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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선원 안거에 바란다
  • 허정스님 (전 천장사 주지)
  • 승인 2019.09.28 22:41
  • 댓글 17

기해년 동안거 한달 보름을 남겨놓고 법보신문에 비장한 기사가 떴다. 25일에는 “혹한에 하루 한끼·묵언 정진…첫 동안거 야외천막결사” 27일에는 “생명 내건 치열함으로 나와 한국불교 바꾸겠다”는 제목으로 2건의 기사가 그것이다. 현대불교신문에도 “공부하다 죽겠다”… 첫 ‘노천안거’라는 제목으로 기사화 되었다. 법보신문이 이틀 간 같은 주제를 2번이나 기사화하는 것이 의아하지만 한편으론 그 만큼 이 사건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기자에게는 있었을 것이라추측해 본다.(불교신문은 보도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전국의 선원에서 이번에 동안거를 지낼 수좌스님들은 천막선원 개원소식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아해 하고있다. 요즈음 출가자가 줄어들어 승가대학에서 신입생 모집에 애를 먹고 있고 자연스럽게 참선하는 선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 때문인지 어떤 선원은 더 이상 스님들의 방부를 받지 않고 재가자를 위한 템플스테이 장소로 운영되고 있고 어떤 선원은 재가자 선원으로 운영중이다. 기존의 선원에 방부들여 정진을 마음껏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난방을 걱정해야 하는 위례신도시 천막선원에서 정진하려는가 하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기도와 정진은 남모르게 혹은 일생을 두고 유장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기에 선방수좌들이 보기에는 참으로 생경스런 일이다. 

청규도 의아하다. 동안거 동안 대중전체가 묵언을 실천하고 삭발과 목욕을 금지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멀다. 부처님은 묵언으로 안거를 지내고 온 스님들에게 “너희들은 가축이나 염소처럼 살았구나!”라고 야단치시며 대중생활에서 묵언은 악작죄가 된다고 하셨다.  ‘보름마다 목욕하는 것을 어기지 말라’는 계목도 보인다. 머리 안깎고 목욕 안하는 것이 도(道)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이것은 중도(中道)의 길이 아니다. 수행은 탐진치를 없애기 위함이지 몸에 고통을 주기 위함이 아닌 것인데 삭발까지 안하겠다고 하니 참으로 의아하다. 이번 안거의 주제는 고행과 인욕인 것인가? 

더군다나 “결제 기간이 끝나기 전에 천막법당을 벗어날 경우 조계종 승적에서 제외한다”는 각서를 제적원과 함께 총무원에 제출한다는 대목은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요즘은 출가자수가 줄어들어 걱정인데  정진하다가 하차 했다고해서 오랜 수행생활을 한 스님을 환속시킬 필요가 있을까? 그런 약속 대신에 청규를 지키지 않거나 정진을 포기하면 “죽을 날까지 매일 삼천배를 하며 살겠다”거나 “스스로 공권정지 시키고 수행만 하며 살겠다”라는 약속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리라 본다. 이런 약속이라면 '천막정진'이 ‘보여주기’가 아닌 수행자로서 불퇴전의 각오로 정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보일 것이다.

“동안거 한 철만이라도 승가본연의 모습으로 살아보자”는 생각은 갸륵하다. 대중이 일종식하며 14시간을 정진하되 좌선과 행선을 번갈아 한다는 것도 부처님 가르침과 맞아 긍정적으로 보인다.허나 ‘승가본연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 어떻게 사는 것인지는 더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승가본연의 모습으로 사는 것’은 묵언하고 삭발목욕 안하며 사는데 있지 않다. 오히려 추위와 더위를 피할 적당한 수행처를 찾아서 정진하면서 보름마다 포살을 행하며 자신의 허물을 돌아다보아야 한다. 비구라면 마땅히 안거기간에 비구계본으로 포살을 해야한다. 비구계본을 읽으다보면 자신이 그동안 어떤 죄를 짓고 살아왔는지 뼈아프게 뉘우치게 된다. ‘금은과 돈을 받지 말라’, ‘정사를 짓되 규정보다 지나치게 짓지말라’ 라는 계목을 보면 각자 통장의 잔고와 자가용의 가격과 거쳐의 크기가 율장의 규칙과 맞는지 점검하고 반성하게 된다. 비구계목에는 현재 수행자들이 지킬 수 없거나 지켜지지 않는 계율들이 있고 보살계와 양립할 수 없는 내용도 많다. 이러한 계본들이 가진 모순을 수행자 개인에게 맡겨놓지 말고 종단적으로 현실에 맞게 어떻게 다듬어야 하는지도 고민해보기 바란다. 수행자들의 일상 생활지침이 되는 기초적인 규칙들이 혼란스러운데도 이것을 정비하지 않고 한국불교의 쇄신을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목욕과 삭발을 하지않고 해제하기 전에 천막법당을 떠나면 제적원을 제출하는 것은 부처님 가르침과 맞지 않을 뿐아니라 불자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 어렵다. 요즘 수행자들 사이에서도 부익부빈익빈의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데 이번 9인의 안거자들이 '소욕지족'하는 삶을 살겠다고 대중앞에 맹세하는 것도 한국불교를 변화시키는 행위일 것이다.

또한 수행자는 틈틈이 선지식에게 자신의 공부를 점검 받아야한다. 요즘 한국불교의 수행자들이 스승의 지도없이 혼자 공부하는 것이 큰 폐단이라고 지적받고 있다. 만약 자신의 공부를 점검해 줄 스승이 없다면 부처님이 남기신 경전을 보면서 각각의 삼매를 경험하면 어떤 마음상태가 되는지, 각각의 과위를 얻으면 어떤 번뇌들이 남아있고 어떤 번뇌들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지를 살펴서 스스로 점검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묵언을 할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자신의 수행경험을 털어놓고 경(經)과 대조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백장암은 이러한 한국불교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보름마다 포살을 하고 일주일 마다 법담탁마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한국불교 새롭게 바꾸겠다는 원력이 있다면 시도해 볼만한 일이다.

천막선원 대중들이 ‘승가본연의 모습’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도 승가 본연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고행하는 청규를 제정하고 이 것이 ‘승가본연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것 같다. 누구라도 '승가'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승가 본연의 모습도 알 수 없다. 조계종에서 귀의승가를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고 번역하고 있는 것도 '승가'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한다. ‘승가’라는 단어에는 청정, 화합, 귀의, 공덕, 공동체의 의미가 담겨있다. ‘스님들’은 비구나 비구니의 번역이다. 전세계 불교국가 어디를 가서 확인 하더라도 ‘승가’를 ‘스님들’로 번역하지 않는다. 30년간 조계종에서 살아보니 누구도 승가의 뜻. 승가의 중요성, 승가의 공동체성을 가르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결과 종단에서 아직도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고 가르치고 있고 뻔뻔하게도 스님들(자신들)께 귀의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귀의승가는 법정스님이 제안하신대로 ‘청정한 승가에 귀의합니다’로 변경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에 선배스님을 모시고 전라도와 경상도 사찰 팔십여군데를 돌아보는 만행을 하였다. 승가에 귀의했다는 스님들이 선원에서 공부하는 스님이라고 밝혀도 객승(客僧)에게 잠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사찰에 대중스님들을 모시고 함께 살지 않아서 주지스님이 혼자서 절을 지키고 있는 사찰이 많았다. 수행자는 숙박을 할 수 없고 돈을 내고 템플스테이를 하는 재가자들은 환영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자신들 편이면 종법(宗法)을 지키지 않아도 징계하지 않고 자신들을 비판하는 사람은 해종이라는 딱지를 붙여 징계하는 종단의 현실과 비슷하다. 절도죄로 감옥에 갔던 스님이나 그를 말사주지에 임명한 본사사주지는 징계받지 않고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이 나타나게된 근본 원인은 스님들이 '승가에 귀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에 천막선원에서 목숨을 걸고 정진하는 9명의 스님들이 설사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고 해도 나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소박하게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 해제무렵이면 ‘청정한 승가에 귀의합니다!’ 라는 한마디를 가슴으로 할 수 있기를 바란다.천막선원에서 정진하던 열정으로 다른 종회의원들을 설득하여 ‘청정한 승가에 귀의합니다’로 삼귀의를 변경시키는 노력을 시작하길 바란다.  ‘청정한 승가에 귀의합니다’가 가슴에 새겨지면 종단은 절로 돌아가고 수행은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허/정/스/님/의/부/처/님/을/따/라/거/닐/며
불교포커스 여시아사(如是我思)

벌써 4번째 인도성지순례다. 인도의 기후와 도로 사정 등은 순례자에게 만만치 않지만 성지순례를 시작하는 가슴은 늘 설렌다. 스승의 발걸음을 쫓는 일은 매번 새로운 발견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첫 순례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돌아다녔기에 고생한 기억밖에 없다.

두 번째는 그래도 책을 들고 꼼꼼히 찾아 다녔다. 정보가 많지 않아 크게 느낀 것은 없고 다만 부처님의 열반지에 가서 우울증 같은 걸 겪었다. 세 번째는 나를 포함한 스님들 여섯 명과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며 경전을 읽고 토론하는 성지순례를 했는데 그 때가 가장 의미 있었다. 그런데 그 순례도 중간에 순례자 한명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는 바람에 미완의 순례가 되고 말았다.

이 번에는 많은 시간을 가지고 홀로 떠났다. 성지순례후기까지 쓸 작정을 하고 와서 그런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성지를 알게 되었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성지에서도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번 성지순례에서 느꼈던 소감을 공유하고자 한다.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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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양 애기단풍 동자 법선희 2019-10-14 01:12:12

    이번에 보니 화성에서 몹쓸짓 했던 짐승같으놈
    결국 진실은 드러나더라!
    네놈도 언젠가 네놈 저지른.악행 드러날테니
    주지를 하든 니 은사 똥꼬를 빨든 어디 잘살아보거라~   삭제

    • 불자 2019-10-03 17:32:44

      참 한심하다.
      결제철 수행에는 여러 방식이 있는거 아닌가.
      그러면 무문관 수행은 잘못된건가.
      옛 조사스님들이 팔을 자르고 눈을 찔렀다는 덕은 잘못된건가.
      제적원이 진짜 제적을 당하겠다는 것인가. 그만큼의 각오로 한다는 것이지.
      당신도 종단개혁을 하면서 온몸을 불사른다고 했는데, 그럼 진짜 몸에 불을 지른다는건 아니었지 않았남.
      안정된 환경이 아니라 열억한 환경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치열한 수행정진을 한다면, 일단 격려부터 해야하는거 아닌가.
      전에 과오가 있었다면 평생 숨어 살거나 승복을 벗어야 하나.
      제발 마음을 열고 살자. 응.   삭제

      • ㅋㅋㅋ 2019-10-03 09:20:59

        저무리에 가짜중 경식처사가 있다는건
        그냥 보여주기 위한것!
        천막법당에서 참선하면서 취위이기려면
        보드카 한잔씩 마셔야지...   삭제

        • 자승천막 2019-10-02 04:42:38

          너무 길게 말할 필요없다 조계종상황을 아는 사람이 많다 천막선원을 만든 자승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비판하고 깨닫게 하라 자승같은 도적애게 비판이나 직언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만 화엄신장의 쇠방망이를 맞아야 정신차릴까 생불이 나와도 구제하기 어렵다   삭제

          • 아여튼 욕심 스님들! 2019-10-01 16:25:07

            존중밭는 이유는?   삭제

            • 이종문 2019-10-01 11:36:58

              사두!사두!사두!   삭제

              • 한심하다 2019-10-01 08:36:09

                율장에 승가비방하라고 했나
                율장에 비구니랑 인도여행하라고 했나
                율장 운운하지 마라
                승가 격 떨어진다   삭제

                • 왕눈이 2019-10-01 02:37:08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성불하십시요.-()()()-   삭제

                  • 안거 2019-09-30 23:21:51

                    9분중에선원장소임맡은무연스님정진정말잘하시는분인데다른여덟분스님들분기탱천발심수행하셔서그힘으로위례신도시포교당잘지어서강동지역불자분들에게제2의봉은사가되어서울시민들이가장가고픈도량의자양분이되길발원합니다   삭제

                    • 모든 불제자(佛弟子)들,이란~귀 2019-09-30 21:46:05

                      부처님은
                      불교의 출가자와 비출가자(재가신자)를 망라하는
                      모든 불자들을 말씀=이가르침을 따라야 하는것!
                      ~~
                      각각으로 구분시는 비구 · 비구니 · 사미 · 사미니 · 식차마나 · 우바새 · 우바이등 집단=중[衆]
                      이 집단을 가리켜 대중이라 하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중 부처님 가르침 따르는 불자들 모든불제자들 총칭 사부대중이라 하심
                      ~~
                      중(衆)은 마하승가(摩訶僧伽, 산스크리트어: mah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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