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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개혁운동, 한국불교 새 질서 만드는 작업”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 불교운동 통한 새 패러다임 구축 강조

“부파불교의 전개가 그러했고 대승불교의 탄생 또한 그러했습니다. 우리의 불교개혁운동 역시 불교현대사의 새로운 조류를 만드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불교의 계승과 존립이 불가능한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주인임을 자각한 재가불자들이 주인으로 나서기 위한 역할을 시작한 것입니다.”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의 퇴진을 이끈 재가불자 연대기구 불교개혁행동(상임공동대표 김영국, 김희영, 박정호)이 13일 서울 시청 한화센터에서 그간의 재가불자운동과 개혁활동을 점검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불교개혁운동의 지향점과 우리’를 주제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는 사부대중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이 ‘최근 불교개혁운동의 평가와 성찰’, 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 이도흠 한양대 교수가 ‘한국불교 개혁의 방향과 방안’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설정 총무원장 퇴진, 불교개혁운동의 큰 성과”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

설정 전 총무원장이 학력위조, 은처자 의혹 등으로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과 관련해 김경호 이사장은 “재가자의 투쟁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큰 성과”라며 “이부분에 있어서 우리는 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설정 전 원장의 퇴진이 비록 자승 전 총무원장을 중심으로하는 적폐세력이 주도한 꼬리자르기라 하여도 각종 의혹을 밝히고 퇴진을 종용하는 재가불자들의 투쟁과 노력이 없었으면 결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가지고 되레 이 같은 결과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배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력층은 승려 조직화와 외부 여론을 두려워 한다”

이어 종단의 적폐 권력층이 두려워하는 것은 ‘승려대중의 조직화’와 ‘외부의 여론’임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승려대회가 열린다는 말에 호들갑을 떨며 맞대응을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MBC PD수첩 방송 이후 사회 여론과 공권력이 움직이자 두려워하는 모습을 우리는 목도할 수 있었다”면서 “불교적폐를 해소하기 위한 우리 싸움의 방향 또한 매우 단순해진다. 승려대중의 조직화와 외부 사회여론 등 권력층이 두려워하는 지점을 건들면 된다”고 했다.

구조적 한계 처한 한국불교…변화와 개혁 불가피

김 이사장은 조계종이 일부 권승들의 적폐 카르텔 문제를 넘어 구조적인 위기에 처해있음을 꼬집었다. “연초 올해 출가자가 120~130명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고 밝힌 김 이사장은 “그간 불자인구 300만 감소 문제를 줄곧 이야기해왔는데, 비구 1부중 중심으로 돌아가는 종단 입장에서는 출가자 감소가 더 큰 위기일 수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승단 자체가 붕괴할 수 있고 절을 유지할 인구가 없어 허덕이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착화된 시스템의 붕괴는 역설적으로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단초가 되는 법. 김 이사장은 "조계종 적폐청산에 초점을 맞춰온 불교개혁운동이 넓게는 현대 한국불교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야 하며, 이미 그와 같은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승불교 탄생하듯 새 질서 구축할 때 왔다”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된다’는 프랙탈 이론(기하학 구조를 이야기할 때 주로 쓰인다. 나무나 눈송이 결정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을 불교발전 역사에 접목한 김 이사장은 “불교의 긴 역사에서 살펴보면 지금과 같은 불교개혁운동은 결코 새로운 양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부파불교가 전개되고 소승불교를 넘어 대승불교운동이 펼쳐지는 등 새로운 불교 패러다임이 생겨날 때마다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는 진통이 필수 불가결했다는 것이다.

“기득권의 일탈 속에 내부 자정능력의 한계가 드러나고 제도권 바깥에서 변화의 요구가 이어지며 비주류를 중심으로 새 질서를 구축하는 것은 불교가 새질서로 개편되는 과정에서 늘 보여왔던 양상”이라고 밝힌 김 이사장은 “지금 우리의 재가운동 역시 불교사의 새로운 사상조류를 만들고 있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개혁운동, 기존 불교에 대한 창조적 변용과 재해석 불가피”

불교 패러다임 변화의 주요 사례로 스님들의 노동활동을 금지한 본래의 계율을 타파하고 새로운 노동윤리를 제시한 백장선사의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도 말라는 백장스님의 청규)'을 거론한 김 이사장은 “이처럼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갈때는 계율 등에 대한 창조적 변용과 재해석이 불가피하다”면서 “기존의 방식으로 더 이상 불교의 계승과 존립이 불가능한 위기 상황에서 펼쳐지고 있는 오늘날 불교개혁운동은 불교의 주인임을 자각한 재가불자들이 제역할을 시작하기 위한 첫걸음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불교개혁운동이 성공적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앙중심 활동의 지역 거점화 △시민사회와의 폭넓은 연대 △국가사회 법제 재검토 및 대안마련 등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각 지역에서, 곳곳의 신행 현장에서 불교개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전국 네트워크를 지닌 대불련 동문, 대불청, 포교사단 등이 나서 각계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선도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아울러 시민사회의 개혁적 실천에 함께하며 상호 연대를 이어가는 한편, 정교유착 근절을 위한 철저한 감시 및 왜곡된 제도 철폐 등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흠 교수, 사찰운영위원회 통한 수행과 재정 분리 강조

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 이도흠 한양대 교수.

김 이사장에 이어 ‘한국불교 개혁의 방향과 방안’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한 이도흠 교수는 수행과 재정의 분리를 강조했다.

이 교수는 “종단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고히 하려면 수행과 재정을 분리하여 권승들의 권력과 자본독점 등의 전횡을 막고, 나아가 청정승가 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찰운영위원회 거버넌스(governance, 다양한 행위자가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운영 방식) 시스템을 보다 확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사찰 운영위원회에 모든 재정 관련 사항에 대한 심의를 맡길 뿐만 아니라 의결권을 부여하고 아울러 사찰 내 다양한 행사 등을 기획할 권리 또한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 교수는 “사찰운영회에 민주성과 지속성, 감시체계의 확립이 수반되어야 위원회가 실질적으로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자승 카르텔 해체, 불교개혁 위한 선결 과제”

재정과 수행의 분리가 문제의 근본적인 치유 방법이라면, 자승 전 총무원장으로 대표되는 권승 카르텔 해체는 급박한 응급처치에 해당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은처, 도박, 공금횡령, 폭행, 성폭력 등 지도층 승려의 범계 및 비리 행위가 임계점을 넘어섰음에도 이를 감시, 견제하는 장치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자승 전 총무원장을 핵심고리로 하는 권승 카르텔이 과도하게 권력과 재정을 독점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자승 전 원장에 대해 “포섭과 배제의 전략을 극단적으로 추구한 정치인”이라고 평한 이 교수는 “비판적인 언론과 시민사회를 배제하고 내치는 한편, 자신과 가까운 동국대 총장, 용주사 주지, 마곡사 주지 등은 각종 범계 및 죄상이 드러났음에도 비호하여 조계종의 종헌 종법을 모두 무력화 하였다”면서 “적폐의 주도자이자 책임자인 자승 전 원장을 승려대회 등을 통해 멸빈하거나 사법기관의 힘을 빌어 엄정 수사하여, 권승 카르텔의 핵심 고리를 끊고 판을 새롭게 짜야만 청정승가를 구현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침묵과 방관 또한 적폐…94년 개혁 초발심 돌이켜야”

이밖에 △직선제 등 제도 개선을 통한 불교 민주제 정립 △승려복지체계 수립 △범계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 및 계율의 현대화 △정교유착 해체 △승려교육 혁신 △언론자유 보장 등을 언급한 이 교수는 “스님이든 재가불자든, 지금 이 상황에서 침묵하거나 방관하는 것 또한 적폐”라며 “절체절명의 위기는 성찰과 혁신, 연대가 있을 때 기회로 전환한다. 94년 종단 개혁의 초발심으로 돌아가 구조적 병폐, 제도적 모순을 척결하고 향기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모둠토론 및 자유발언 등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발제에 앞서 인사말에 나선 김영국 불교개혁행동 상임공동대표는 “2000년 전 승려들이 불교 본연의 가르침과는 관계없는 생활에 빠져 있을 때, 재가 보살들이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벌인 운동을 역사는 대승불교운동으로 기록하고 있다”면서 “오늘 이 자리 또한 대승불교가 처음 탄생할 당시 대중들의 토론과 다르지 않다. 한국불교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제2의 대승불교 혁명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영국 불교개혁행동 상임공동대표.
한 참가자가 발제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
발제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모둠토론을 진행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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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6불교개혁행동은 대한민국 희망 2018-10-18 21:11:07

    대한불교개혁행동은 국민에 희망이 아니라 너무나 이상한 단체들. 설정스님이 총무원장 나서기 전부터 은처자 비리폭로 하더니 원행스님이 총무원장이 되어도 옆 간접적으로 빈죽만 올리고 공격을 안해. 이러고도 불교개혁하겠다고 큰소리쳐. 얼마나 많은 순수한 스님들이 동참해 시간낭비와 종단으로부터 불이익과 또한 바른불교를 위해 적극적이던 불자들은 얼마나 농락 당했는가? 원행과 그똘마니들이 총무원장 자리를 뺏는 과정에 불교대중이 여론몰이에 놀아난것. 이건 전형적이 빨갱들의 수법인데.. 불교가 발전은 없고 또 다른 음흉한 검은세력에 점령 당한것   삭제

    • 5불교개혁행동은 대한민국 희망 2018-10-17 22:47:09

      한국불교도 사찰운영이나 행사는 재가불자님들에 이끄셔야 한국에 불교가 발전하고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천하가 태평합니다. 재가불자님들이 설정전총무원장님께 잘 말씀드려 설정스님 내려 오셨는데 원행스님이 총무원장 감투를 썼으니 이번에도 스님의 각종비리를 파헤쳐 잘 말씀드려 내려오시게 하고 불교운영은 재가불자님이 맡으셔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말들을 많이 하지마는 "내려오세요"라고 왠지 말을 하지 안하네요? 이번에도 대처비구 분쟁처럼 큰도둑이 여론몰이로 대한민국 시클버적 불교망신시키고 작은 도둑 몰아내고 밥그릇차지 하는거군요.   삭제

      • 4불교개혁행동 대한민국 희망 2018-10-17 22:00:27

        부처님은 평생 탁발을 하셨고 탁발을 통하여 법을 전하셨습니다. 제자들도 탁발을 하셔 도을 통하셔 부처님 말씀을 전하고 중생에 복전이 되었습니다. 동남아 승려들은 탁발하는데 아주 평화롭고 경건합니다. 신도님들은 스님들에게 바루에 공양을 올리며 그순간만이라도 승려와 시주하는 사람이 하나가 됨을 느끼고 마음에 문을 열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부처님은 승려들에게는 오르지 수행이나 법을 전하는데 만 허락하셨고 사찰운영이나 불교행사 들은 재가불자님들이 담당하고 보시하여 불교는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한국불교도 사찰운영이나 행사는 재가불자가   삭제

        • 승려와 재가 2018-10-16 03:53:36

          뜻은 좋은데 개혁을 위한 승려와 재가가 따로따로 인게 한계다 승속이 합한 조직이 훨씬 효과적이다 재가운동만으로 종단개혁이 이뤄질것 같은가 불가능하다   삭제

          • 호법 2018-10-15 13:14:23

            불교개혁행동 여러분들이
            한국불교의 희망입니다   삭제

            • 연꽃 2018-10-15 09:24:46

              권승들 사진이나 권승들 주최행사에 동원된 스님 신도들 사진보면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렇게 계행 청정하시고 수행 정진하시는 청정재가님들 사진을 보니 불편한 마음이 싹 사라집니다^^   삭제

              • 청정재가 2018-10-15 09:09:20

                거룩한 청정재가 모임에 귀의합니다   삭제

                • 불자 2018-10-15 08:03:04

                  이게바로 모범적인 수행과 포교의 현장입니다.
                  단 연령대가 4-50 이상이신 분이 많은건 흠이네요.
                  2-30대가 더 많았으면 좋겠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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