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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태백산 선지식의 영원한 행복우리 시대 원로 선지식, 고우 스님이 처음 내놓는 행복 지침서
꼭 읽어야 할 화두 참선의 교과서, 제자가 엮어낸 알기 쉬운 화두선 교과서 
  • 어의운하_불교포커스
  • 승인 2020.05.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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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선지식의 영원한 행복, 고우 스님 법문, 박희승 정리, 320쪽, 판형 127×197, 발행일 2020년 5월 15일, 어의운하 펴냄

식당을 운영하는 신도가 실천한 중도

절에 열심히 다니며 식당 하는 보살님(여성 신도)에게 고우 스님이 이렇게 말씀했다. 

“손님을 돈으로 보지 말고 은인으로 보고 장사해보세요. 왜, 은인인가? 손님, 고객 덕분에 직원들 월급 주고, 가겟세 내고, 가족들 먹여 살리고, 아이들 교육시키고 문화생활하고 저축도 하니 손님이 은인입니다. 그러니 식당에 오는 손님을 은인으로 생각하고 하시고 장사해보세요.”

이 보살님이 한 달 후에 고우 스님을 밝은 얼굴로 찾아와서 이렇게 말한다. 

“스님, 장사가 대박입니다.”

고우 스님은 이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씀했다. 

“주인과 손님의 양변에서 장사하는 것은 분별이나, 손님을 은인으로 부처님으로 생각하며 장사한다면 장사가 안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와 네가 둘이 아니라는 중도를 바로 알아 일상생활에서 중도를 실천하면 대립과 갈등을 해소해 갈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원만하게 할 수 있습니다.”

고우 스님이 이 책에서 수미일관하게 강조하는 것이 이 장면에 다 담겨 있다. 바로 나와 너, 빈부, 갑을, 노소, 남녀, 노사, 좌우, 남북, 여야 등 우리들이 일상에서 쉽게 빠지는 이분법의 함정, 극단의 치우침 등은 모두 양변이기에 이런 양변의 집착에서 벗어나야 개인이 행복하고 또 사회가 평화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우 스님은 시골에 작은 식당 운영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운영하는 CEO에게도 고객과 직원을 은인으로 보고 경영을 해보시라 하여 큰 성취를 한 사례가 있다. 이처럼 주인과 고객, 노와 사, 나와 너라는 양변을 떠난 중도의 길이 바로 지혜의 길이고 잘 사는 길이며, 영원한 행복의 길임을 스님은 말한다. 그럼 어떻게 이 중도의 길, 영원한 행복의 길을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 가장 강력하고 빠른 답으로, 화두 참선의 길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이 이어질 수 있다. 화두 참선의 길을 어떻게 갈 것인가? 이 질문에 독자들은 대부분 참선하는 방법, 예컨대 다리를 어떻게 하고, 호흡을 어떻게 내쉬는가 등의 답을 기대할 것이다. 실제 참선을 알려주는 적지 않은 참선 책들이 이렇게 곧바로 참선 ‘방법’을 안내한다. 

물론 이 책에서 고우 스님은 화두 참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가를 들려준다. 다만, 중요한 전제가 있다. 바로 정견이다. 팔만대장경의 근본인 중도연기에 바탕한 바른 세계관, 가치관을 정립하고 실천하는 안목이다. 이런 바른 안목 없이 참선하면 도리어 아상만 키우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고우 스님은 참선의 시작하는 사람들은 우선 ‘정견’을 세우라고 한다. 정견의 바른 이해를 통해 깨달음의 길로 가는 것을 제시한다. 왜 그런가? 부처님과 역대 조사의 삶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책의 시작은 부처님의 삶과 정견을 이야기하는 데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한다. 

부처님의 깨달음은 중도연기

이 길을 위해 처음 고우 스님은 부처님의 삶을 살핀다. 싯다르타는 무엇을 고민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으며, 왜 출가했고, 무엇을 깨달았는지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바로 이 부분에서 고우 스님의 시각이 빛난다. 조계종단에 부처님의 생애가 교과로 채택된 때가 불과 10년 전인 것을 고려하면, 또 대승과 선에서 역사적 인간으로서 부처님을 이해하는 사례가 드물었던 것을 고려하면, 1961년 출가해 전통 선맥을 이어온 고우 스님의 안목에 새삼스럽게 놀랍다. 스님은 이렇게 말씀한다. 

“싯다르타 왕자가 출가하여 중도를 깨달아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해탈하여 영원한 행복의 길을 열어 보인 것이 바로 불교佛敎입니다. 불교는 내 밖의 절대자에게 구원을 의지하는 다른 종교와 달리 인간이 스스로 중도를 깨치면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누린다는 것입니다.” 

고우 스님은 부처님의 깨달음이 곧 중도이며, 중도의 내용이 연기이며, 이 중도와 연기를 깨치면 생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이 길로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스님은 책 곳곳에서 반복하며 중도가 무엇이고, 연기가 왜 불교의 세계관이며 존재 원리인지 설명한다. 개인과 사회의 모든 갈등의 핵심은 바로 이 중도와 연기를 모르기 때문이기에 중도연기를 이해하고 행하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을 행하는 것이다(스님께서는 지금 전세계적으로 연기를 내가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으니 생로병사한다는 생멸연기로 해석하는 교학과 위빠사나의 관점보다 생로병사 그대로 존재 자체가 연기라는 중도연기, 진여연기의 입장을 강조한다). 이게 핵심이다. 이후 전개하는 스님의 모든 법문은 이를 증명하고, 이를 삶에서, 일상에서 실현하기 위한 가장 강력하고 빠른 길, 영원히 행복한 길, 화두 참선을 이야기한다. 

중도는 ‘나’라는 집착이 없이 나를 핍박하는 이도 연민으로 대하기

고우 스님이 대중 법문에서 늘 강조하는 것이 바로 ‘중도’다. 고우 스님은 중도가 우주 만물의 존재 원리이고 실상이라고 말씀한다. 모든 존재는 중도의 존재라는 것이다. 예컨대 ‘나’라는 존재도 중도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스님의 말씀을 들어보자. 

“나와 우주 만물은 모두 중도로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나’라는 존재도 독립된 실체가 있다고 보면 착각입니다. 독립된 실체로서 ‘나’는 단 한 순간도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내가 산소를 호흡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가 없어요. 뿐만 아니라 음식과 물 없이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독립된 실체로서 ‘나’란 존재할 수 없기에 ‘내가 있다’고 보는 것은 착각입니다.” 

이런 이해와 인식을 깊이 해본다. 또 일상에서 자주 떠올리고 연습하고 습관화하면 어떻게 될까? 다투는 마음, 갈등이 일어날 때 이 ‘아, 내가 또 나를 고집하는구나. 양변에 집착하는구나’ 하고, 내 마음이 중도로 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스님은 이렇게 이해한 만큼 생활에서 배어 나온다고 한다. ‘나’가 있다는 잘못된 습관이 개인의 삶에서 투영될 때 갈등이 일어나고 대립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개인뿐 아니라 사회 등 인간의 모든 갈등의 근본 원인이 바로 이 ‘나’라는 독립된 존재가 ‘있다’는 착각에서 나타난다. 스님의 말씀을 들어본다. 

“인간의 모든 갈등의 근본 원인은 ‘내가 있다’는 착각에서 나오는 집착 때문입니다. ‘나’는 독립된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도 마치 실재하는 것으로 착각 하고 집착하기에 이기심이 나오는 것입니다. 내가 있고, 내가 살아야 하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고, 너는 틀렸다, 이런 생각을 일으키니 서로서로 대립하고 갈 등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요? 바로 중도입니다. 중도를 바로 알면,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책은 중도를 체득하는 것이 화두 참선, 일상에서 어떻게 화두 참구할 것인가, ‘조주 무無’자 화두 참구하는 법, ‘이뭐꼬?’ 화두 드는 법, 초심자들이 알아야 할 점, 고우 스님이 밝힌 화두 참선의 효능, 간화선과 위빠사나의 차이, 인류 문명의 대안, 중도와 선, 

법문하신 고우 스님과 정리한 박희승

이 책의 출간은 스님의 곁에서 오랫동안 가르침을 따랐던 불교인재원 박희승 교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조계종단에서 일하면서 종단의 내분과 갈등을 지켜보며 희망을 찾기가 힘들어, 마지막으로 산중의 선지식을 찾아보고 답이 없으면 진로를 바꿀 생각이었다. 당시 믿었던 실상사 도법 스님께 고우 스님을 추천받아, 불원천리하고 찾아가 6시간 동안 대화한다. 이렇게 만난 고우 스님을 20년 가까이 스승으로 모신다. 이 책은 스승의 법문을 옆에서 꼼꼼하게 기록하고 정리한 그가 있었기에 출간할 수 있었다. 

고우스님(불교포커스 자료사진)

고우 스님
김천 청암사 수도암으로 출가했다. 고봉, 관응, 혼해 대강백으로부터 경전을 배우고, 당대 선지식인 향곡 선사가 주석한 묘관음사에서 첫 안거 수행을 한 이래 평생 참선의 길을 걷고 있다. 1968년 무렵 도반들과 함 께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이자 결사 도량으로 유명 한 문경 봉암사에 들어가 선원禪院을 재건하여 조계종 종립선원의 기틀을 다졌다. 이를 제2 봉암사 결사라 한다. 이미 입적하신 봉암사 수좌 적명스님과 함께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를 지냈다. 근대 선지식인 향곡, 성철, 서옹, 서암 선사에게 두루 참문하였다. 지금은 봉화 문 수산 금봉암에 주석하고 있다.

박희승 
조계종단에서 20년 봉직하였다. 고우 스님, 적명 스님을 선지식으로 모시고 간화선을 공부하여 영원한 행복의 길을 찾았다. 지금은 불교인재원에서 기업과 공무원 등 일반 시민들에게 생활참선 입문-심화-전문-지도사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수좌스님들과 함께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건립에 진력하고 있다. 

책 머리에 - 태백산 선지식의 인연과 영원한 행복의 길

2002년 한일 월드컵 열기가 뜨거웠던 그해에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선지식을 찾아 나섰다. 몸담고 있던 교단이 세상의 행복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내분과 갈등 에 휩싸이니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산중에 선지식을 찾아보고 답이 없으면 진로를 바꿀 생각이었다. 당시 믿던 스님께 선지식을 추천받으니, ‘태백산 각화사 선원장 고우 스님’이 첫손에 꼽혔다. 불원천리하고 찾아가니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첫 만남에서 6시간 동안 가슴에 담고 있던 의문을 폭포수처럼 쏟아 냈는데 스님은 속 시원한 답을 주셨다. ‘세상에 도인이 있다면 이런 분이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다. 그 후로도 노스님은 참으로 지혜의 법문을 주셨다. 특히 “성철 스님 『백일법문』을 부지런히 읽어 부처님의 깨달음, 중도연기를 이해해 보라”고 하신 지침을 행하니 그 어렵고 방대한 팔만대장경이 간명하게 중 도로 정리되고 마음도 편해졌다. 그래서 다시 찾아뵙고 물었다. “부처님의 깨달음, 중도는 이해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불교는 이해로 안 됩니다. 중도를 화두로 체험하고 생활에서 실천해야 해요. 적명 스님을 찾아가 보세요.” 또 다른 선지식 적명 스님을 뵙고 재가 생활인이 참 선을 잘할 방도를 일러 주십시오 하니, “하루 5분씩 규칙적으로 매일하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루 5분씩 좌선하던 중 며칠 만에 마음이 환하게 밝아지고 더 편 해져 화두 공부에 자신감이 생겼다. 좌선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가니 좋은 체험이 계속되었고, 한편으로는 신비한 경계가 나타나는 위기도 있었다. 그때 선지식의 지도는 결정적이었다. 그렇게 공부한 지 10년쯤 될 무렵 안국선원의 간화선 집중수련에 참가하여 화두가 앉아 있을 때나 움직일 때나 끊어지지 않는 동정일여動靜一如를 체험하니 공부에 의문이 사라졌다. 마음은 태풍이 지나간 하늘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생사윤회를 벗어나는 영원한 행복을 알려주신 부처님과 역대 조사 선지식들의 고귀한 가르침에 무한한 감동이 일어나면서 이 길을 혼자만이 아니라 주변에 널리 전해야겠다는 원력도 생겨났다. 지금 세상은 물질적으로는 어느 때보다 풍족하나 정신적인 혼돈은 극심한 시대다. 빈부, 갑을, 좌우, 남녀, 노소, 남북 등 양극단의 대립 갈등은 더 깊어가고 평안과 행복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 이 시대에 중도와 화두를 통해 영원한 행복을 알려주신 선지식의 역할이 지중한데 너무 연로하시고 병드시어 더 활동할 수가 없다. 그래서 평소 하신 법문을 정리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영원한 행복의 길을 전해드리고 싶었다. 그동안 빛나는 가르침에 혹 누가 될까 염려도 있지만, 그 업조차 감당하며 보은에 가늠한다.

2020년 5월에 중효 박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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