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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 정상화되면 지원사업 재개될 것"[인터뷰]불교소장학자지원사업회 이사장 법상스님

“아쉽습니다. 많이 아쉽습니다”

예정했던 ‘열 다섯 해 동안의 기금전달’을 무사히 마쳤지만 소감은 ‘아쉽다’는 말만 가득하다. 15회를 마지막으로 하자는 몇 해전 이사회 결의가 있었던 후부터 이사장 법상스님의 마음속에서는 '어떻게 해야 지원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까?'하는 숙제가 생겼다. 지원사업 중단결정은 간단하면서도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뜻을 함께 했던 분들이 운명을 달리하거나 역할이 축소되며 기금조성도 점점 어려워졌다. 좋은 일이라고 억지로 주변에 강권하거나 특정인에게 부담을 주면서 운영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 판단한 것이 ‘열 다섯 번’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지원사업은 빛을 더했지만, 그 가치를 함께하는 이들은 점점 줄었다. 모임 출범 때 부터 대표와 이사장소임으로 심부름 역할을 한 법상스님은 “제가 능력이 부족해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해 좋은 일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하지 못했습니다. 그게 제일 아쉽고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소장학자 지원은 출가자가 마땅히 해야 하고, 할 만한 사업이라는 확신이 굳건해졌기에 대표자로서 ‘중단’이라는 현실은 받아들이기 참 어려운 듯 하다.

법상스님의 ‘아쉬움과 미안함’은 ‘바람과 다짐’으로 이어졌다.

“선학원이 정상화되면 소장학자 지원사업도 재개될 겁니다”

소장학자 지원사업의 출발은 재단법인 선학원에서 시작됐다. 2001년 선학원 이사회에서 중앙선리연구원과 불교소장학자 지원사업을 결의했다. 2003년에 첫 소장학자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박사논문 지원자는 13명, 원전번역 지원자는 5명이 응모했으나 수상자 선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 선학원이사회의 갈등구조는 지원사업을 승인하지 않았고, 이사장 정일스님은 이사장직을 사임하고 만다.

이에 소장학자지원사업에 동참했던 20여명의 선학원 스님들은 한국불교학연구기금(현 사단법인 불교소장학자지원사업회의 전신)을 창립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 법상스님을 비롯한 다수의 소장학자지원사업회 회원이 이사장 법진스님의 퇴진을 주장하는 선학원미래포럼의 중심이다.

“소장학자 지원사업이 재개되는 날이 선학원이 정상화 되는 날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법상스님을 마지막 지원사업 수상자에게 기금을 전달하던 지난 21일 서울강남포교원에서 만났다.

Q.그 어느 해 수여식보다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 같다

A.아쉽다. 정말 아쉽다. 15회까지만 사업을 진행하자는 결의를 한 날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도‘어떻게하면 이 지원사업이 연계돼 이어갈 수 없을까... 방법이 없을까...’하는 마음 가득하다. 오늘 역대 수상자중 몇 분이 참석했다. 어려웠던 시절에 지원금이 큰 도움됐다는 말씀에 가슴 뭉클했다.

Q. 소장학자지원사업회가 출범하게 된 배경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A. 정일큰스님이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선학원에서 그 단초가 마련되었으나 아쉽게도 구체화 되지 않아 2004년 20여분의 분원장 스님들이 뜻을 모아 한국불교학연구기금을 창립했다. 2006년 사단법인 불교학연구지원사업회로 법인화했다. 불교발전을 위한 학문적 기초를 다지기 위해 불교학을 전공하는 소장학자들을 지원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Q.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해 달라

A. 2004년 1회부터 올해 15회까지 박사학위논문 19편, 번역 19편 총 38편이 선정되었으며 그 결과물인 불교연구총서가 지금까지 15권 발간됐다. 올해로 소장학자 지원사업은 종료되지만 앞으로 5년 동안 발간사업은 계속될 것이며 12권이 추가로 발간될 예정이다.

Q. 모두가 소중한 결과물일 것이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선정자와 논문은?

A. 번역부문의 김양순선생이- <무량수경연의술문찬_2010년>- 기억난다. 남편이 사우디로 발령 받아 그곳에서 선정을 통보받았는데 수여식에 본인이 수상해야 한다는 법인의 관례를 준수하여 참석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법인은 스님들을 배려하지 않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그 결과 38명 중에 스님이 단 한분이었는데 그분이 바로 명법스님이다. 명법스님의 논문 <송대 예술관에 미친 선종의 영향_2007년>은 우수한 논문이라는 평을 들었으며 불교연구총서 제3권으로 발간됐다.

Q. 다른 장학사업과 다른 대상선정과 지원방식이다. 왜 이런 방식을 선택했나?

A. 논문과 번역이라는 설정 특히 박사학위논문이라는 설정은 연구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시기가 박사과정 중이라는 학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번역 역시 불교학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문이라는 학자들의 의견을 존중해서 내려진 판단이었다. 처음에는 약간의 시행착오도 있었다. 첫해 완성 논문이 아닌 계획서만으로 선정한 것이라든지 1회부터 4회까지 논문을 번역과 달리 출판을 전제로 하지 않은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2008년 논문과 번역 모두 선정작은 반드시 출간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금까지 준수해 왔다. 선정작의 출간은 그 어느 장학사업회에서도 하지 못하고 있는 일이다.

Q. 15년간의 활동 중 이것만큼은‘잘했다’생각하는 것 하나만 소개한다면?

A. 논문과 번역 모두 선정작은 반드시 출간한다는 원칙을 정한 것이다. 결과물이 서적의 형태로 간행된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철저한 공모사업 심사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심사는 철저히 지원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상태로 이루어졌으며 15년 동안 별 탈 없이 진행됐다.

Q. ‘아쉽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 같다

A. 더 이상 사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우리 법인은 스님과 신도분들이 십시일반으로 해마다 기금을 조성해 그대로 소진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지속성이 담보되지 못했다. 더 폭넓은 (후원)대중의 확장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 저변확대로 한 분이라도 더 지원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마음이 지금도 가득하다.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그렇다.

Q. 소장 불교학자 지원하면서 느낀 한국불교학계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학문할 수 있는 여건은 어떤가?

A. 서서히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불교학 연구를 통해 학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들에 대한 지원이 다른 학문분야에 비해서 미약한 것이 현실같다. 매번 강조했지만 21세기 한국불교의 미래는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불사에 달려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불교계의 화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Q. 지원방식만큼이나 기금 운영방식이 특이하다. 후원회원이나 이사 중에서 특별히 소개할 사연이 있다면

A. 불사란 돈을 모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모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교육불사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주셨던 정일스님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우리의 뜻을 하나로 모아주신 어른이시다. 사업 진행 중 입적하신 범추스님(청주 풍주선원)과 도기스님(영주 관음선원) 생각도 많이 난다. 2004년 한국불교학연구기금을 창립할 때부터 입적하실 때까지 이 사업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지지해 주셨다. 또한 후원회원 한 분 한 분 모두 소중하다. 그 중에서도 강남포교원 신도분들 중 꾸준한 지원으로 명예회원으로 선정된 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Q. 학계에서는 벌써부터 안타까움을 보이고 있다. 더 이어갈 생각이나 방법이 없는지?

A. 주변의 모든 분들 특히 학계에 계시는 분들이 큰 아쉬움을 표하고 계심을 익히 알고 있다. 아쉽지만 우리 법인의 소임은 여기까지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비록 15회에서 마무리하지만 그동안의 지원사업을 통해 얻어진 노하우는 언제든 어디든 필요한 곳이 있으면 기꺼이 제공하겠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선학원에서 이 사업을 하는 것이다. 소장학자지원사업의 출발은 선학원이다. 당시 이사장이셨던 정일스님이 원력을 세우셨고 2001년 선학원 이사회에서 중앙선리연구원과 불교소장학자 지원사업을 양대 축으로 하는 교육불사를 결의했다. 그러나 이사회 갈등으로 공모를 하고도 사업을 이어가지 못했고, 그때 뜻을 함께 했던 분들이 원력을 세워 오늘에 이르렀다. 우리의 역량은 여기까지다. 빨리 선학원이 정상화돼서 사업을 재개했으면 하는 마음 가득하다. 선학원의 정상화는 해야 할 일을 하는 일이다. 소장학자 지원사업이 대표적인 예이다. 선학원이 정상화되면 소장학자 지원사업도 재개될 것이다.

Q. 불교학연구에 입문하는 소장학자들과 사부대중에게 한 말씀

A. 소위‘돈 안 되고 밥 굶는 각오해야 하는 대표적 학문인 불교학’에 발을 내딛는 학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마음을 전한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함이 내내 송구스럽다. 현실이 아주 어렵고 힘들지만 성현의 말씀중에도 불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부처님의 법문을 연구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사회로 공표하는데 최선을 다해주시면 너무 고맙겠다. 나도 생이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돕겠다.

“소장학자지원사업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방정란 박사(일본 대정대학교 박사후 과정)

지원사업에 마지막 수상자로 뽑혀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번역할 작업은 <빠라미따 사마사>라고 하는데 육바라밀 각각의 주제를 각각의 장에 배치시킨 산스크리트어로된 아리아슈라의 문학작품입니다.

보시바라밀 부분을 번역해 공모했는데 그 내용 중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보시가 행위를 청정하게 하고

그 청정하게된 행위는

무엇이 길인지 길이 아닌지를 구분하는데 숙련함을 주고

그 숙련됨은 정법을 보시할 수 있게 하고

정법의 보시는

마치 태양이 그 광의를 잃지 않고 늘 갖고 있는 것처럼

모든 공덕이 사라지지 않는 경지를 만든다.“

고 노래합니다.

소장학자지원사업이 해왔던 일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빛이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소장학자지원사업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어져 불교학을 공부하는 분들이 기회를 얻고, 그 가르침을 널리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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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학원 정상화되면 2018-12-01 06:56:06

    선학원은 언제나 정상적 잘 되어갑니다.
    사업을 못하는 내부 사정을 선학원 핑계로 하지마시고
    서로 돈을 안내니 그렇다고 하세요 솔작히   삭제

    • 짱구 2018-11-27 09:35:20
    • 도윤 2018-11-26 09:02:41

      소장학자 지원이 선학원 때문에 못한다는 식으로
      억지를 부리는 것은 좀 그렇지요
      선학원도 매년 마다 장학금과 논문 공모를 통해서 소정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리고 선미모에서 재정지원을 좀 하면 가능할 텐데
      선미모에서 학자들 불러서 이상한 논리의 논문이라 쓰게 하려면
      이러한 곳에 예산 지원좀 하시죠   삭제

      • 지원사업 2018-11-25 08:24:16

        조계종 예산이 천억이라는
        돈이없어 못한다구하니
        답이없네   삭제

        • 불자 2018-11-25 07:49:36

          누가하든 좋은일은 계속 합시다   삭제

          • "선학원 정상화되면 지원사업 재 2018-11-24 18:24:07

            선학원 미래포럼은
            잘못된 책자나 수거하고 차라리 그 돈으로 지원사업이나 하시지요
            그리고 조계종1년 예산이 1천억이라 자랑하든데 학자들이나 지원하지 그 돈 뭐하나
            조계종 종지 봉대하고도 그 돈 지원도 못 받나벼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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