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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진산식이고 늘 부처님오신날이면"머나먼 타국 땅, 일본 나가노에 전법하기 2
  • 법현스님_열린선원장
  • 승인 2019.05.03 15:14
  • 댓글 2

드디어 양력으로 4월 8일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왔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양력으로 생활하기에 일본불교는 초파일을 양력으로 쇤다. 하지만 일본에 있는 한국불교사찰은 음력으로 쇤다. 나는 한국일본 동시에 쇨 수가 없어서 금강사에서는 양력으로 쇠기로 했다. 사정도 있지만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불자들의 발길이 끊어져 2017년 초파일에 일곱 명만이 온 것도 양력으로 결정하게 한 상황이었다.

사실 음력이나 양력이나 4월 8일이나 남방에서 쇠는 4월 또는 5월 15일이나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그 지역의 문화일 뿐이다.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이다. 중국,한국,일본,대만 등 동북아시아에서는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중국에 불교가 들어올 때 새로운 인물인 석가모니의 탄생일을 당시 음력으로 기산해보니 4월 8일이었던 것뿐이다. 근래에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가 되었고,한국은 화전놀이와 등 축제를 하다가 재판까지 해서 석가탄신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최근에 부처님오신날로 이름을 바꿨다. 일본은 그 때 꽃피는 계절이라고 그저 꽃축제(하나마쯔리,花祭)라 부른다. 부처님이 어디 계신지 잘 모른다.

스리랑카,미안마,태국 등 남방지역은 초기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니 부처님만을 기리는 오신날 축제라고 생각하겠지만 느낌은 더 멀다. 물축제라는 이름으로 기리고 있다. 이번 외신에서는 물축제 기간에 수백 명이 축제 때문에 죽었다고 보도한다. 원어로는 베삭 또는 웨삭데이라고 하는 말도 쓰지만 태국의 경우 송크란이라는 이름의 물 축제이다. 웨삭데이라는 말도 우리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용어이다. 부처님이 오신 것은 그쪽의 음력 4월이나 5월 보름이라고 한다. 웨삭이라는 말은 인도 음력으로 2월이라는 뜻이다. 비밀은 인도의 새해 살림 시작일 즉 1월이 웨사까 즉 2월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새해가 시작되는 웨사까달의 보름날에 부처님이 태어나고, 깨닫고, 돌아가셨다는 믿음이 전해져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보름에는 달의 당기는 힘에 의해 물이 많고, 물이 많아야 농사도, 고기잡이도 잘 되어서 먹고 살기가 좋아진다. 육체가 그렇다면 정신은 그 때 주인공이신 부처님으로 인해 좋아진다는 바람이 있어서 탄생설화에 나오는 구룡토수(九龍吐水)가 아무에게나 물을 뿌리는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이 있지만 부처님과 부처님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지혜를 등불로 상징해서 축제를 하는 곳은 우리나라 하나뿐인가 한다.

새벽예불을 모시고 마당으로 나오니 눈보라가 몰아쳤다. 쌍무지개가 뜨는 것은 몰라도 맑기라도 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섰다. 만봉스님께서 직접 그려주신 괘불님을 마당에 모시고 법회를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는데 무위로 돌아갔다. 괘불 펼치기 마땅한 시간에만 그렇게 눈이 오더니 행사 시작 전에는 햇빛이 밝게 비치는 좋은 날이 되었다. 조금 쌀쌀한 것이 걸렸다.

곳곳에서 진산취임을 축하하고 부처님오신날 봉축 욕불법회에 참석하러 오기로 하여 설렜다.
한 해 전 초파일 참석 불자가 7명뿐이어서 재정이 아주 열악하기 때문에 단 한 분에게도 공식으로 오시라 말씀드릴 수가 없었다. 에스엔에스와 뉴스를 통해 알렸는데 격려하러 여행사를 통해서 오겠다 하신 분들이 태고종, 조계종 등 국내 불교 여러종파의 스님들 40여분과 불자님들 50여분이 오기로 했다. 일본에서도 일본 불교 최초사찰인 나가노 선광사(젠꼬지) 주지인 후쿠시마스님도 축사하기로 했고, 교포이고 80년대 후반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석사과정 도반인무송스님(시게마츠)도 오기로 했고,그동안 관심이 부족했던 나고야의 노장보살님들도 십여명 오기로 해서 얼추 150여명이 동참하기로 했다. 숙소가 다 수용이 되지 않아서 하루씩 교대로 금강사 요사를 개보수해 만든 게스트하우스 시호인(成穗院)에 머물고 나머지 일정은 호텔과 근처의 게스트하우스를 활용하기로 했다. 주위에는 온천이 잘 나오는 호텔, 게스트하우스, 대중온천탕들이 많아서 큰 행사 치르기에는 편리하다.

9시가 되니 곳곳에서 몰려온 인파로 금강사가 오래간만에 북적대었다. 1년 가까이 언어도 통하지 않는데 고생한 대우스님과 늦게 합류한 상좌 대진스님,90노구를 이끌고 금강사 발전 하나에 뜻을 모아온 정정순신도회장님과 그 가족들,나 하나만 보고 일주일 가까이 자원봉사 하
러 한국에서 온 불자님들 모두가 기쁘게 맞이했다.

먼저 금강사주지에 취임하는 진산식(晉山式)을 청규에 바탕한 전통식으로 하되 차가운 날씨에 멋모르고 겪어야 하는 대중들을 위해 간단하게 하는 방식을 가졌다. 전통적으로는 산문 입구부터 주지 될 사람이 인사하며 의식을 치르는데 대중들이 마당에 서서 보는 가운데 돗자리를 옮겨가며 나만 따라서 절하고 드리는 인사말을 읊었다. 산문,종각,대웅전,삼성각,지장보살상,용왕상,성수원을 향해 절하되 한 곳에서 방향만 틀어서 함으로써 대중들이 편하게 겪도록 했다.

대웅전으로 들어가 부처님들과 보살님들 그리고 신중과 조사스님들 역대 주지스님께 인사드리고 자리에 앉으면 대중들이 주지 진산을 의뢰하는 의식을 진행하고 그것을 받아서 주지 임무를 수행한다고 선포하는 방식이었다. 대중들은 가사와 장삼,주장자와 불자를 바쳤다.주지 진산하는 첫 설법은 선조사스님들의 전법교화 가풍을 이어 잘 하겠다는 다짐의 인사를 하였다. 축사에 임한 후쿠시마스님은 오랜만에 내용이 꽉 찬 진산법요를 보게 되었다며 좋은 공부였다고 축하했다. 한국에서 오신 스님들과 주요 인사들께서도 축하의 인사를 했다.

봉축욕불법회를 기다리고 있으므로 진산식은 최대한 짧게 하고 모두 부처님오신날 예불인 팔상예불을 모셨다. 부처님의 생애를 축약한 팔상성도를 넣어서 하는 예불이 팔상예불이다.이어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면서 아기부처님 욕불의식을 했다. 설법은 주지가 처음 공식적인설법을 하는 것이므로 초기 경전과 역사 발전을 통해 정립된 부처님 탄생이야기와 이 땅에 오신 뜻을 기리는 내용으로 했다. 150여명의 인파가 대웅전에 꽉 차서 진행하는 법요는 감동이었다.
 

점심공양을 마치고 함께 온 분들 가운데 도반들인 보현도량스님들을 중심으로 역대 주지스님과 동참한 불자들의 조상님께 추선공양을 올리는 합동천도재를 봉행했다. 보현도량스님들이 태고종의 중진이고 어산 작법의 대가들이어서 동참한 한국불자들과 특히 교포불자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스님들께 고마워했다. 진각종 회정총인님,천주교 김희중대주교,김우영은평구청장,박원순 서울시장,박주민국회의원,강병원국회원 등 교계와 사회의 어르신들이 서한,동영상,문자 등으로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시간이 없어서 그저 빔프로젝트를 통해 계속 틀어놓고 대중들이 보게 하고 의식에 넣지는 못했다.

늘 진산식이고 늘 부처님오신날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현실 속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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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개중 2019-05-09 11:30:43

    조개를 조아하는 조개종중눔들아 본 좀받아랴   삭제

    • 덕운스님 2019-05-04 07:06:47

      양국간 감정이 좋지않은 이 시절에 대중불교 발전을
      위해 애쓰신 점에 위로와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부디 원만한 포교와 기원 성취바랍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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