까지 불교가 지속발전되어 오는것은 온갖 불이익이 예견됨에도 바른생각을 밝히시는 스님과 같은 용기있는분 들이 존재했기 때문으로 여겨짐니다.   삭제

          • 스님이시다 2018-08-31 10:49:10

            공경받고 외호해야 할 진짜스님이시다. 이런 분들을 많이 알게되면 불자들은 행복하다.   삭제

            • 종교사업자들 2018-08-30 22:51:05

              무늬만 종단이 있다뿐이지 집권 세력이나 그외의 스님들이나 지금은 개인사업자, 자영업 형태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업자로서 도박 16국사 있단 말은 들어도 정화개혁 16국사 결성은 요원해보이네요. 그 난리가 났는데 변한건 없고 이권 법다툼만 해대면서 남이 공격하면 녹음기 틀듯 정교분리 운운. 여전히 황당하고 앞뒤도 안맞고. 개인의 삶 이외에 당신들은 대체 무엇입니까? 서로에게, 사회에, 신도에 종교인으로서 당신들의 가치는 대체 무엇입니까?   삭제

              • 투명 인간 2018-08-30 22:06:04

                착하거나 순한 다수의 스님들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약하거나 비겁한 다수의 스님들이라고 생각하지요. 사회적 물의로 세상이 떠들썩해도 못본척 모르는척 침묵했고 동료스님이 공동체의 바름을 위해 나서디 짐승처럼 맞고 끌려가 삶이 망가져도 안본척 모르는 척한 다수의 스님들이 과연 착하고 순진해서였을까요. 다른부분은 다 수긍하겠으나 그 부분은 포장이지요. 차라리 권력에 대항하는 것이두렵고 잃는 것이 싫어 모르는 척 했다고 하면 믿겠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계속 침묵하던가요. 외부의 시선으로 본 스님들은 야비하고 비겁하고 극단적 이기주의였슴다   삭제

                • 도량석 2018-08-30 21:10:32

                  알다가도 도망갈 스님들만 있는줄 알았는데 동료스님을 염려하고 진실된 마음을 가진 분도 계시긴 하군요. 혹시 스님도 징계 받으시면 어쩌시렵니까. 수틀리면 어떤 걸 엮어서라도 사지를 묶을 사람들 같아 보이던데요. 아무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삭제

                  • 일진 2018-08-30 19:48:05

                    마음에 와 닿는 절절한 글 감사드립니다.
                    허정스님에 대한 도반으로서의 견해도 감동적입니다. 다만 지금의 허정스님은 수행자일 뿐만 아니라 개혁승의 선두그룹이시기에 정화불사를 이끄는 불교운동까지를 감당하셔야할 막중한 역할이십니다.
                    스님들의 지지와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삭제

                    • 행동 2018-08-30 19:40:39

                      행동하지 않는 정의는 정의라 할수없다.
                      이 어려운 시대에 본인에 피해 생각않고 바른말 해주시는 스님 감사 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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