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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총장 선출 일정 가시화되나…직선제는 불투명이사회 및 교수협의회ㆍ직원노조ㆍ총학생회, 10일 총장 선출 일정 관련 회의
사진은 민교협과 대학원 노조, 대학민주화를 위한 전국대학생연석회의 등이 7일 오전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이 고공농성 중인 동국대 만해광장 옆 조명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총장 보광스님의 연임 반대 및 동국대의 민주적인 총장선출 제도 마련 등을 촉구하는 모습.

안개 속 같던 동국대학교 총장 선출 일정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빠르면 내년 1월 총장 선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학생, 교수, 교직원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총장 직선제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어서 관련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이사회 및 교수협의회ㆍ직원노조ㆍ총학생회, 오는 10일 총장 선출 일정 회의

동국대 이사회 측과 교수협의회, 직원노조, 총학생회 등은 오는 12월 10일 학내 상록원에서 차기 총장 선출 일정을 확정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한다. 회의의 형식을 띄고 있으나 사실상 이사회 측이 교수협의회 등에 일정을 공표하는 것과 다름없다. 동국대 한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1월 말에 선출을 진행하자’는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학내에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통상 현직 총장의 임기 만료 3개월을 앞둔 11월경 선출 일정이 잡히곤 했으나, 올해에는 12월이 되고도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관련 일정이 나오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바 있다.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의 고공농성이 25일째(12월 7일 기준)로 접어들면서, '이사회를 비롯한 학교 측이 언제까지 사태를 수수방관할 것인가'에 대한 지적도 일었다.

총장 직선제, 여전히 불투명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사회가 교수ㆍ직원ㆍ학생 등과의 회의에 나서면서 총장 선출 일정이 가시화되는 모양새지만, 학내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직선제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동국대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 회장 김준 교수는 “학내 구성원들의 직선제 열망은 여전하지만, 현 사립학교법은 총장 선출에 관한 모든 권한을 이사회에 부여하고 있다. 현재로선 이사회의 대승적 결단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교직원노조 등은 지난 2017년 3자 협의체를 구성, 수차례 토론과 회의를 거쳐 총장직선제 합의안을 이사회 등에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이사회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번에도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고 이사회가 선출하는 기존 방식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민교협, 대학원 노조, 대학생연석회의…총장 연임 반대, 민주적 제도 마련 촉구

한편 민교협과 대학원 노조, 대학민주화를 위한 전국대학생연석회의 등은 7일 오전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이 고공농성 중인 동국대 만해광장 옆 조명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총장 보광스님의 연임 반대 및 동국대의 민주적인 총장선출 제도 마련 등을 촉구했다.

김귀옥 민교협 상임공동의장은 “11월 13일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이 고공투쟁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 지금까지도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촛불에 힘입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적폐청산 구호가 무성했지만 교육적폐, 종교적폐에 관한 청산은 아직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국대에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는) 조계종의 적폐가 속으로 더 썩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무성하다. 사실상 동국대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자승 조계종 전 총무원장이 신임 총장에 제 꼭두각시를 세우려한다는 이야기도 만연하다”고 평가한 김 의장은 “교육과 학문추구라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대학이 결코 특정 인물이나 종단의 소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현 총장의 연임 포기와 민주적 총장선출 제도 마련을 통해 동국대를 바로세우기 위한 첫 단추를 꿰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국대 만해광장 옆 조명탑 위에서 25일째(12월 7일 기준) 고공농성 중인 안드레 48대 총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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