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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선불교 개설중국 선종 연구대가 성본 스님이 쓴 선불교 입문서
중국 선불교의 사상 · 철학의 토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 민족사_불교포커스
  • 승인 2020.07.3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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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서전문출판사 민족사는 성본스님이 쓴 선불교 입문서 '선불교 개설'을 펴냈다.

이 책은 중국 선종사 · 선불교 · 선어록 연구의 대가 성본 스님이 선불교의 사상 · 철학의 토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선불교 입문서이다. 

이 책은 선불교의 개념, 선(禪) 사상이 뿌리내리게 된 환경과 풍토, 역사적 배경, 자각의 종교로서의 선불교, 깨달음의 내용, 깨달음의 구조, 깨달음의 세계, 선의 교육, 선의 수행과 실천, 간화선의 성립과 수행 구조 및 실천 체계, 선의 전법 등 선불교에 대한 전반을 다루고 있다. 

저자 성본스님은 인간성의 말살과 인간 소외 문제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에 자기 존재에 대해 새롭게 자각할 수 있도록 하는 사상 · 철학 · 종교로서 선불교가 매우 가치 있다고 평가한다.

성본스님은 중국 선종사 연구, 조사선의 성립과 사상 형성 등에 관한 전무후무한 연구를 통해 한국에서 선종사 연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으로서, 한국에서 선사상 및 선종사 연구에 일대 전기를 마련하였다.

선과 선불교

선(禪)은 고대 인도의 명상법인 요가(yoga)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요가라는 말 대신 선나(禪那), 선정(禪定), 선(禪)이란 말을 쓴다. 대승불교에서는 선바라밀(禪波羅蜜), 지관(止觀)이라고 한다.

요가의 명상과는 다른 붓다의 선정의 내용을￾불교에서는 지(止; samādhi)와 관(觀; vipaśyana)으로 설명한다. 지관(止觀)은 몸과 마음을 집중하여 산란심이 없는 경지[止]에서 만법의 근원인 진리를 관찰[觀]하여 깨닫고, 반야의 지혜를 체득하여 생사윤회의 고통과 괴로움의 근원을 찾아 제거하여 영원한 해탈을 이루도록 하는 수행이다. 즉, 선은 불법(佛法)의 가르침을 배우고 진여법의 진실을 깨닫는 가장 기본적인 수행을 의미한다.

그러면 선불교란 무엇인가? 불교와 선은 인도에서 발생했지만 선사상은 중국에서 완성되었다. 선불교는 인도에서 발전된 요가나 불교의 선정법이 아니라 중국 당나라에서 완성된 조사선의 선사상을 말한다.

저자는 중국에서 완성된 조사선의 선불교는 단순히 산란된 마음을 안정시키는 정신집중의 요가 명상이나 번뇌 망념을 없애고 텅 비우기 위한 좌선과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선불교는 불교를 비본래의 중생심에서 본래의 진여본성(본래면목)을 회복하는 발심수행과 청정한 진여본심의 지혜로 지금 여기, 시절인연에 따른 자기 본분사의 일을 창조하는 일상의 종교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조사선의 완성자인 마조도일(馬祖道一, 709∼788) 선사는 이런 선불교의 입장을 “평상심이 바로 도[平常心是道]”라는 말로 정의하였다.

이처럼 인도의 요가 좌선법이 붓다의 명상을 통하여 불교의 자각적인 수행법 ‧ 실천법으로 완성되었고, 중국의 조사선에서는 일상생활의 종교인 선불교로 발전되었다. 

저자는 중국의 선종이 단지 전통적인 좌선이나 명상의 수행법을 계승했다거나 중생심의 번뇌 망념을 없애는 선정수행을 실천하는 하나의 종파불교의 입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불교의 정신을 진여일심의 지혜로 통합하였기에 선불교란 명칭이 가장 합당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일상생활의 종교인 선불교를 완성시킨 사람이 남종선의 조사인 혜능을 비롯하여 마조도일, 석두희천, 백장회해, 남전보원 등 당대의 유명한 조사들이다. 따라서 선불교를 일반적으로 조사선이라고 부른다.

일상의 종교

저자는 선불교의 사상을 ‘각자 인생관의 혁신’으로 요약한다. 즉, 선불교는 일체의 권위나 형식 관념에서 탈피하여 인간 각자의 본래 자연 그대로의 참된 자아(불성)를 깨닫고 지금 여기에서 지혜로운 삶을 창조하는 현실성의 종교라고 강조한다.


즉, 선불교는 제불여래와 조사가 일체 중생은 모두 여래와 똑같은 불성과 지혜를 구족하고 있다고 설한 진여법(불법)을 각자가 여법하게 수행하고 깨달아, 각자가 제불여래의 지혜와 덕성을 이룰 수 있는 참된 인생관을 확립하여 안신입명(安身立命)의 삶을 실천하는 생활의 종교이다. 경전과 어록을 통해서 정법의 안목을 구족하고 우리들 각자가 성스러운 인격의 주체인 진여본심(본래면목)을 자각하는 것이다. 

제불 여래와 조사들과 똑같은 정법(正法)의 안목으로 수많은 방편의 지혜를 구족하여 제불여래와 조사들과 똑같이 진여법계에서 유희하며, 지금 여기, 시절인연의 자기 본분사의 일에서 중생구제의 보살도를 전개하는 생활종교가 바로 선불교이다.

자각의 종교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롭다 해도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늘날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물질 만능주의, 경제 중심의 사고는 생명의 존엄성을 말살하고, 인간 상호 간의 신의와 인격적인 교류를 사라지게 했다. 물질 만능주의는 자기 존재의 진정한 가치를 상실하고 정신없이 경제적인 가치관에 매달려 허둥거리며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실상을 여실하게 드러낸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체와 생명체가 일체가 되어 살아가는 인간 그 자체에 대한 과학적인 구명은 불가능하다. 인간들 각자가 보다 좋은 인생과 삶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려는 생명의 본질적인 욕구는 역시 종교적인 지혜와 삶의 원력과 신심의 충족으로만 가능하다.

종교의 세계는 육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다. 종교는 체험을 통하여 깨달은 마음의 눈으로 확인하고,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된 전신(全身)으로 보이지 않는 자기의 인생을 무한하게 창조적인 삶으로 만들며 살아갈 수 있는 지혜의 눈을 갖는 것이다.

선불교라는 종교는 각자 선의 체험으로 정법의 안목을 체득하라고 가르친다. 제불여래와 선각자가 제시한 이정표(교시)를 신뢰하고, 원력과 발심을 출발점으로 하여 각자가 직접 그러한 진실을 깨달음의 체험으로 확인하여 확실하고 자신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안목을 구족하는 것, 그리하여 더 이상 마음의 경계가 만들어낸 망상에 현혹되거나 집착되지 않고, 마음의 흔들림 없이 살 능력을 갖추는 것, 그것이 바로 선불교이다. 

이런 선불교라는 종교는 유일신, 절대자를 신봉하는 종교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선불교는 나 자신의 번뇌 망념, 분별과 집착, 무지와 무명에서 벗어나 지혜를 터득하고, 고(苦)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창조해내는 것. 그런 삶을 실천(수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저자가 선불교를 자각의 종교라 부르는 이유이다.

저자는 '선불교 개설'이 지혜로운 삶을 사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저자 소개 : 성본(性本)스님

경남 거창 출생. 속리산 법주사로 출가. 법주사 강원 및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졸업. 일본 아이치가쿠인(愛知學園) 대학에서 석사 학위 취득. 일본 고마자와(駒澤) 대학에서 석사 · 문학박사 학위 취득.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 교수 역임. 현재 동국대학교 명예 교수. 현재 재단법인 한국선문화연구원 원장 및 이사장. 저술로 '대승기신론 역주'(전2권), '중국선종의 성립사 연구', '신라 선종의 연구', '선종 전등설의 연구', '禪과 茶道', '금강경 강설', '반야심경', '간화선의 이론과 실제', '선의 역사와 사상', '돈황본 육조단경', '임제어록', '무문관', '벽암록', '선의 풍토', '平常心是道', '正法眼藏', '선과 淨土', '선의 지혜', '선의 생활', '좌선수행법', '선불교의 이해', '염불수행', '선시의 이해', '선불교 개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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