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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서유기? 19금??이미령의책잡히다시즌2
[1부]성태용의 <어른의 서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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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노릇 하는 재미도 좋아라.
구색 갖춰 원숭이 신하를 거느리고
온갖 환락을 즐기면서
천년만년 살기를 기약하였네.

(그런데) 어떤 계기가 있어
이 즐거움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한마디로 말해 모든 것이 덧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네.
우리 원숭이 왕, 비탄에 잠겼구나.
아! 모든 것이 헛되고 또 헛되도다.

원숭이 신하 가운데 똑똑한 자 있어
한 가닥 희망을 주는구나.
염라대왕의 관할을 벗어난 세 종류 존재가 있다고….
부처와 신선과 신성이라고….
모두 이 세상에서 찾을 수 있다고….

원숭이왕,
크게 기뻐하고 큰 뜻을 품었네.
반드시 그들을 만나 뵙고
생사를 벗어나는 길을 찾겠노라고.

아아! 찬탄하지 않을 수 없구나!
우리 원숭이 왕의 큰 뜻을!
이것이 바로 보리심이니
모든 부처의 씨앗이로다.

철학자이며, 한국철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재가불자운동을 활발하게 펼치신 성태용 선생님의 책 <어른의 서유기>를 소개합니다.
길고 긴 고전, 오승은의 <서유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서유기>에 아주 오래 전에 그 매력에 폭 빠진 철학자가 굳이 이 책은 ‘어른’이 읽어야 할 서유기라며 제법 두툼한 책 한 권을 독자 앞에 내밀었습니다.

어른의 서유기 _저자 성태용 | 출판사 정신세계사

그런데 여기서 딱 두 가지가 궁금해집니다.
첫째, 서유기는 아이들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인데 왜 책 제목이 ‘어른의 서유기’인가?
둘째, <손오공>이란 고전은 원숭이가 삼장법사 모시고 욕심 많은 저팔계와 좀 맹~한 사오정이랑 좌충우돌하는 모험담인데 앞서의 저 인용문에서 보자니 아니 이게 웬 말인가? ‘보리심’이라니? 그렇다면 경전에서나 만날 말씀이 <서유기>에도 등장한다는 것?!

이 두 가지 궁금증을 품어야 이 책이 좀 술술 읽힙니다. 하긴, 워낙 저자가 너스레와 헤매니즘으로 술술 읽히도록 책을 쓰기도 하셨지만 말입니다. 오늘 팟캐스트 <이미령의 책잡히다>에서 들고 나온 성태용의 <어른의 서유기>는, 오래 전부터 <서유기>에 폭 빠진 철학자께서 손오공의 활약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요리조리 생각하고 이리저리 꿰맞춰보고 이러구러 깊이 음미해본 결과 “아, 그렇구나! <서유기>는 그저 원숭이 모험담이 아니고 내 마음을 찾아 나선 수행자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낸 작품이로구나!” 깨달으시고, 그 이야기를 입담 좋게 풀어낸 책입니다.

서유기 주인공은 손오공입니다. 이것, 두 말하면 잔소리!!!
‘오공’이란, ‘공’의 이치를 깨닫는다는 뜻인데, 이 ‘오공’이란 이름을 바로 부처님 제자 가운데 공의 이치를 이해하는데 으뜸간다 하여 ‘해공제일’이라 칭송이 자자한 수보리 존자가 지어줬다는 사실, 이것만 아셔도 <서유기>의 매력에 빠질 준비와 자격을 갖췄습니다.
그런데 이 손오공이 문제입니다. 수보리 존자에게서 멋진 이름 하나를 얻었지만 워낙 촐싹거리고 오만방자한 손오공.-하지만 그냥저냥한 원숭이 한 마리가 아닙니다. 진실한 나를 찾아가는 구도자의 마음을 비유한 것이지요.

경전을 읽어보면 공부가 되지 않은 우리 마음을 원숭이에 비유하고 있지 않던가요? 바로 그것입니다. 나뭇가지를 붙잡고 온통 숲을 헤집고 다니면서 이리저리 뛰노는 원숭이와도 같은 것이 우리 마음입니다. 그런데 손오공에게 약삭빠른 지혜가 있어 좋기는 한데 다소 우직하더라도 자비심을 갖추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네요. 바로 그 역할을 저 유명한 삼장법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저자이신 성태용 선생님께서 몇 번이나 책에서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또 우리 마음에 지혜와 자비만 담겨 있던가요? 중생심 속에 담겨 있는 탐욕은 어찌해야 할까요? 그건 바로 저팔계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저자 성태용 선생님의 설명입니다.

그렇다면 너무 맹~~하다고 하는 사오정은요? <서유기>속 사오정은 욕심이 없고 꾀바르지만 불끈불끈 솟는 성질머리 다스리지 못하는 손오공과, 욕심 많고 먹을 것만 탐하고 제 잇속 차리느라 불행을 자초하는 저팔계 사이에서 이 둘을 이어주고 이 둘과 함께 고생하는  제3의 주인공입니다.

아주 아주 오래간만에 팟캐스트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묵은 먼지 털어내고 새롭고 신나게 시작하려니 첫 번째 책을 선정하는데 고민 좀 했습니다. 그러다 기분 좋게 결정한 책, 성태용의 <어른의 서유기>
손오공의 근두운을 타고 여의봉을 휘두르며 삼천대천세계를 마구 오가고 싶은 욕망에서 정한 책입니다. 성태용 선생님의 입담도 입담이시지만, 좀 짓궂은 제 질문에도 허허 기분 좋게 받아주시고 진지하고 친절하게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팟캐스트 한 번 보신 뒤, <서유기>에 도전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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