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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밥 짓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 단단한 일상을 위해무의식 속에 숨은 허기와의 직면, 그리고 부엌에서 시작된 ‘단단한 일상 만들기’
  • 도서출판 샨티_불교포커스
  • 승인 2020.04.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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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짓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정청라 지음, 284쪽, 133×205mm, 도서출판 샨티

이 책 『밥 짓는 일부터 시작합니다』에는 밥상을 통해 우리 삶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그리고 단단한 삶을 만들어가고 싶은 우리 안의 깊은 욕구를 톡톡 건드리는 이야기 47편이 실려 있다. 그리고 밥상을 차릴 때 유념하는 ‘청라네 밥상 지침’ 일곱 가지도 팁처럼 실어두었다. 

동지에 팥죽을 끓이고 해님 맞이하러 들판에 나가고, 만두 빚기, 가래떡 굽기 등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하면서 자신의 입맛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고, 모유가 충분하지 않아 땅 엄마가 주신 곡물로 아가죽을 만들고, 조청을 만들고 또 과일이 익어가길 기다리면서 기다림이 주는 깊은 맛을 알아가고, 들판에 널린 온갖 것들을 재료 삼으면서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욕망을 억누르고 가치나 명분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역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임을 알아가고, 생일 맞은 자신을 위해, 자신을 닮은 담백한 미역국을 끓이며 힘들 때도 많았지만 용케 잘 살아낸 자신을 축하하기도 하는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다채로운 소재 속에 맛깔나게 담겨 있다. 

먹거리를 중심에 두었으나 재료나 레시피 소개를 넘은 참살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엌에서, 텃밭에서, 뒷산에서 얻은 온갖 생명들로 또 다른 생명인 청라 씨 자신의 몸과 세 아이들을 키워내며 배운 생명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 : 정청라

귀농 14년차, 결혼 12년차 되는 산골 아낙이랍니다. 바구니 하나만 들고 나가면 먹을 게 지천인 들판 낙원에서, 타고난 게으름과 씨름하며 날마다 밥상을 차려내는 마법을 펼치고 있다. 빼빼 말랐어도 밥은 늘 곱빼기로 먹는 신랑과 엄마가 해준 음식이 세계 최고라 생각하는 세 아이들, 먹이를 주면 보석 같은 달걀로 보답하는 충직한 닭들, 배가 고프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밥 달라 시위하는 고양이들, 밥 줄 때마다 껑충껑충 뛰며 환영 의례를 거행하는 개…… 이렇게 밥 앞에서 열광하는 여러 식구들 덕분에 밥 짓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밥 짓기를 통해 우화등선의 삶을 짓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는 건 안 비밀!

『마실장』에 등장하는 다울이의 엄마이자 율 이모의 절친한 친구다. 전라남도 화순의 산골짝 마을에서 농사짓고 글 쓰며 살고 있다. 외딴 마을에 살다 보면 한 달에 두어 번 정도는 친구가 막 그리운데, 그럴 때 마실장에 가면 마음이 한없이 포근해지고, 새 힘이 퐁퐁 솟아난다. 마실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누구를 새로 사귀는 것과 깊게 통하고 있다는 걸 배웠다. 허물없는 친구 같은 작은 장터가 민들레 홀씨처럼 널리 퍼지길 바라고 있다.

지은 책에 『할머니 탐구생활』을 비롯해 『우리 농사이야기: 천하의 근본이어라』, 『청라 이모의 오순도순 벼농사 이야기』, 『여기는 마실장이어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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