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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출 문화재 환수 위해서는 신뢰 구축이 최우선”고산문화재단, 운흥사 범종 반출 경위 학술세미나 및 공모전 시상식
고산문화재단(이사장 영담스님)은 9일 서울 종로구 고산문화재단 전시실에서 2018 네즈미술관 소장 운흥사 범종 반출 경위에 대한 학술세미나 및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했다.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유산을 환수하거나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장자와의 신뢰구축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화재 반출이 확인된 만큼 즉각 환수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식의 당위적 접근 보다는, 현재 해당 문화재를 관리하고 있는 국가 및 담당기관과의 소통과 신뢰 구축 등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근원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고산문화재단(이사장 영담스님)은 9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 고산문화재단 전시실에서 2018 네즈미술관 소장 운흥사 범종 반출 경위에 대한 학술세미나 및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했다. 운흥사 범종은 조선 숙종 때인 1690년에 만들어진 조선후기 대표적인 범종으로 현재는 일본 동경 소재의 네즈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 소장(동국대 명예교수).

‘운흥사 범종의 봉안’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 소장(동국대 명예교수)은 “조선시대 종 가운데 상당히 큰 편에 속하는 운흥사 범종은 당대 최고의 거장 김애립이 조성한 조선후기 최고의 종이다”고 평한 뒤 “일본 네즈미술관이 운흥사 범종을 소장하게 된 경위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일제 강점기에 도해(渡海, 바다를 건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해 경위는 도난, 공출, 매매 등 세 가지 가운데 하나로 점쳐지지만 별다른 단서가 남아있지 않아 법적으로 되찾아올 방도가 없다”고 밝힌 문 소장은 “증여나 매매를 통하여 찾거나 소장자의 동의를 구하여 최대한 비슷한 모본을 제작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고 말했다.

증여나 매매는 물론, 모본 제작을 위해서는 양자 간의 신뢰가 전제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문 소장은 “모본을 제작하는 것이 1단계 방안이 될 텐데 이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소장자의 허락이 필요하다. ‘범종을 당장 되돌려달라’는 막무가내식 요청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고, 이를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는 일종의 신뢰를 먼저 쌓아야 한다”면서 “운흥사와 본사 쌍계사 등에서 범종 소장자를 정식 초청해 종교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는다면 모본 제작은 물론, 생각지 못한 뜻밖의 결과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김창균 동국대 미술학부 교수.

‘운흥사 범종의 학술적 가치와 조형미’를 주제로 발제를 이어간 김창균 동국대 미술학부 교수는 “손상 없이 보관된 운흥사 범종은 그 형태 및 몸체 구성상의 특징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국가문화재급으로 그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일제강점기 당시 금속회수, 금속공출 등의 구호를 부르짖으며 사찰의 범종과 교회의 각종 집기까지 징발했음에도 운흥사 범종을 남겨둔 것은 범종이 당시에도 예술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네즈미술관의 창립자 네즈 가이치로의 경우 1926년 조선총독부에 ‘철도부설계획’을 출원한 전력이 있다. (그럼에도 범종을 공출하지 않고 소장한 것에 미루어보면) 그 예술적, 학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그 반출 경위가 파악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으나, 이 문제는 장차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해결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고산문화재단 이사장 영담스님.

앞서 고산문화재단 이사장 영담스님은 인사말에서 “고산문화재단은 ‘운흥사 범종을 당장 되찾겠다는 것이 아니라 반출 경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려 한다’는 입장을 네즈미술관에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올해의 가장 큰 성과는 고산문화재단과 네즈미술관이 관계 개선을 위해 첫 걸음을 뗐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네즈미술관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다양한 국내ㆍ외 학술전문가들과 함께 관련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산문화재단의 운흥사 범종 반출 경위에 관한 학술세미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고산문화재단은 2017년 11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운흥사 범종 반출경위에 대한 첫 번째 학술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올해 4~5월 운흥사 및 범종에 대한 문헌 자료 조사를 추가로 진행한 재단은 6월과 10월, 총 2차례에 걸쳐 네즈박물관을 방문, 공동 조사 및 연구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고산문화재단은 네즈미술관 측과의 학술교류와 조사협력 등을 위한 유대 강화에 나서는 한편, 운흥사 범종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보다 넓게 형성하고, 보다 많은 범종 전문가들을 초빙해 학술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고산문화재단은 이날 학술세미나에 이어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했다. 재단은 지난 10월 12일부터 24일까지 ‘운흥사 범종’을 주제로 그림 그리기와 글짓기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글짓기 부문에서는 부산정보고 2학년 권성구 학생과 이민주 학생이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그림 부문에서는 윤석찬(3) 어린이가 최우상, 윤성현(3) 어린이가 우수상, 부산정보고 2학년 박서영 학생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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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2018-11-13 11:22:09

    유튜브에 석왕사 채널 있고 거기에 영담스님 3분설법과 석왕사 법회 행사가 올라와있는데
    아직 홍보가 안됐는지 조회수가 50명밖에 안됩니다.
    더많은 사람들이 와서 봐야 겠네요   삭제

    • 재준 2018-11-13 11:17:11

      영담스님 대단하십니다.
      저도 영담스님께 배우고 가겠습니다.   삭제

      • 역시나 2018-11-11 20:31:32

        역시 영담스님 상일꾼이다.
        다방면에 정력이 왕성하시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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