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학술
[신간]붓다와 청년의 대화 -벗어남의 희열에 대하여
붓다와 청년의 대화 -벗어남의 희열에 대하여, 비구 감비라냐나 역해, 184쪽, 46판 무선제본, 민족사 펴냄 

민족사는 경주 마하보디선원의 선원장 감비라냐나 스님의 신간 '붓다와 청년의 대화 -벗어남의 희열에 대하여'을 펴냈다.

이 책은 ‘붓다와 바라문 청년 수바와의 대화’로 이루어진 『맛지마 니까야』의「수바경(M 99)」 전문을 번역하고 해설한 책이다. 간혹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다른 경전의 내용을 인용하여 매우 친절하게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은 ‘헬조선’(지옥 조선처럼 신분제 사회), ‘흙수저’(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함),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등으로 상징되는 청년문제가 대화 부재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 감비라냐나(인묵) 스님은 “현대사회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계층 간의 갈등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토로한다. 

이 책 『붓다와 청년의 대화』에서 왠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법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부제는 ‘벗어남의 희열’인데, 무엇에서 벗어나면 기쁨이 있을까?

이 책의 1장과 2장에는 바라문의 실천에 대한 수바의 질문에 대한 붓다의 답변이 담겨 있다. 인도의 최상위 계층이었던 바라문 청년 수바는 바라문의 삶이 더 우월하다 뽐내면서 “재가자(바라문)는 바른 방법을 얻지만 출가자는 바른 방법을 얻지 못한다고 말한다고 한다. 고따마께서는 어떻게 말씀하시느냐?”는 수바의 도발적인 질문에, 붓다께서는 재가자나 출가자의 문제가 아니라 바른 실천을 하느냐 실천하지 않느냐에 있다고 답변해 준다. 붓다께서는 바른 실천과 높은 마음의 계발에 대하여 단계적으로 설하시는데, 3장에서는 감각적 욕망으로부터의 벗어남, 4장에서는 선정, 5장에서는 보시와 자애에 대해 설명해 준다.

교학과 수행, 출가의 삶과 재가의 삶, 
고대 인도와 현대 한국, 계층 간 세대 간의 연결을 키워드로… 

“경전의 해설에서 제가 염두에 둔 키워드는 ‘연결’로서, 다음의 네 가지 측면에서 연결을 시도하였습니다.”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의 저자 감비라냐나 스님은 선(禪)과 위빳사나를 수행하였고, 스리랑카 빼라데니아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빨리어를 수학, 수행과 교학을 두루 섭렵한 스님은 가장 먼저 교학과 수행 간의 연결을 강조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실천하기 위해서는 교학과 수행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비록 경전 해설서이지만 한 구절 한 구절 수행과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다.  

또한 출가의 삶과 재가의 삶을 연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출가자와 재가자는 별개의 집단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붓다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출가자인가 재가자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고 바른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신다. 감비라냐나 스님은 “이런 관점만으로도 출가자와 재가자의 연결과 통합을 가능케 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하였다.

한편, 감비라냐나 스님은 2600년 전 인도 사회와 현대 한국 사회 간의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붓다가 설한 진리의 말씀일지라도 21세기를 사는 우리의 삶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화석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26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세존께서 가르치신 바른 실천, 특히 감각적 욕망의 벗어남, 선정, 보시와 자애의 말씀은 여전히 유효하다. “오늘날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좌표를 제시하기 위하여 노력했다.”는 감비라냐나 스님의 해설은 경전 말씀을 도와서 우리가 경전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지혜를 일깨워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의 계층 간 및 세대 간 연결이 돋보인다. 

“저는 「수바경」에서 세존께서 바라문 청년 수바에게 희열과 자애에 관해서 설명하신 내용이 이제껏 경전에서 보아 왔던 표현방식과 다르다는 것, 그리고 상대에 따라 세존께서 다양한 화법과 표현을 사용하신다는 것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수바가 청년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세존의 이러한 다양한 접근 방식은 한국사회의 세대 간 및 계층 간 단절을 극복하여 서로를 연결시킬 지혜로운 방법에 대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책을 내면서’ 중에서 

세대 간 계층 간의 단절, 대화의 부제로 인한 갈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 즈음 ‘붓다와 청년의 대화’로 이루어진 이 책을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다. 붓다께서 청년 수바에게 전하는 ‘벗어남의 희열’은 무한경쟁시대에서 어릴 적부터 고통 받고 있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던져준다. 

“선정의 희열을 연료 없이 타오르는 불꽃에 비유한 세존의 가르침에 접했을 때, 저는 벗어남과 탈속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출가 시의 각오를 새삼 다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바라문들에 대해서도, 그들을 허위와 형식에 물든 자로만 볼 수 없고 당시의 부조리를 변화시키려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었고, 그들을 좀 더 실천적이고 심층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책을 내면서’ 중에서 

라는 감비라냐나 스님의 말씀은 이 책을 수지 독송하도록 이끌어 준다. 물질에 집착하고 다른 사람과의 경쟁, 불평등한 현실 때문에 더욱 고통 받는 청년들이 이 책을 읽고 연료 없이 타오르는 불꽃, 벗어남의 희열을 만끽하면 얼마나 좋을까. 

◆ 역해자 약력
비구 감비라냐나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득도得度, 비구계를 수지하였으며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다. 한국의 전통사찰에서 수행 중 위빳사나 수행을 접하고, 보다 깊은 공부와 수행을 하고자 전통적인 테라와다 불교국가인 미얀마로 갔다. 미얀마 빤띠따라마 센터에서 수행하였고, 만달레이 쉐친 타익마지에서 비구계를 수지하였다. 부처님의 원음을 알기 위해서는 초기불교 경전 원문의 독해 능력이 필수적임을 절감하고 스리랑카 캔디의 뻬라데니야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빨리어를 수학하였다.

현재 경주 마하보디선원의 선원장이며, 동 선원이 한국의 바른 테라와다 수행도량으로서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과 실천을 전하는 도량으로 거듭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바른 수행은 사성제와 팔정도 중에서도 바른 알아차림과 바른 삼매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바른 수행을 위해서는 경전과 수행이 함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소신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소신을 현실에 접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다. 『사띠빳타나 수행-존재를 있는 그대로 알고 보기』의 편자이다.

반론ㆍ정정ㆍ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 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정보공유라이센스

불교포커스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