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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 불교의 역할은?머나먼 일본 땅에 전법하기 4
  • 법현스님_열린선원장
  • 승인 2019.08.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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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려고 그랬는지 개미들이 돌아다니고 벌들도 여러 떼들이 날아다니며 잠자리들도 낮게 낮게 날아다녔다. 날씨처럼 한일관계도 먹장구름이 잔뜩 끼었다. 배상문제, 경제문제, 군사정보협력문제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한일 날씨를 컴컴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나고야가 아닌 마쓰모또 하늘로 직접 날아서 시간을 많이 절약해주던 항공사가 자체 다툼으로 길을 되돌려놓더니 한일이야기에도 섞여 돈다.

금강사에 함께 가기로 한 스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12명 정도가 함께 가기로 했는데 분위기가 아무래도 어렵겠다고 하였다. 수학 공부하는데 영어이야기 하는 것 같아보였지만 그것은 내 느낌일 뿐이므로 편하게 받아들였다. 또 함께 가기로 한 벗에게서 전화가 왔다. 10월에 가족들이 함께 가기로 하고 13명이 비행기 예매까지 하였는데 취소한다고 하였다. 날짜가 아직 있으니 좀 둬보자고 하였지만 역시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결국 8월에는 혼자 다녀왔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나와 금강사를 보기 위해 오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젊은 일본스님이 같이 사는 보살님과 함께 새벽예불에 동참하고 아침 설법을 들었다. 한국어와 짧은 일본어로 금강사의 내력과 전법방향을 설명하였다. 하천 길 산책과 아침공양 그리고 나가노 선광사(善光寺) 참배와 점심공양, 마쓰시로 대본영(松本大本營) 유적 관람과 설명회에 동참했다. 징용에 의한 조선인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에 관심을 가지고 설명자에게 질문하고 제안하기도하였다. 임금과 식사와 잠자리, 치료 등에 관한 질문을 일본스님이 하였다.

지난 달 게스트하우스에 왔다가 아침예불하고 설법 듣고 지장재 법회에까지 참석하고 선광사를 참배했던 조선학교 동창생들이 또 찾아왔다. 지난 방문 때처럼  예불하고 아침 먹고 산책하고 지장재 법회에 참석하면서 불교에 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들은 라인이라는 일본 에스엔에스를 한다기에 내가 가입해서 소통하고 있다.

한국에서 만났던 스리랑카스님도 일본인들 6명과 함께 다녀갔다. 결국 한국에서 가기로 했던 사람들 숫자 비슷하게 일본에서 다녀간 셈이 됐다.

한일문제에 있어 일본에 대한 관점을 정립할 때 살펴야 할 것이 몇 가지가 있다. 국가적 관점에서 살필 때에는 국가와 국민의 이익추구가 최우선이다. 국가와 국민의 구성원은 다양하다. 국민의 이익이 다양하다는 말이다. 일본 전법을 하면서 느끼는 벽과 같은 사연들이 많다. 이해시켜도 이해가 쉽지 않은 일들이 너무나 많다. 서로 살고 있는 현실, 딛고 있는 땅, 바라보고 있는 하늘, 숨 쉬고 있는 공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거나 일본에 살고 있더라도 한일관계에 따라 이익과 손해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직업인들도 많다. 삼성같은 대기업은 어려워도 다른 길이 있고, 중소기업은 함께 고민할 머리와 마음이라도 있다. 여행이나 교육, 이벤트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 특히 기반이 튼튼하지 않은 사람들은 요즘 한일관계에 따라 죽을 맛이라고 한다.

또, 한국에 살아도 일본인과 한국인이 가정을 이룬 경우가 있다. 일본에 살아도 한국인과 일본인이 가정을 이룬 경우가 많다. 100여 만에 이르는 재일교포들이 그렇다. 남한과 친한 민단 쪽 사람들이 있고, 북한과 가까운 총련쪽 사람들이 있다. 일본 여성과 혼인한 한국 남성이 있고, 일본 남성과 혼인한 한국 여성이 있다. 징병, 징용으로 일본에 간 한국인들의 2,3세가 있다. 유학이나 취업이나 이민 등으로 일본에 간 한국인들의 2,3세가 있다. 파견 간 사람들도 있고 불교나 기독교 등 종교 포교를 위해 간 사람들도 있다.

그들도 모두 한국 사람이다.
한국인으로서 행복할 권리가 있다. 대한민국은 그들이 행복하도록 여러 방면에서 살피고 도와야 한다. 정부기관은 정부기관대로 해야 할 일이 있고, 민간단체와 회원들은 또 그들대로 해야 할 일이 있다. 한국에서의 정서를 가지고 그대로 말하고, 글 쓰고, 행동하면 일본에 사는 한국 사람들을 아주 힘들게 되는 경우도 많다. 마쓰시로대본영 희생 조선(한국)인 기념비 앞에서 8월 10일 추모식을 가졌다. 나가노의 시민단체 마쓰시로 대본영 추모비를 지키는 모임(회장 시오이리 다카시)에서 주최한 행사에 주일 단체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금강사에서도 원주 대진스님과 대표역원(이사장) 문해룡회장이 참석했다. 시오이리다카시회장과 재일본 대한민국민단 나가노지방본부 김용수 단장,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나가노 본부 리광상위원장들은 입을 모아 국가문제는 정치에서 대화로 해결하고 민간에서는 바른 역사 속에서 서로 친하려는 노력으로 현 시국을 풀어나가는데 앞장서자고 했다. 대진스님은 왕생염불을 하고,문해룡회장은 금강사가 마쓰시로 대본영 등에서 희생된 한국(조선)인 영가를 천도하는 도량이라고 설명했다.

특히나 종교인들 가운데에서도 불교인들은 세계가 하나의 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어느 땅에 핀 꽃인지를 살펴야 한다. 누구라도 토대를 벗어날 수는 없지만 시간과 장소를 합해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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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뜬금없는 2019-09-02 10:57:22

    이야기 같지만 저는 부처님오신날과 크리스마스 공휴일을 폐지하고 (이는 힘있는 종교의 절대적 이기주의입니다) 대신에 안중근 거사일과 자기 생일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합리적이고 양심적인 일본인도 많겠지요~~ 한 일 관계가 어려운 시기에 차분하게 문제를 바라보고 차근차근 하나씩 행동으로 풀어가는 스님의 가르침에 공감합니다. 목소리를 높이기는 쉬워도 실천은 어려우니까요. 건강한 한일관계를 위해 단호함은 필요하지만 세계일화의 정신은 잊지말자는 말씀, 꼭 기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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