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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생각납니다11월 14일 고공농성 2일차…동국대 고공농성 안드레의 투쟁일기 ①
  • 안드레 동국대 48대 총학생회장
  • 승인 2018.11.14 14:19
  • 댓글 11

동국대학교 48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안드레 전 회장이 11월 13일 동국대 만해광장 옆 20m 높이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총장 보광스님의 연임 저지 및 총장 직선제 시행을 통한 학내 민주주의 구현을 구호로 내걸었다.

3년 전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그는 왜 지금까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 왜 하필 고공농성이라는 극한의 투쟁방식을 선택했을까? 그가 바라는 동국대학교의 미래는 무엇일까?

안 회장에게 고공농성 기간 동안 소회와 주장을 담은 짧막한 글을 정기적으로 보내 달라 부탁했고, ‘불교포커스와 자신의 SNS에 매일 일기를 올리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늘에서 쓰는 안 회장의 일기를 정기 게재한다. <편집자 주>

끓인 라면이 생각이 납니다.

빠르게 감사 인사와 소회를 남기려고 했는데, 농성전 약 3일 동안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해서 너무나 피곤했습니다. 계속 자느라 이제야 인사드립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동국대에 총장직선제가 필요하다", "한태식의 연임은 절대 안 된다" 이 두 생각만 가지고, 조명탑 위로 올랐습니다. 지난 4년의 투쟁을 돌아보면, 지금 순간이 아무것도 아니지만 여전히 조명탑 위에서의 기한 없는 생활이 막막할 뿐입니다. 그러나 이 고공농성이 불씨가 되어 동국대 민주화의 도화선이 된다면, 언제까지라도 버틸 수 있습니다. 절실함과 간절함이, 막연함과 두려움을 이겨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고공농성을 진행하기 전날 새벽, 식욕이 없어서 밥을 안 먹으려 다가 문득 지상에서의 마지막 식사임을 깨달았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가 아무 고민 없이 삼양라면 한 봉지를 들었습니다. 2016년도 제가 총학생회장을 했을 때, 지겹지만 돈이 없어서 많이 먹었던 삼양라면이 왜 그순간 먹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끓인 라면을 후후 불며 먹으면서 예전 생각, 앞으로의 생각을 했습니다. 끓인 봉지라면을 먹을 수 있는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농성 전 먹었던 라면 맛을 기억하며, 초심을 잃지 않는 싸움을, 그리고 우리의 요구가 진짜 실현되는 싸움을 이어가겠다 스스로 다짐합니다.

11월 13일 동국대 만해광장 옆 20m 높이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한 안드레 동국대학교 48대 총학생회장.

다년간의 농성 경험으로 매우 안락한 농성장을 꾸렸습니다. 흔들림이 심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지금은 익숙합니다. 첫날부터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생각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습니다. 이 투쟁은 저 혼자의 투쟁이 아닙니다. 아래에 있는 미동추 구성원들, 더 나아가 일만삼천 동국대 학우 모두의 싸움입니다.

고개를 들어 조명탑을 바라보지 마시고, 고개를 돌려 본관을 바라봐 주십시오. 대학 민주화의 열망이 우리 모두의 가슴에서 나와 법인과 학교에 전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묵묵부답으로 대하던 법인은 이제 우리에게 답을 할 때입니다. 우리의 요구를 받아 안아야할 때입니다.

걱정과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올립니다. 아직은 낮에 날이 따뜻해서 지낼만 합니다. 저는 천천히 이 생활에 적응하며 버텨가고 있습니다. 질긴놈이 이긴다는 생각으로 승리하는 그날까지 싸워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국/대/고/공/농/성/안/드/레/의/투/쟁/일/기
불교포커스 여시아사(如是我思)

안드레 전 회장이 2018년 11월 13일 동국대 만해광장 옆 20m 높이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총장 보광스님의 연임 저지 및 총장 직선제 시행을 통한 학내 민주주의 구현을 구호로 내걸었다.

3년 전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그는 왜 지금까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 왜 하필 고공농성이라는 극한의 투쟁방식을 선택했을까? 그가 바라는 동국대학교의 미래는 무엇일까? 하늘에서 쓰는 안 회장의 일기를 정기 게재한다.

2014년 동국대 총장선거 종단 개입 사태 이후 총장의 논문표절을 비롯한 이사들의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학내 정상화를 촉구하며 4년 넘게 투쟁을 이어왔다. 2015년 동국대학교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2016년 제48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불교시민사회 연대기구인 '불교개혁행동' 간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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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학생들 총무원장실 처들어거 2018-11-22 03:01:59

    추운겨울 제자는 고공농성하는데 동대총장은 따뜻한 방에서 잠자게죠 학생이 얼어죽어야 총장 그만두게죠   삭제

    • 조계종해체 2018-11-15 09:13:29

      조계종 땡중들은 남한테 내려놓으라면서
      정작 자신들은 돈에 환장해서 기득권을 지키냐.
      먼저 부끄러움을 알고 가사를 벗어라.
      추하다   삭제

      • 일진 2018-11-14 19:08:16

        스님의 신분인 총장의 문제에 승가는 말이 없고 재가의 일부가 지적하지만... 우이독경입니다. 동대학생이 감당키 어려운 과제를 애써 외면하는 조계종에 정법구현의 의지는 없고 인면수심만 가득하군요.   삭제

        • 금강심 2018-11-14 18:38:01

          감기조심하세요.
          당신에 외침이 불교를 깨울수도 있습니다   삭제

          • 골리앗과 싸움 2018-11-14 15:40:41

            안드레와 자승이 싸움이네..
            정의롭지 못한 학교,법인,종단,과연 민초의 힘이 얼마나 버틸지?
            호화생활의 극치를 보이는 자승이와 생계형 봉지라면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참 더러운 세상이다.대한민국!!!   삭제

            • 조계사 신도야 2018-11-14 14:58:28

              보광스님 물러가라 했더니 학교에서 보광스님 아니고 한태식 총장이라 부르라고 하더라. 좀 알고 떠들어라.   삭제

              • 조계사 신도 2018-11-14 14:56:27

                동국대는 조계종에서 설립한 종립학교이고, 초야의 스님들도 푼돈 아껴 모아서 발전기금내던데... 아무리 총장 선출이나 학사 운영에 의견이 다르더라도... 스님 총장을 한태식이 뭡니까 ? 종교를 떠나 기본 양식이나 예의는 갖춰야 하는거 아닌지. 이래서야 어느 스님이나 불자가 당신들 편을 들어 주겠습니까 ? 사립대학 자체를 부정하던지 재단 자체를 부정하세요. 차라리...
                참으로 안타갑군요. 기본이 부족한것이...   삭제

                • 포커스독자 2018-11-14 14:38:10

                  안드레 법우님 sns 주소링크도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삭제

                  • 아랫분 댓글보니 2018-11-14 14:37:26

                    수행승 친견하고 공양하고 법문들으러
                    멀리 산속이나 남방으로 갈 필요도 없겠습니다.
                    3호선 동대역에서 내리면 바로 진짜 치열한 수행의 현장이 있으니까요.   삭제

                    • 불자 2018-11-14 14:35:31

                      번뇌를 끊기전엔 보리수아래에사 절대 일어서지 않겠다는
                      석가모니 부처님 모습을 다시 보는듯 합니다.
                      반드시 마구니의 폭압과 유혹 이겨내고
                      범계적폐청산 총장직선제 청정종립대학을 성취하시기를 발원합니다.   삭제

                      1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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