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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스님 조사상 국보지정예고, 의성 고운사 연수전 보물 지정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승 조사상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국보 지정
조선후기 대한제국 황실과 불교 관계를 보여주는 유일한 사찰
  • 문화재청_불교포커스
  • 승인 2020.09.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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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로 지정예고된 보물 제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사진출처 : 문화재청)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스님의 모습을 새긴 조사상인 조각상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이 국보로 지정 예고되었고, 의성 고운사 연수전은 보물로 지정되었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9월 2일 고려시대 고승 희랑대사의 실제 모습을 조각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보물 제999호)을 국보로 지정 예고하고, 이에 앞서 8월 31일 경북 의성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을 보물 제2078호로 지정하였다.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국보 지정 예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승 조사상 

 국보로 지정 예고되는 보물 제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신라 말에서 고려 초까지 활동한 스님인 희랑대사(希朗)의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조각으로서, 고려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희랑대사는 구체적인 생존시기는 미상이나 조선 후기 학자 유척기의 '유가야기(游加耶記)'에 따르면, 고려 초 기유년(949년 추정) 5월에 나라에서 시호를 내린 교지가 해인사에 남아 있었다고 해, 949년 이전에 원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엄학에 조예가 깊었던 학승으로, 해인사의 희랑대(希朗臺)에 머물며 수행에 정진했다고 전하며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는데 큰 도움을 주어 왕건은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해인사 중창에 필요한 토지를 하사하고 국가의 중요 문서를 이곳에 두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는 고승의 모습을 조각한 조사상을 많이 제작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유례가 거의 전하지 않으며 '희랑대사좌상'이 실제  생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재현한 유일한 조각품으로 전래되고 있다.

  '희랑대사좌상'은 조선 시대 문헌기록을 통해 해인사의 해행당(解行堂), 진상전(眞常殿), 조사전(祖師殿), 보장전(寶藏殿)을 거치며 수백 년 동안 해인사에 봉안되었던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이덕무의 '가야산기(伽倻山記)'등 조선 후기 학자들의 참배 기록이 남아 있어 전래경위에 대해 신빙성을 더해준다.

  지정조사 과정에서 이루어진 국립문화재연구소(지병목) 보존과학연구실의 과학 조사 결과, '희랑대사좌상'은 얼굴과 가슴, 손, 무릎 등 앞면은 건칠로,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해 만들었고 후대의 변형 없이 제작 당시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앞면과 뒷면을 결합한 방식은 보물 제1919호 '봉화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 처럼 신라∼고려 초에 해당하는 비교적 이른 시기의 불상조각에서 확인되는 제작기법이어서 희랑대사좌상의 제작시기를 유추하는데 참고가 된다.

 건칠(乾漆)기법은 삼배 등에 옻칠해 여러 번 둘러 형상을 만든 기법으로, 완성하기 까지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유행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현존예가 많이 남아 있지 않으며, 이 기법으로 만든 불상을 보통 '건칠불(乾漆佛)'이라 한다.

  건칠기법이 적용된 '희랑대사좌상'은 신체의 굴곡과 피부 표현 등이 매우 자연스러워 조선 후기에 조성된 '신륵사 조사당 목조나옹화상(1636년)', '부석사 조사당 목조의상대사상(조선 후기)', '괴산 각연사 유일대사상(조선 후기)' 등 다른 조각상들과 달리 관념적이지 않고 사실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마르고 아담한 등신대 체구, 인자한 눈빛과 미소가 엷게 퍼진 입술, 노쇠한 살갗 위로 드러난 골격 등은 매우 생동감이 넘쳐 생전의 모습을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희랑대사좌상'의 또 다른 특징은 '흉혈국인(胸穴國人, 가슴에 구멍이 있는 사람)'이라는 그의 별칭을 상징하듯, 가슴에 작은 구멍(폭 0.5cm, 길이 3.5cm)이 뚫려 있는 것이다. 이 작은 구멍은 해인사 설화에 의해 희랑대사가 다른 스님들의 수행 정진을 돕기 위해 가슴에 작은 구멍을 뚫어 모기에게 피를 보시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고승의 흉혈이나 정혈(頂穴, 정수리에 난 구멍)은 보통 신통력을 상징하며, 유사한 모습을 '서울 승가사 석조승가대사좌상'(1024년, 보물 제1000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에 문헌기록과 현존작이 모두 남아있는 조사상은 '희랑대사좌상'이 유일하며, 제작 당시의 현상이 잘 남아 있고 실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면의 인품까지 표현한 점에서 예술 가치도 뛰어나다.

  문화재청은 '희랑대사좌상'에 대해 후삼국 통일에 이바지하였고 불교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희랑대사의 역사성과 시대성이 뚜렷한 제작기법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조각상은 고려 초 10세기 우리나라 초상조각의 실체를 알려주는 매우 귀중한 작품이자, 희랑대사의 높은 정신세계를 조각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탁월하다며 국보지정예고 취지를 밝혔다.

의성 고운사 연수전 보물 지정
조선후기 황실과 불교 관계를 보여주는 유일한 사찰

보물 제2078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 (사진출처 : 문화재청)

  의성 고운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사찰 중심공간에 인접하여 자리한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하여 1904년에 세운 기로소 원당으로, 고운사 내에 있던 영조의 기로소 봉안각의 전례를 따라 세워진 대한제국기의 황실 기념 건축물이다. 기로소는 조선시대 70세 이상의 정2품 이상의 문관을 우대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로 국왕의 경우 60세를 넘으면 기로소에 입소하는데 조선시대에 걸쳐 기로소에 입소한 왕은 태조, 숙종, 영조, 고종 등 4명이다.

  연수전은 솟을삼문 형식의 정문인 만세문과 사방에 담장을 두어 사찰 내의 다른 구역과 구분되는 독립된 구획을 이루고 있다. 본전 건물은 3단의 다듬은 돌 석축 위에 있으며, 정면 3칸 옆면 3칸의 단층 팔작집으로, 정사각형(정방형)에 가까운 평면이다. 팔작집은 양 측면에 삼각형 모양의 합각면이 있는 지붕형태의 건물이다.

한 가운데 자리한 중앙 칸을 어첩(御帖) 봉안실로 삼았고 둘레에 퇴(툇간)를 두었다. 이(二)익공식의 공포를 사용하였는데, 각 중앙 칸에는 기둥사이에도 1구씩의 익공을 두고 있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금단청을 하였고, 천장에는 다른 곳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용과 봉, 해와 달, 학과 일각수(一角獸, 유니콘과 비슷한 상상 속 동물), 소나무와 영지, 연과 구름 등 다양한 주제의 채색 벽화가 가득하다. 
 
어첩은 기로소에 보관하는 임금의 입사첩으로, 생년월일, 입사 연원일, 어명, 아호 등을 기록한다. 익공은 기둥머리에서 상부하중을 받고 장식하는 공포의 한 형태이며, 이익공은 초각한 장식부재를 두 겹으로 둔 것을 말한다.

  문화재청은 '의성 고운사 연수전'에 대해 전체적으로 보아, 규모가 작지만 황실 건축의 격에 어울리는 격식과 기법, 장식을 가지고 있는 수준 높은 건축물이며, 그 기능과 건축 형식의 면에서 다른 예를 찾아보기 힘든 귀중한 사례로 볼 수 있다며 보물 지정 취지를 밝혔다.

문화재청은 국보로 지정 예고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또한 보물로 지정된 '의성 고운사 연수전'을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 본 저작물은 문화재청에서 2020년 9월 2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새소식 > 보도/해명 >고려 고승 초상조각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국보로 지정 예정 유형문화재과 (작성자 :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2020년 8월 27일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새소식 > 보도/해명 >「의성 고운사 연수전」보물 지정 (작성자 :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을 이용하였으며, 해당 저작물은 '문화재청, http://www.cha.go.kr' 에서 무료로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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